'건강도시 서울' 대표 사업 중 하나
줌바, K-팝 댄스, 에어로빅 등 예정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혹시 러닝 해보신 분 있나요? 많지 않네요. 오늘 정말 잘 오셨어요."
지난 15일 오후 2시, 서울광장이 '러닝' 열기로 들썩였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운동하는 서울광장' 프로그램인 '셔틀런'에 4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무대 위 러닝 전문 강사의 선창에 맞춰, 참가자들은 하나둘 몸을 풀기 시작했다.

수업은 가벼운 워밍업부터 시작해 올바른 워킹과 러닝 자세, 호흡법 등을 익히는 순서로 진행됐다. 45분간 이어진 수업 내내 광장 곳곳에는 역동적인 에너지가 감돌았다.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고 수업에 합류했다. 운동복이 아니어도, 처음 달리기를 접해보는 이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
강사로 나선 김병현 코치는 "러닝은 집 앞에서도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잘못된 자세로 뛰면 쉽게 부상을 입는다"며 "올바른 자세로,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달리기를 해오며 쌓은 노하우를 서울시민들과 나눌 수 있어 보람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박현규(73) 씨는 "10점 만점에 8.5점을 주고 싶다"며 "무대 바로 앞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돼 동작을 쉽게 따라 할 수 있었고, 재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수민(가명, 31) 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오게 됐는데 생각보다 훨씬 알찼다"며 "요즘 러닝이 트렌드인데, 그 흐름에 맞춘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연령대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운동하는 서울광장은 오세훈 시장이 강조해온 '건강도시 서울' 정책의 대표 사업 중 하나다. 도심 한복판에서 누구나 쉽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공공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민 누구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운동하는 서울광장에는 총 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운동하는 서울광장은 해마다 참여자가 늘며 시민 속에 안착하고 있다. 2023년 시범사업으로 첫선을 보인 이 프로그램은 당시 3회에 걸쳐 소규모로 운영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참여 인원이 총 1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대폭 증가했다. 메인 프로그램에는 1357명, 요가·피트니스 등 부대 프로그램에는 약 9000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시는 매주 운동하는 서울광장을 열어 오는 6월 말까지 시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오는 20일에는 K팝 댄스, 29일에는 스텝박스가 준비됐다. 30~31일에는 줌바댄스와 에어로빅이 열린다. 내달 1일에는 러닝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대행사로는 '운동왕(펀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운동처방소'에서는 체형교정, 운동처방, 식단관리 등 개인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악특수구조대원과 함께하는 '암벽등반'과 태권댄스팀과 함께하는 '태권무' 등 새로운 운동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봄철에 나른해진 몸을 깨우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볍게 즐기는 운동"이라며 "목요일 저녁에는 서울광장에 꼭 한 번 들러 ‘운동하는 서울광장’을 체험하며 건강과 활기를 충전하고 생활체육의 즐거움도 만끽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