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귀신경찰', 故 김수미가 남긴 마지막 웃음


신비한 능력을 갖게 된 경찰과 그의 가족 이야기
따스한 웃음·가족애 담겨…시즌2 예고하는 故 김수미 마지막 장면에 울컥


24일 개봉하는 귀신경찰은 돈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24일 개봉하는 '귀신경찰'은 돈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더팩트|박지윤 기자]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난 고(故) 김수미의 유작이 베일을 벗는다. 실제로도 각별하게 지냈던 신현준과 또 한 번 모자 호흡을 맞춘 그는 따스한 웃음과 가족애가 가득 담긴 '귀신경찰'로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24일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 '귀신경찰'(감독 김영준)은 돈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을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다.


귀신경찰은 故 김수미의 유작이다. 그는 동네 맛집으로 소문난 순댓국집 사장님이자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오는 모자란 아들과 하나뿐인 손녀와 함께 사는 걸걸한 여장부로 등장한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귀신경찰'은 故 김수미의 유작이다. 그는 동네 맛집으로 소문난 순댓국집 사장님이자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오는 모자란 아들과 하나뿐인 손녀와 함께 사는 걸걸한 여장부로 등장한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레전드 경찰이었지만 한 사건으로 나락을 간 주인공 민현준(신현준 분)은 아내를 떠나보낸 후, 딸과 함께 엄마한테 얹혀살던 중 날벼락을 맞고 신비한 능력을 갖게 된다. 날벼락을 맞던 중 먹던 음료를 마시면 화장실을 가기 전까지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것.

이에 민현준은 신비한 능력에 적응하면서 사건을 해결하고, 끝내 자신을 나락 보낸 장본인이자 앙숙 양아치 변준호(정준호 분)를 응징하는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서먹하게 지냈던 딸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회복한다.

작품은 날벼락을 맞고 초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 민현준과 그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웃음과 따뜻한 가족애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다만 극 중 민현준이 날벼락을 맞고 신비한 능력을 갖게 되기까지의 전개가 다소 늘어지고, 핵심 사건이 될 줄 알았던 개발 비리는 기승전결 없이 순식간에 해결돼 버린다는 인상을 준다. 여기에 충분히 예상 가능한 코믹 요소와 툭툭 끊기는 장면 편집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맨발의 기봉이'와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이어 '귀신경찰'로 세 번째 모자 연기를 선보이게 된 김수미와 신현준이 어떠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는지 느낌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 '우리가 행복하게 찍고 관객들도 편하게 웃고 그 안에서 가족애도 느껴지는 영화를 찍자'는 김수미의 바람처럼 관객들은 '귀신경찰'을 통해 어지러운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소소한 웃음과 가족애로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

신현준은 김수미와 맨발의 기봉이와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이어 귀신경찰로 세 번째 모자 연기를 선보인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신현준은 김수미와 '맨발의 기봉이'와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이어 '귀신경찰'로 세 번째 모자 연기를 선보인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김수미의 분량은 생각보다 적지만, 실제로 각별한 사이로 지냈던 신현준과 '찐 케미'를 형성하며 극의 한 축을 묵직하게 담당한다. 특히 그는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보는 이들의 혼을 쏙 빼놓다가도, 결국 아들을 먼저 생각하는 어머니의 진심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왠지 모를 뭉클함을 안긴다. 또한 작품 말미 시즌2를 염두에 둔 듯한 김수미의 모습도 담겨 있어 짙은 여운을 선사한다.

신현준은 초능력을 얻게 되는 과정에서의 코믹함부터 딸과의 어색한 사이를 풀어나가는 진중함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드러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다. 뿐만 아니라 작품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와 다채로운 '케미'를 형성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탠 정준호는 잘 짜인 액션 시퀀스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기대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신현준의 딸로 등장하는 신예 채시연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김병만 황보라 윤박 김태균 등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뜻밖의 장면에서 등장해 반가움을 안긴다.

1949년생인 김수미는 지난 10월 25일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사인은 고혈당쇼크로 알려졌다.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수미는 22년 동안 방송된 MBC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국민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 '수사반장' '돈의 화신', 영화 '가문의 영광' 등에 출연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이렇게 영화와 드라마, 예능프로그램과 연극에서 활약하며 독보적 캐릭터를 구축한 그의 유작이 된 '귀신경찰'은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0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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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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