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원, 성인방송 BJ 출신+이성애자+부적절 제안 논란
제작진 "명확한 증거 없어…출연자 입장 의존할 수밖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출연자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너의 연애'가 결국 휴방한다.
1일 웨이브 오리지널 레즈비언 연애 예능프로그램 '너의 연애' 제작사 디스플레이컴퍼니는 "최근 프로그램과 관련해 발생한 여러 이슈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이와 관련된 제작진의 입장, 향후 제작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장문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2일 방송 예정이던 3, 4회 휴방을 알렸다.

제작사는 의혹 해명에 앞서 "최근 불거진 논란이 확산되며 프로그램 전체의 방향과 진정성까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너의 연애' 모든 출연자 개개인을 향한 저격, 악성 댓글 및 DM을 통한 성희롱 발언, 악의적 해석, 사실과 다른 단정적인 주장들은 출연자뿐만 아니라 프로그램과 시청자들 그리고 성소수자 커뮤니티 모두에게 심각한 상처가 되고 있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너의 연애'를 둘러싼 논란은 출연자 리원에게서 비롯됐다. 그가 과거 수위 높은 노출로 돈을 버는 이른바 '벗방' BJ로 활동한 이력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또한 리원이 '레즈비언 연애 리얼리티'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어긋나는 이성애자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기에 출연자 중 한 명인 한결에게 부적절한 해외여행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더해졌다.
제작진은 '출연자의 과거를 알고도 출연시켰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작사는 "어떠한 부적절한 이슈몰이나 특정 의도에 기반한 기획 또는 부적절한 루트를 통한 출연자 섭외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가장 문제로 떠오른 리원의 부적절한 BJ 활동에 관해서는 이미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제기된 바가 있었다고. 그러나 제작사는 "당시 제작진은 의혹의 증거로 제시된 근거자료들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당시 확인된 자료는 본 출연자와 무관한 자료임을 확인했다. 출연자 또한 면담 과정에서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로 인해 당시 해당 의혹을 사실로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부정한 의도로 해외여행을 제안했다는 의혹 역시 부인하는 당사자의 말을 믿었다. 제작사는 "4월 초 다자간 대면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당시 당사자는 이를 부인했고 출연자의 설명과 입장을 토대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너의 연애' 제작진은 출연자의 진술을 우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일례로 이들은 "현재 정황상 추측 이외 명확히 입증된 바 없는 내용"이라며 "부정적 여론이 확대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다만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 강행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이에 제작사는 "찰영 기간 동안 실제로 벌어진 상황과 감정선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의 흐름을 유지하되, 후속 회차의 편집 과정에서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비판 여론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재정비의 시간을 갖겠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너의 연애'는 당초 2일에 공개될 예정이었던 3, 4회 방송을 휴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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