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니엘 "기존의 나 없애고 싶었다"


1인 기획사 설립 후 첫 앨범 'SHE' 22일 발매
"솔로로도, 틴탑으로도 하지 않았던 음악"


니엘이 22일 미니 4집 SHE를 발매했다. 그는 제가 보여드렸던 모습을 없애자가 처음 목표였고 솔로로도, 틴탑으로도 하지 않았던 음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L&D 니엘이 22일 미니 4집 'SHE'를 발매했다. 그는 "제가 보여드렸던 모습을 없애자'가 처음 목표였고 솔로로도, 틴탑으로도 하지 않았던 음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L&D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니엘은 전작 이후 삶에서 그리고 음악 인생에서 중요한 두 가지 일을 겪었다. 건강 문제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던 그는 입대 통지서가 나오지 않아 결국 면제가 됐고, 최근 1인 기획사를 차렸다. 기약 없는 시간에 대한 기다림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이 공존했다. 그 시간들을 겪은 그는 '완전히 새로운 니엘'로 돌아왔다.

2010년 틴탑 멤버로 데뷔한 니엘은 16년 차 가수다. 틴탑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솔로 가수로도 2022년 11월 미니 3집까지 냈다. 그 앨범 이후 니엘의 시간은 좀 답답하게 흘렀다. 2021년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뒤 입대를 기다렸지만 계속 통지서가 오지 않은 것. 산발적으로 뮤지컬도 했고 공연도 했지만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없는 단기 활동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입대 나이가 지나 군면제가 됐다. "기다리는 시간이 답답하긴 했다. 언제 가게 될 지 모르니까 일을 할 때도 진행해도 될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그제서야 현실적으로 미래를 고민하게 됐고 선택은 1인 기획사였다. 사명은 니엘의 'EL'과 본명 다니엘 'D'의 약자를 합한 엘엔디(EL&D)엔터테인먼트. 정체성을 심은 작명이다.

1인 기획사를 설립한 건 니엘의 방향성도 보여주는 선택이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마음"이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했다. 그가 지난 22일 발매한 미니 4집 'SHE(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새로운 시도'다. 억지스러운 시도는 아니고 니엘이 가장 좋아하는, 꼭 하고 싶었던 음악이다.

그가 추구한 그 음악은 대중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뭐가 대중적이고 아닌지를 구분하는 게 애매할 수 있지만 동명의 타이틀곡 'SHE'를 들어보면 좀 와 닿는다. 곡의 러닝타임을 줄이고 줄여 길어도 3분을 넘지 않는 게 요즘 추세인데 이 곡은 4분 5초고, 그중 전주만 40여 초다. 니엘 역시 요즘의 트렌드를 잘 알지만 추구하는 음악을 사수했다.

아티스트이자 회사의 대표이기도 한 니엘은 "오롯이 내가 결정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변화고 비용 생각도 하게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럼에도 그는 타협하지 않았다.

"틴탑은 대중적인 음악이었고 그간의 솔로도 대중성을 빼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그렇고 곡을 쓸 때도 마이너틱한 음악이 많이 나와요. 그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보여드렸던 모습을 없애자'가 처음 목표였고 솔로로도, 틴탑으로도 하지 않았던 음악을 준비했어요. 하고 싶었던 음악은 이 앨범과 가까워요."

앨범은 네오소울과 그루브 팝을 기반으로 한 감성적인 곡들로 구성됐다. 사랑에 대한 깊은 고민과 감정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벅차오르는 감정을 담아냈다. 마치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한 줄기 빛처럼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이 앨범을 가득 채운다.

앨범은 네오소울과 그루브 팝을 기반으로 한 감성적인 곡들로 구성됐다. 사랑에 대한 깊은 고민과 감정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벅차오르는 감정을 담아냈다. /EL&D 앨범은 네오소울과 그루브 팝을 기반으로 한 감성적인 곡들로 구성됐다. 사랑에 대한 깊은 고민과 감정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벅차오르는 감정을 담아냈다. /EL&D

타이틀곡 'SHE'는 그루브한 리듬과 소울풀한 기타가 곡을 이끌며 니엘의 짙은 보컬이 감정의 흐름을 따라 자유롭게 흘러간다. 절제된 듯하면서도 폭발적인 표현이 교차하는 멜로디가 애절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퍼포먼스는 감정이 이끄는대로 흩날리는 듯하다. "하지 않았던 음악", "하고 싶었던 음악"이라는 니엘의 방향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큰 도전은 타이틀곡 그 자체다. 니엘은 스스로는 확신이 있었지만 그래도 오래 기다려준 팬들 생각에 끝까지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니엘은 "팬 분들이 기대한 모습이 있을 텐데 왜 저렇게 나왔나 생각하실 수도 있고 고민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혼자 백프로 준비한 앨범이니까 나 자신을 믿고 해보자 싶었어요."

그래서 곡을 짧게 줄여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도 표현하고 싶은 걸 오롯이 보여주겠다는 마음에 러닝타임 4분을 넘겼고, 그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여성 댄서들과 퍼포먼스를 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감정 위주의 안무들로 채웠다. 2015년 발표한 솔로곡 '못된 여자'(Feat. Dok2)의 연장선상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색깔을 넣었다.

"나를 어떻게 기억해 주실까 고민하다가 섹시하게 나가보자 싶었어요. 도코(DOKO)가 앨범 프로듀싱을 했는데 고맙게도 저에 대한 걸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서 알려주면서 프로듀싱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믿음이 생겼어요. 도코가 제 색깔이 '못된 여자'랑 잘 맞는다고 이걸 발전시켜서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에 제가 추구하는 걸 다 넣었죠."

"이 곡의 포인트는 섹시예요. 마지막 독무는 이 곡의 핵심이지 않나 싶어요. 뒤에 기타 사운드가 너무 섹시하게 들려서 거기에 맞춰서 춤을 추는 제 모습도 포인트가 될 거 같아요. 감정대로 음악이 끝나도 퍼포먼스를 더 할까 고민도 했는데 그건 너무 딥할 거 같고 살짝만 더 동작을 이어가서 무너지는 남자의 여운을 좀 주려고 했어요."

수록곡들은 좀 더 대중적이지만 이전의 모습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사랑이란 단어에 뭐가 들었든'은 허스키톤으로 사랑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고, 'If you’re the ocean(이프 유아 디 오션)'은 몽환적인 기타 리프와 그루비한 리듬이 어우러져 자유로운 분위기를 낸다. '사랑에 대체 무슨 핑계야'는 쓸쓸한 어쿠스틱 기타와 깊은 베이스 라인이 어우러졌다.

그래서 니엘은 "나의 정체성은 이제 시작이다. 온전히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걸 담았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고 힘줘 말했다.

"건강이 심할 때보단 많이 회복한 상태예요. 아직도 가끔은 좀 그래서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행복해지기 위해서 다시 음악을 하는 거고요. 무대에 설 때 가장 행복하거든요. 지금 뮤지컬도 하고 있고 국내 팬과 해외 팬 분들 만날 자리가 예정돼 있어요. 그리고 올해 안에 제 앨범을 하나 더 내고 싶어요. 그때도 제가 하고싶은 걸 밀어부쳐 보려고요.(웃음)"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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