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파트너스 등 10곳, 교공 7000억 PEF 출자사업 운용사 선정
한앤코 13년 경영 코아비스, 미국서 호평

[더팩트|이한림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가 골프용품 기업 테일러메이드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향을 선회했다.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투자금 회수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경영권 매각을 통해 잠재적 인수자들의 구미를 당겨 회수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
◆ 확실·신속 회수 의지 강한 센트로이드…F&F 동의 여부는 관건

1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매각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재무 자문사로 JP모간·제프리스를 선임해 투자금 회수 방안을 고민했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결과다.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IPO가 아닌 매각으로 진행하는 배경으로는 프리미엄을 통한 밸류에이션과 투자금 회수 가능성 확대, 신속한 매각 절차 진행, 글로벌 골프용품 시장 우호적인 인수합병(M&A) 분위기 등이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IPO는 상장 시 가치 디스카운트, 상장 시점 증시 분위기 등 불확실성이 깔려 있어 경영권 매각으로 노선을 틀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골프용품 브랜드 내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가치도 한몫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등과 골프 마니아 사이에서 정통 3대 골프용품 브랜드로 꼽히는 테일러메이드는 최근 5년간 순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A) 기준 각각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센트로이드의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인수 당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의 유통 라이센스 업체 F&F도 센트로이드의 청사진에 동의할 지는 미지수로 꼽힌다. F&F 법률 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율촌에 따르면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의 매각을 강행하면 사전동의권을 적법하게 행사할 것이라는 뉘앙스의 입장을 밝혀 왔기 때문이다.
한편 센트로이드는 지난 2021년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유통 라이선스 회사 F&F와 함께 약 1조9000억원에 테일러메이드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운영해 왔다. 기업가치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경쟁사 타이틀리스트(상장명 아쿠쉬네트홀딩스) 주가를 고려해 약 5조원대로 추정된다.
센트로이드 관계자는 "테일러메이드의 주요 성과와 향후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 자문사와 함께 신규 투자자도 납득할 수 있는 성장스토리를 마련함과 동시에 기존 투자자들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고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교공 7000억 위탁사 마침내 선정…주목적 투자 제한 없어 '매력적' 평가도
JKL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운용사 10곳이 교직원공제회(교공)의 7000억원대 블라인드 출자사업에 위탁사로 낙점됐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교공은 최근 출자대상으로 선정한 사모펀드 운용사에 선정 결과를 개별 공지했다.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곳은 JKL파트너스를 비롯해 IMM크레딧앤솔루션, 프랙시스캐피탈, KCGI, H&Q코리아, 프리미어파트너스, 제네시스PE,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 LB인베스트먼트, 다올PE 등 10곳이다.

이들은 총 7000억원의 출자 사업 중 400~1000억원 사이의 자금을 받아 출자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펀드별 출자액은 최종 펀드 결성 규모의 25% 내외이며, 선정된 위탁운용사는 9개월 이내에 2000억원 이상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교공의 이번 출자사업은 규모가 컸던 만큼 약 40여곳의 사모펀드 운용사가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기업 70% 투자 등 주목적 투자 제한이 없어 다른 출자사업보다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사모펀드 운용사 대상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를 선정한 교공은 벤처캐피탈(VC)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도 선정할 방침이다. VC 대상 출자금액은 총 1520억원이며 운용사 수는 사모펀드 위탁운용사와 같다.
◆ 한앤코 '아픈 손' 코아비스, 美 GM 우수 협력사 선정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과거 두 차례나 매각에 실패하면서 13년째 경영을 맡고 있는 자동차 연료펌프업체 코아비스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우수 협력사에 선정됐다.
코아비스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제 33회 GM 올해의 우수 협력사' 시상식에서 '올해의 우수 협력사'와 '오버드라이브 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우수 협력사와 오버드라이브 상을 공동 수상한 회사는 전 세계 4곳뿐이다. 국내에서는 코아비스가 유일했다.
성연관 코아비스 대표는 "수상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동펌프 모듈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아 큰 영광"이라면서 "코아비스는 앞으로도 고객과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 자동차 부품업체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아비스에 따르면 주요 공급 제품인 자동차 전동펌프 모듈의 품질 우수성이 GM의 호평을 받았다. 또 오버드라이브 상은 GM이 지속가능성, 혁신, 관계 증진 등 핵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8개 협력사에만 주어지는 시상인 만큼 국내 중견기업으로 이례적인 성과라는 자평이다.
한편 1994년 설립된 코아비스는 지난 2021년 한앤컴퍼니로 주인이 바뀐 후 13년째 사모펀드 손에 운영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당시 1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액을 통해 약 1000억원으로 코아비스를 품었다.
다만 사모펀드 운용사의 장기 포트폴리오써 투자자들의 매력도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앤컴퍼니는 2017년과 2024년 매각 자문사를 삼일PwC로 선정하고 코아비스에 투자한 투자금 회수에 나섰으나, 마땅한 인수처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모두 매각을 철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