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안전 대해부④] 항공 안전, 글로벌 트렌드는?


ICAO·IATA, 항공 안전 강화 노력
지속 가능한 연료와 탄소중립
빅데이터·AI·UAM 등 첨단 기술 도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2023년부터 운항 안전 감사(IOSA) 프로그램에 데이터 기반 감사 절차(DBA)를 추가로 도입했다. /더팩트 DB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2023년부터 '운항 안전 감사(IOSA)' 프로그램에 데이터 기반 감사 절차(DBA)를 추가로 도입했다. /더팩트 DB

항공기는 현존하는 모든 교통수단 중 가장 안전한 이동수단으로 꼽힌다. 속도도 가장 빠르다. 안전하면서도 빠른 수단이기에 상대적으로 비싼 값을 지불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항공기를 이용한다.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항공기를 이용한 여객은 1억2005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사고율이 '0'인 이동수단은 없다. 극히 낮은 확률이지만, 사고는 일어난다. 때로는 그 사고가 대형 인명사고가 되기도 한다. 최근 무안국제공항에서 또다시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했다.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 국내 항공업계의 안전 시스템과 글로벌 안전 트렌드를 다각도로 살펴봤다. 나아가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도 모색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항공 업계가 기술 발전과 환경 규제, 팬데믹 이후 변화 속에서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회원국들의 항공안전 감독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항공안전 상시평가제도(USOAP-CMA)'를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항공안전관리체계(SMS), 규제 준수 상태, 그리고 항공 산업 전반의 안전 감독 능력을 점검한다.

이를 통해 회원국의 안전관리체계와 국제 기준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하며 규제 당국과 항공교통 서비스 제공자의 역할을 분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고, 이해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운항안전감사(IOSA)'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항공사의 운영 및 관리 체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은 2021년부터 데이터 기반 감사 절차(DBA)를 추가로 도입했다. DBA는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운영 데이터를 사전에 분석해 특정 위험 요소에 초점을 맞춘 감사를 진행한다.

국내 주요 항공사 중 IOSA 인증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인천 등이다. 저비용 항공사(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IOSA 인증을 받지 않은 상태로,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LCC는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운항 스케줄로 시장에서 급격히 성장했지만, 비용 절감 구조가 안전 분야에서 잠재적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정비 부문에서 자체 조직 대신 외부 업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품질 관리와 감독의 일관성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인천국제공항 내에 항공기 정비시설(격납고)을 구축해 자체 정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중정비 및 반납정비를 포함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초기 3년간은 전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인천 영종도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약 5780억원이 투입된 시설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항공기 엔진 유지보수와 정비 역량을 크게 확장할 예정이다.

ICAO는 2027년부터 모든 회원국(193개국)에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를 의무화한다. 2019년 국제항공 탄소배출량의 85% 수준을 초과할 경우, 항공사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초과분을 상쇄하는 방식이다. /제주항공 ICAO는 2027년부터 모든 회원국(193개국)에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를 의무화한다. 2019년 국제항공 탄소배출량의 85% 수준을 초과할 경우, 항공사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초과분을 상쇄하는 방식이다. /제주항공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도입도 항공업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SAF는 기존 화석 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에게 필수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 에어버스는 2035년까지 수소 연료 기반 여객기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ICAO는 2027년부터 모든 회원국(193개국)에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를 의무화한다. 2019년 국제항공 탄소배출량의 85% 수준을 초과할 경우, 항공사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초과분을 상쇄하는 방식이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권역 내 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에 SAF를 2%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했으며 2030년부터는 6%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은 2030년부터 SAF 혼합비율을 10%, 미국은 2050년까지 100%를 목표로 제시했다.

항공 산업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유지 보수 최적화, 비행 경로 분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은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내 Wi-Fi, 디지털 탑승권 등은 승객 경험을 개선한 디지털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건강 및 안전 기준도 대폭 강화했다. 기내 소독 절차 강화, 비접촉식 기술 도입, 고성능 공기 여과 시스템 설치 등은 승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주요 조치다.

도심항공교통(UAM)은 항공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인용 항공기(PAV)와 드론 기술이 발전하면서 공역 혼잡도가 증가하고 있어 항공 안전 기술과 규제 마련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무인항공기의 상업적, 비상업적 운용을 위한 안전 기준을 수립, 원격 식별(Remote ID) 제도를 통해 모든 무인항공기가 실시간 위치 정보를 제공하도록 규정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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