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보답하고자"…신구·박근형, 청년 응원 담은 '고도를 기다리며'(종합)


"연극계 열악하기 짝이 없어…젊은 연극인에게 도움 되길"
5월 13일 저녁 7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서 공연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배우 신구, 박근형(왼쪽부터)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X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배우 신구, 박근형(왼쪽부터)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X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배우 신구 박근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거장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청년들을 응원하는 취지의 기부 공연을 마련했다. 두 사람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오는 5월 13을 공연을 청년 관객들을 위한 특별 기부 공연 형태로 올리는 데 힘을 합쳤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X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자간담회가 2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 3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신구 박근형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이 참석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실체가 없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방랑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지난 2023년 서울 국립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후 2024년 5월 앙코르 공연과 전국 21개 도시 투어를 거쳐 오는 5월 9일부터 2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중 13일 단 하루는 청년들을 위한 특별 기부 공연 형태로 이뤄진다.

13일 공연은 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들만 예매할 수 있으며 이들은 정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이날 공연의 티켓 수익금은 청년 연극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연극내일기금으로 전액 기부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구 박근형과 정병국 위원장은 13일 공연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청년을 위한 특별 기부 공연으로 기획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박근형은 "작품을 통해 새로운 방식, 다른 표현, 조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관객들로부터 환영을 받을지는 의문이었지만 의외로 많이 호응해 주셨다. 감사한 마음에 신구 형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번을 계기로 무엇인가 해보고 싶었다. 환경이 열악한 연극계를 위해 조그만 힘이지만 뭐든 한번 시작해 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신구는 "저희 젊었을 때와 지금은 달라진 게 없다. 연극계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서울, 지방 공연을 다니면서 전석이 매진됐다.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생각하다가 기회가 와서 선뜻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젊은 친구들이 의외로 호응을 많이 해줬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봤는데 우리 사회 곳곳에서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일이 일어나는 점이 작품 안에서 인물들이 겪는 일과 흡사해서 공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정 위원장은 "신구 선생님과 박근형 선생님이 젊은 연극인들을 위해서 기부 공연을 하고 싶어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두 분의 뜻을 어떻게 더 크게 그릴 것인가 고민하게 됐다. 두 선생님께서 연극을 잘 보지 않는 젊은이들에게 연극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또 연극이 끝난 다음에 청년들이 두 선생님과 대화하면 귀한 메시지를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청년 관객들을 초청하는 공연을 하게 됐다"고 들려줬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배우 신구 박근형(왼쪽부터)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X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가운데 신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배우 신구 박근형(왼쪽부터)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X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가운데 신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13일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 종료 후에는 신구 박근형과 청년 관객들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두 배우를 비롯해 그룹 샤이니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하는 최민호가 모더레이터를 맡고 오경택 연출가가 참여한다.

박근형은 "청년들이 눈과 마음을 열고 열악해진 연극계를 위해 활발하게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 K-콘텐츠의 모든 것들이 연극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자원이 다시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젊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신구 박근형과 정 위원장은 13일 공연의 수익금으로 청년 연극인들을 지원하는 연극내일기금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활발하게 조성되면 좋겠다고 강조하면서 자리를 마무리했다.

박근형은 "저희가 활동하는 동안은 연극내일기금을 활발하게 하기 위한 운동을 계속할 것이다. 도와주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 연극계 동료들에게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장하고 흥행 중인 연극은 제작진에게 하루쯤은 배려를 해서 기부 공연을 하자고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구는 "연극내일기금이 발전을 해서 실질적으로 젊은 연극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모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 위원장은 "국민들이, 연극 팬들이 좋은 연극을 보면서 거기서 얻어지는 수익이 다시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더 많은 분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연극내일기금을 통해 연극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어질 수 있도록 선생님들과 논의를 하겠다"고 소망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청년 특별 기부 공연은 5월 13일 저녁 7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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