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소프트웨어·하드웨어·제약·바이오 등 꼽아
삼성證, 빅테크·금융주·천연가스 관련주 등 제시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설 명절 연휴를 맞아 국내 증시가 휴장하면서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 주식으로 쏠리고 있다. 그 중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에서 눈여겨볼 만한 종목들을 내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이날부터 설 명절 연휴를 맞아 휴장에 들어갔다. 그러나 미국 증시는 정상적으로 개장하면서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제약·바이오,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한 빅테크 종목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고, 트럼프 2기 출범을 맞아 금융주와 천연가스 관련주도 추천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리포트를 통해 "2017년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국제 유가도, 미국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10년물 국채금리도 현재보다 낮은 수준이었다"며 "당시는 관세 부과에 가격 저항이 지금보다는 적었다. 집권 2기 초기에는 이전 대비 약화돼 있는 제조업 체감경기와 투자경기 회복 정책(리쇼어링, 감세, 인프라 재건 및 구축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 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높고, 이익 추정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과정에서 주가 낙폭이 컸고, 이익 기반으로 주가 낙폭 회복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제약·바이오, 자본재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1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우세한 만큼 4분기 실적 시즌을 맞이해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 등 펀더멘탈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투자유망종목으로 엔비디아, 브로드컴, 월마트, 제이피 모건, 넷플릭스, GE 버노바, 타르가 리소스, 델타 에어라인을 꼽았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황금기 도래를 표방하는 트럼프 2기 정책의 핵심 골자가 미국이 가진 것을 보호하고 앞서는 분야에서 지배력을 더욱 높이자는 것임을 고려하면, 인공지능(AI)를 비롯한 첨단 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미국 테크 산업의 선전이 트럼프 비전의 근간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프트웨어 AI 버전이 코파일럿(Copilot)에서 에이전트(Agent) 서비스로 진화되면서 기업의 도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연방 정부를 비롯한 공공섹터에서도 완전 자동화된 에이전트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와 AI 플랫폼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빅3(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가 시장 확대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되며, 소프트웨어 종목으로는 2025년 하반기부터 생성 AI의 실적 기여가 기대되는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어도비, 워크데이 등이 유망종목이다"라며 "데이터 플랫폼 관련 사용량 정상화에 따른 기대 종목은 몽고DB, 스노우플레이크다. 분기별 실적 계절성과 연초 가이던스 보수적 제시 등이 단기적으로 리스크 요인이나 2025년 연간으로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1월 들어 세일즈포스, TSMC ADR, 캐터필러, 셰니어 에너지, 테슬라, 아마존닷컴, 브로드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엔비디아, 알파벳 Class A 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여전히 AI 모멘텀을 향유할 수 있는 빅테크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AI 칩의 위탁 생산을 도맡고 있는 TSMC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업계 전반의 긍정적 흐름을 이미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시즌 초반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미국 금융주들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 JP모건, 골드만 삭스 등 대형 은행주들은 견조한 분기 실적 공개와 함께 높은 상승률을 구가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다방면에서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중이고 그 중에는 은행들의 자본 규제도 당연히 포함될 것이다. 이는 분명 금융권의 수익성 제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기 당시에도 미국 금융주들은 트럼프 정부의 온건한 규제 환경에 힘입어 인덱스를 초과하는 성과를 보였다"며 "최근 금융주에 대한 수급적인 선호도 역시 두드러지는 중이다"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이와 함께 천연가스 관련주도 관심 대상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정부는 천연가스 수출 규제를 일찌감치 완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고, 유럽 역시 미국과의 이해 관계에 부응하기 위해 미국산 천연가스의 수입을 더 늘릴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라며 "그렇다면 트럼프 1기 당시 본격화된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량 증가는, 트럼프 2기 출범을 맞아 한 단계 더 도약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미국산 천연가스의 시추, 가공, 운송 등 밸류 체인 전반에서 수혜를 예상해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