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성비' AI 딥시크 충격에…엔비디아, 주가 17%↓


시가총액 5890억달러 손실
딥시크, 저기능 칩으로 챗GPT 필적 AI 모델 구축


미국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 충격에 하루 새 시가총액 847조원이 증발했다. /뉴시스 미국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 충격에 하루 새 시가총액 847조원이 증발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 충격에 하루 새 시가총액 847조원이 증발했다. 미국 역사상 하루 최대 손실이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6.86% 급락, 118.58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약 5890억 달러(약 847조원) 줄었다.


손실 폭은 코카콜라와 셰브런 시가총액의 두 배 이상이다. 오라클과 넷플릭스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도 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 3월16일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앞서 메타가 2022년 하루 사이 2320억 달러(약 333조 6200억원)를 잃어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도 약 210억 달러(약 30조2200억원) 날아갔다.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는 20위로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애플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지만, 이날 손실로 다시 3위로 강등됐다. 1위는 애플,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다. 시총 순위에서도 '3조 달러 클럽'을 유지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뒤로 밀렸다.

엔비디아의 주가를 하방 압박한 것은 중국 AI 연구소 딥시크의 가성비다. 딥시크가 미국 내 무료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하면서 발생했다.

딥시크는 지난달 말 엔비디아의 저기능 칩인 H800을 이용해 단 2개월 만에 600만 달러(약 80억원) 미만 비용으로 무료 오픈 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미국 내 AI 데이터 센터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알파벳,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모델 훈련과 실행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90% 장악하고 있다. 2022년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이후 매출은 200% 이상 증가해 126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딥시크가 저가형 반도체로도 고성능 AI 모델을 출시하자 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고됐다. 딥시크의 추론 모델 R1은 미국 오픈AI가 지난달 말 출시한 o1에 필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으로 여겨졌던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엔비디아는 2022년 11월 미국 기업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의 등장 이후 2년 넘게 활황을 탄 AI 강세장의 최대 수혜주다.

딥시크의 등장은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다. 대형 반도체 제조업체인 브로드컴도 이날 17% 폭락,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287조 6000억원) 줄었다. 엔비디아 GPU에 하드웨어 판매를 의존하는 델, 휼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도 5.8% 이상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족한 AI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오라클은 14%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7% 급락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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