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등록 포기 속출…서울 6개 의대 미등록 작년 대비 26명↑


타 의대 '중복 합격' 늘어

서울 지역 의과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인원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학생들이 수험표를 확인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서울 지역 의과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인원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학생들이 수험표를 확인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서울 지역 의과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인원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증원 영향으로 다른 의대에 중복으로 합격한 수험생이 많아지면서 수시모집에서 뽑지 못해도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 지역 6개 의대 최초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인원은 131명으로 지난해 105명보다 26명(24.8%) 증가했다.


수시모집 최초합격자 중 등록 포기 인원이 지난해엔 모집인원의 31.2%였으나 올해 36.7%로 늘었다. 홈페이지에 추가합격자 인원을 발표한 가톨릭대·고려대·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의대를 분석한 결과다.

의대 증원으로 정원이 대폭 늘어난 지방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또한 수시모집에서 최초합격자 중 미등록자가 크게 늘었다.

충북대 의대는 최초합격자 중 미등록 인원이 지난해 7명(모집인원의 75.0%)에서 올해 27명(77.1%)으로 3.5배 증가했다. 의대 증원으로 수시 모집인원이 지난해 8명에서 올해 35명으로 늘었는데 최초합격자 중 77%가 다른 의대로 빠져나간 것이다.

제주대 의대는 최초합격자 중 미등록자가 지난해 2명(모집인원의 16.7%)에서 올해 7명(33.3%)으로 2.5배 늘었다. 부산대 의대는 지난해 17명(모집인원의 21.8%)에서 36명(41.4%)으로 1.1배 증가했다.

수시모집에서는 수험생이 총 6회 지원할 수 있고, 한 군데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등록 포기는 동시에 합격한 다른 의대에 등록했다는 의미다.

종로학원은 "올해 의대 간 중복합격에 따른 이동과 추가 합격이 매우 크게 발생할 것"이라며 "각 대학들이 얼마나 수시에 적극적으로 합격자 통보를 하느냐에 따라 이월 규모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권은 의대 모집 정원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경인권과 지방권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학생들이 분산돼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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