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부인전'→'중증외상센터' 매 작품 색다른 변신
첫 도전으로 가득한 확장의 기간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옥씨부인전'을 통해 만개한 줄 알았는데 '중증외상센터'가 그 시작이었다. 스스로도 '중즈외상센터'를 통해 성장했다는 배우 추영우다. 추영우의 확장은 이제 시작이다.
추영우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극본 최태강, 연출 이도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엘리트 펠로우 양재원을 연기한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유명무실한 중증 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달 24일 8부작 전편 공개됐다.
설 연휴를 앞두고 만난 추영우는 "오늘 작품이 공개되는데 긴장도 되고 설렌다"며 "애정을 많이 갖고 찍었던 작품인 만큼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다들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나도 나지만 (주지훈) 선배님이랑 감독님이 정말 애쓰셨다. 그래서 더더욱 잘됐으면 한다"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21년 데뷔한 추영우는 '경찰수업' '학교 2021' '어쩌다 전원일기' '오아시스'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고 최근 종영한 JTBC '옥씨부인전'을 통해 방송 드라마 남자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특히 '옥씨부인전'에서 첫 사극 도전은 물론이고 결이 다른 인물의 1인 2역 연기를 완벽히 소화하며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해당 작품을 통해 '대세'라는 수식어까지 얻은 추영우다. 때문에 그의 차기작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그리고 나온 첫 작품이 바로 '중증외상센터'다. 다만 촬영 순서는 '중증외상센터'가 먼저였다. 추영우는 "'중증외상센터' 촬영이 끝날 때쯤 '옥씨부인전' 촬영에 돌입했다. 그리고 중간에 '광장'을 거쳐 촬영했다"며 "'옥씨부인전'의 나는 '중증외상센터'를 통해 성장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중증외상센터'를 촬영하면서 선배님들이 연기적인 부분에서 확신을 많이 주셨어요. 예를 들면 '네가 생각한 것보다 더 해도 된다. 걱정은 줄이고 자신감을 가져라'라는 조언을 아낌없이 해줬죠. 매 촬영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들이 쌓여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중증외상센터'는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이후 웹툰이 제작됐고 이번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추영우는 웹툰이 처음 공개된 2019년부터 이 작품을 정주행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스마트폰이 생겼을 때부터 웹툰을 보기 시작했다. 지금도 웹툰을 좋아하고 많이 보는 편"이라며 "당시 의학 작품을 많이 보진 않았는데 이 작품은 의학보다는 '히어로물'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너무 재밌다 보니 일주일을 기다리는 것조차 설렜다. 그런 작품이 내게 들어온 것"이라고 밝혔다.
"감독님께 캐스팅 이유를 따로 물어보진 않았지만, 들어올 때부터 양재원 같았다고 해주셨어요. 보통 감독님 미팅 때 연기를 보여주는 미팅이 있고 대화만 나누는 미팅이 있어요. 전 대화를 나누는 미팅이어도 캐릭터와 비슷하게 들어가려고 해요. '중증외상센터'도 마찬가지였어요. 예를 들어 무게감 있거나 악역이라면 조금 더 진중하게 들어갔을 거예요. 대본을 읽고 재원를 생각하며 최대한 이미지를 잡고 들어가다 보니 그런 모습을 봐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추영우의 말처럼 양재원이라는 인물이 묵직하고 진중한 캐릭터는 아니다. 그러나 작품과 역할이 지닌 무게감은 달랐다. 추영우에게 '중증외상센터'는 첫 의학 드라마인 데다 양재원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추영우 또한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 선배님이 말씀해 줬다. 이 작품은 백강혁이 주연이지만 양재원의 성장기가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라고. 때문에 시청자들도 재원이의 정서를 따라가기 때문에 내가 양재원으로서 잘 이끌어야 한다고.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준비에 임했다"고 전했다.

첫 도전에 대한 부담감이나 의학 드라마이 어려움은 느낄 틈이 없었단다. 추영우는 "같이 출연하는 분들이 다 선배님이지 않나. 대부분 다 띠동갑 이상인 데다 하영누나만 해도 열 살 차이가 났다. 그냥 따라가면 되는 일이었다"며 "실제로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촬영 전부터 매일 모여서 대본을 두고 이야기만 6~7시간 했다. 서로 아이디어를 내놓다가 재밌는 게 있으면 그걸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겪다 보니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테이블 작업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선배 주지훈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단다. 실제로 앞선 제작발표회 당시 추영우는 주지훈에 관해 "생각보다 똑똑하다"고 언급해 현장을 당혹스럽게 한 바 있다.
이에 구체적으로 묻자 그는 "대개 선배님들은 바쁘시지 않나. 그래서 집에 돌아가면 대본 보거나 주무시는 줄 알았다. 반면 (주지훈) 선배님은 피곤한 새벽에도 감독님과 만나 회의하고 로케이션도 직접 가본다. 또 직접 내는 의견에 확신이 있는데 논리도 있다. 심지어 납득이 되는 논리다 보니 똑똑하다고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앞서 전 세계적으로 모은 '오징어 게임2'의 후속작이자 넷플릭스의 2025년을 여는 첫 작품이 됐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추영우는 "개인적으로는 '오징어 게임' 뒤에 나와서 감사하다"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오징어 게임2'에 이미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지 않나. 그 관심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내심 기대도 된다"고 밝혔다.
동시에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정말 열심히 찍었고 잘 만든 작품이다. 모두가 특히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고심해서 만든 작품이다. 답답하지 않은 사이다 같은 작품이라 재미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넷플릭스 작품이자 글로벌 작품이라는 점에서 바라는 바는 없을까. 추영우는 "글로벌에 대한 건 크게 체감이 안 된다"면서도 "다만 코미디 연기를 해본 게 처음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웃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언어는 다르더라도 액션이나 표정이 있지 않나. 이를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시청자들도 많이 웃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시즌제가 많아지고 있는 한국 콘텐츠 시장인 만큼 이미 '중증외상센터' 시즌2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추영우는 "먼저 본 입장에서 결말을 보면 시즌2에 대한 요소도 있고 열려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제2의 백강혁이 될 수도 있고 제2의 양재원이 나올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능하다면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나 또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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