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24시 헬스클럽', 연이어 죽 쑨 KBS의 돌파구 될까


'킥킥킥킥', '빌런의 나라' 부진으로 아쉬움 남긴 수목극
이준영 정은지 주연의 근(筋) 성장 코믹 로맨스 내세워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올해 KBS가 수목극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킥킥킥킥', '빌런의 나라' 등 시트콤을 연달아 내세우며 시청자 공략에 나섰지만 작품들은 0~1%대의 참담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이 가운데 KBS는 '24시 헬스클럽'으로 수목극에 새롭게 도전한다. '24시 헬스클럽'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KBS에 탈출구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KBS2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극본 김지수, 연출 박준수·최연수)이 오늘(30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작품은 근성이 넘치는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이준영 분)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헬스 초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두근두근 근(筋) 성장 코믹 로맨스다. 지니 TV '가우스 전자', Mnet '음악의 신' 등을 통해 재기 발랄한 연출력을 보여준 박준수 감독과 tvN '산후조리원'으로 섬세하면서도 유쾌한 필력을 보여준 김지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24시 헬스클럽'은 '빌런의 나라'(극본 채우·박광연, 연출 김영조·최정은)의 후속작으로 방송된다. '빌런의 나라'는 K-아줌마 자매와 어딘가 이상한 가족들의 때론 거칠면서도 때론 따뜻한 일상을 담은 코미디 드라마다. 총 24부작으로 지난 24일 종영했다.

작품은 오나라 소유진 등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으나 억지웃음을 유도하는 작위적인 연출과 다소 촌스러운 화면 연출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으며 1%대 시청률로 고전했다. 첫 회 시청률은 2.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했지만 점차 내림세를 그려 1%대를 맴돌며 6회에는 작품 최저인 1.3%를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빌런의 나라'만 부진하진 않았다. KBS는 '킥킥킥킥'(극본 정수현, 연출 구성준)으로도 쓴맛을 봤다. '킥킥킥킥'은 천만 배우 지진희(지진희 분)와 스타였던 조영식 PD(이규형 분)가 콘텐츠 제작사 '킥킥킥킥' 컴퍼니를 설립하고 6개월 안에 구독자 300만을 향해 달려가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총 12부작으로 지난달 13일 종영했다.

'킥킥킥킥'도 배우들의 억지 텐션을 유도하는 지나치게 산만한 연출과 개연성 부족, 현실감 없는 캐릭터 설정 등이 주된 문제점으로 꼽히면서 참담한 성적을 받았다. 첫 회 시청률 2.1%로 시작한 작품은 2회에 1.0%로 내려앉으며 하락세를 걷더니 10회에는 작품 최저인 0.3%를 기록했다. 마지막 회도 0.3%로 막을 내렸다.

'빌런의 나라'와 '킥킥킥킥'은 KBS가 2025년을 맞아 야심 차게 준비한 수목극이었다. 관련해 KBS 드라마센터 김영조 센터장은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을 기점으로 KBS가 달라질 것이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것은 시트콤이다. 현재 많은 이들이 너무 팍팍하고 어려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를 위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분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시트콤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오가 무색하게 '킥킥킥킥'에 이어 '빌런의 나라'까지 참혹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두 작품은 시청률뿐만이 아니라 화제성 지표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그렇게 KBS는 씁쓸함을 삼켜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KBS는 '24시 헬스클럽'으로 수목극에 새롭게 발을 내민다. 앞선 두 작품의 잇따른 패배로 부담을 안은 '24시 헬스클럽'은 이준영과 정은지의 로맨스 '케미'와 건강한 몸에 대한 이야기로 설렘과 재미 그리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작품에서 이준영은 세계적인 보디빌더에서 하루아침에 낡은 헬스클럽을 떠맡게 된 관장 도현중 역을 맡는다. 정은지는 충격적인 실연으로 헬스클럽에 입성한 초보 회원 이미란 역으로 분해 이준영과 호흡을 맞춘다.

이준영과 정은지는 각각 헬스에 미친 트레이너와 어쩌다 헬스장에 입성한 초보 회원 캐릭터를 통해 얽히고설키며 흥미진진한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현중은 미란의 인생을 바꿔주고자 미란을 집중 케어하면서 광기를 드러내고 운동과는 거리가 먼 미란은 현중의 집중 관리에 예상치 못한 시련을 맞이하게 된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그 속에서 싹 트는 묘한 기류는 설렘과 두근거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24시 헬스클럽은 근성이 넘치는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이준영 분)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헬스 초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코믹 로맨스다. /KBS2 '24시 헬스클럽'은 근성이 넘치는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이준영 분)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헬스 초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코믹 로맨스다. /KBS2

두 주연 배우 이외 출연진의 시너지도 극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미도가 헬스클럽의 터줏대감 트레이너 로사 역을, 이승우가 귀염둥이 트레이너 알렉스 역을, 박성연이 못 말리는 트러블 메이커 회원 임성임 역을, 이지혜가 무릎 관절염을 안고 사는 약한 체력을 가진 회원 윤부영 역을, 홍윤화가 뱃살을 빼기 위해 노력하는 회원 박둘희 역을 맡아 활약하면서 헬스장 내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출연진의 호흡을 두고 박준수 감독은 "아주 끈끈한 대학교의 헬스 동아리"라며 "배우들은 서로 거리낌 없이 친하게 지냈고 특히 이준영 정은지 배우는 환상과 환장을 오가는 '케미'였다. 웃음이 현장에서 떠나질 않았는데 그 웃음이 시청자들에게까지 전달됐으면 한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러 작품은 주위에 있을 법한 헬스장 트레이너, 회원 캐릭터로 몸을 통한 성장기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공감을 선사한다. 캐릭터들이 가진 다양한 몸에 대한 고민이 등장함과 동시에 남들이 보기에 날씬하고 예쁜 몸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돌보고 사랑하는 건강한 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박 감독은 "'우리의 몸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래서 나를 좀 더 아껴주고 사랑하자'라는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다"며 "현중과 미란의 내적·외적 성장이 주요 이야기였고 따뜻한 드라마다 보니 자칫 너무 교훈적이거나 감성적으로 빠지는 것을 경계했다. 기본적으로 코믹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웃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이렇게 로맨스 공감 성장을 작품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는 '24시 헬스클럽'이 연이은 수목극의 부진을 딛고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해 KBS에 웃음을 안길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silkim@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 추천 16
  • 댓글 6


 

회사 소개 | 서비스 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의견보내기 | 제휴&광고

사업자 : (주)더팩트|대표 : 김상규
통신판매업신고 : 2006-01232|사업자등록번호 : 104-81-76081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성암로 189 20층 (상암동,중소기업DMC타워)
fannstar@tf.co.kr|고객센터 02-3151-9425

Copyright@팬앤스타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