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설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최장 6일의 설 연휴를 맞아 유통업계가 홀로 명절을 보내는 1인 가구 공략에 나섰다. 백화점은 설 선물 세트의 기본 정량을 줄이거나 소포장한 상품을 내놨고 편의점은 명절 음식을 담은 도시락을, 프랜차이즈 업계는 1인 메뉴를 잇달아 출시했다.

28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2월 기준 1인 가구 수는 794만명로 전체 인구의 약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인 가구는 지난 2019년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고 이후 매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1인 가구가 갈수록 늘어나자 백화점 업계는 명절용 선물세트 용량을 줄여 선보였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소용량·소포장 제품을 지난해 설 대비 20% 늘렸다. '한우 미식 미트 샘플러'의 경우 특수부위를 각 70g씩 소량으로 구성했고 '소포장 영광굴비'는 개별 소포장해 보관의 편리함을 더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암소 한우 미식'을 180g씩 소포장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세트의 포장 단위를 450g에서 200g으로 변경했다. 용량은 줄였지만 품질은 유지해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만 낮췄다. 피치애플, 한라봉, 그린시스 배 등 과일 10종을 1개씩 포장한 선물도 준비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많아지고 명절 규모가 축소되면서 큰 단위 포장보다 소포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며 "이런 수요를 반영해 몇몇 품목에 한해 포장 단위를 줄였다"고 말했다.

GS25는 매년 '설 명절 도시락'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는 '혜자로운설명절도시락'이다. /GS리테일

편의점 업계는 '혼명족(혼자 명절을 보내는 이들)'을 위해 명절 음식을 담은 1인 도시락을 출시했다.

CU에 따르면 명절 연휴에 기록한 도시락 매출은 최근 3년 간 꾸준히 증가했다. 관련 매출 증가율은 2022년 13.4%에서 2023년 18.5%, 2024년 20.8%로 늘었다. 올해 역시 이같은 특수를 노려 전, 잡채, 나물, 돼지불고기, 떡갈비와 후식 찹쌀떡 등으로 구성된 '명절 11찬 도시락'을 선보였다.

GS25는 '혜자로운 설 명절 도시락'을 올해의 '설 도시락'으로 선정했다. 9칸으로 구성된 이 도시락에는 불고기, 너비아니, 모둠전, 3색 나물 등 9가지 메뉴와 전복톳밥, 흑미밥, 김치볶음밥이 담겼다. GS25에 따르면 '설 도시락'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설 연휴 기간 동안 도시락 매출 1위에 올랐다. GS25 관계자는 "앞으로도 메뉴, 구성방식 등 명절마다 차별화된 도시락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1인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의 신메뉴로 7900원짜리 '싱글시리즈'를 출시했다. 여기에 수제 맥주를 조합한 '싱글라거팩'은 89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교촌이 1인용 소단위 치킨 메뉴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 소단위에 대한 고객 니즈 등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가운데 설 연휴가 겹치자 일부 유통업계는 혼자 집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1인 가구가 늘어나다 보니 긴 명절 연휴 동안 끼니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고 실속있는 가격대인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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