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도 그랬다"…MBC 기상캐스터 출신의 폭로
배수연 "참담한 소식…진상 조사 철저히 하길"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배수연이 고(故) 오요안나를 추모했다.
배수연은 2일 자신의 SNS에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 MBC 그것도 내가 몸담았던 기상팀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정말 무슨 말을 꺼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매일매일 새롭게 들려오는 소식에 그저 참담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MBC를 나오던 그때도 그랬었다. 그들의 기준에서 한낱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였던 나의 목소리에는 누구 하나 전혀 귀 기울여 주지 않았었다. MBC, 보도국, 기상팀"이라며 자신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음을 털어놨다.
배수연은 "너무나도 사랑했던 일과 일터였지만 그때 그곳의 이면을 확실히 알게 됐다"며 "지금은 좀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어쩜 여전히 이렇게 변함이 없다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발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배수연은 "오요안나 후배가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배수연은 지난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2010년 퇴사했다. 현재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故 오요안나는 2021년부터 MBC 기상 캐스터로 활동했다. 이듬해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향년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12월 고인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에는 고인이 사망하기 전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들은 고인이 2년간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현재 MBC 기상캐스터 두 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MBC는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 위원회를 구성했고 조만간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