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쉴드사와 계약에 로열티 조항 없어"
"내부 의견 취합해 공식 절차 거쳐 결정"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KAI가 17일 미국 쉴드사와 이상한 방산 계약을 체결해 앞으로 KF-21을 수출할 때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앞서 전날 MBC 뉴스데스크는 <[단독] "KF-21 수출 망친다"‥모두가 반대했던 이상한 방산 계약>, <[단독] 2달여 만의 일사천리 계약‥수제맥주 사업가가 세운 회사와 방산 계약>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카이가 미국 쉴드사의 AI(인공지능) 개발용 소프트웨어를 1년 쓰는 데 43억원을 쓴 뒤 KF-21의 수출이 막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쏟아졌다"며 "쉴드 AI는 보통 10%의 로열티를 받아왔다. 그래서 1대에 1000억원짜리 비행기에 쉴드의 소프트웨어로 개발한 AI 파일럿을 탑재하면 대당 100억원을 로열티로 줘야 한다는 지적이 실무팀에서 제기됐다. 로열티를 떼면 팔수록 손해"라고 했다.

또한 "만약 미국 쉴드사가 향후 카이가 쉴드의 소프트웨어로 개발한 AI 응용 프로그램이 지재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면 소송을 피하기 어렵다"며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 수출은 어렵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실무부서인 구매팀, 감사팀, 법무팀 모두 서둘러선 안 된다고 반대했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 쉴드사의 계약을 국내에서 대리하는 A 업체의 대표격 인사를 지난해 2월 울산의 공유 사무실에서 회사를 설립하기 직전까지 '수제 맥주'를 빚던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KAI는 입장문을 통해 "MBC 보도에 언급된 KF-21 수출 차질 및 로열티 100억원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KAI가 개발 중인 AI 파일럿은 KF-21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며, 자체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쉴드 AI사의 개발용 SW는 자체개발 AI 파일럿을 비교 검토하는데 활용 예정이며, 이번 쉴드AI와의 계약에 로열티 10% 조항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계약이 2개월 만에 촉박하게 진행됐다는 것과 사실과 다르다"며 "AI 파일럿 개발은 2년 전부터 시작돼 다양한 글로벌 AI기업을 대상으로 협력을 검토하며 진행되어 온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KAI는 법무, 감사, 구매 조직의 내부 반대가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선 "통상적으로 투자 결정 시 리스크 점검 과정에서 검토된 내용으로 모든 의견을 취합해 공식 절차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며 "이번 보도로 인해 KF-21 개발 사업에 대한 신뢰성과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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