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시위 다시 본격화…오세훈에 대화 요구


20일 시청역 집회 예고…서울시 "면담 계획 없어"

전장연은 21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동대문 방면 승강장에서 6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했다. /이다빈 기자 전장연은 21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동대문 방면 승강장에서 '6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했다. /이다빈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다시 한 번 지하철 시위를 예고하며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촉구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단호한 입장이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보장과 해고된 장애인 노동자 복직, 탈시설 권리 회복 등을 요구하며, 오는 20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 승강장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 13일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집회를 열고 오세훈 시장에게 공개 면담을 요청했다.


이날 이들은 '탈시설 권리 보장'과 '권리중심 중증장애인노동자 400명 해고 철회' 등을 요구했다. 서울시가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기는커녕 관련 예산과 정책을 줄이며 차별을 강화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장연 측은 "장애인이 출근길 지하철을 타는 것조차 불편한 존재로 여겨지도록 만든 사회와, 대화 요청을 외면하고 억압만 이어가는 서울시장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정 대화할 의지가 있다면 직접 승강장으로 나와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도는 서울교통공사 측과 실랑이 끝에 무산됐다. 단체는 약 1시간 30분간 역사 내에서 집회를 진행한 후, 서울시청으로 이동해 서울시에 오 시장 공식 면담 요청 공문을 전달했다.

전장연은 오 시장이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오는 20일 오후 3시 시청역 승강장에서 다시 집회를 열고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들은 채증 카메라와 검은색 방패를 들고 휠체어를 탄 전장연 활동가들의 앞을 막아섰다. /이다빈 기자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들은 채증 카메라와 검은색 방패를 들고 휠체어를 탄 전장연 활동가들의 앞을 막아섰다. /이다빈 기자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투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12월부터 기획재정부의 장애인 권리 예산 미보장을 규탄하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시작했고, 2024년 4월까지 총 61차례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22대 국회 출범 이후 장애인권리법 제정을 촉구하며 시위를 잠정 중단했지만, 지난달 20일 시위를 재개했다.

서울시 장애인 정책에 대한 반발도 배경 중 하나다. 전장연은 서울시가 지난해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폐지하면서 약 400명의 장애인 노동자가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장애인 자립을 지원해 온 '거주시설 연계사업'을 중단하고, 장애인의 탈시설 권리를 명시했던 '탈시설지원조례'도 폐지했다.

이에 전장연은 거리행진, 오체투지, 출근길 선전전 등 다양한 방식의 시위를 이어오며 오 시장에게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구해왔다. 이들은 "이제라도 오세훈 시장이 장애인들과 마주 앉아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서울시 측은 오 시장과의 면담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은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며 "시민의 지하철 이용의 불편을 끼치면서까지 (전장연이) 지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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