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대표 겸 방송인 백종원이 올해 초부터 이어진 논란에 결국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백종원 유튜브 화면 캡처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더본코리아 대표 겸 방송인 백종원이 연이은 논란에 결국 사과하며 모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백종원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이를 통해 "그동안 스스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고 회사의 여러 문제와 관련해 조직 전반을 살펴보고 재정비하느라 이제야 이 자리에 섰다"며 "그간 서면과 주주총회 등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오늘은 영상으로 진심을 담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먼저 "품질,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을 포함한 그 외 모든 사안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있고 하나하나 개선하는 중"이라며 "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다. 내가 바뀌어야 진짜 변화가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에 가장 먼저 내세운 건 기업 문화 변화다. 그는 "뼈를 깎는 각오로 조직을 쇄신하고 전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 대표는 "지금 가장 가슴 아픈 것은 가맹점주님들의 절박한 상황"이라고 호소하며 "긴급 지원대책을 마련한 직후 현장을 찾아가 점주님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 이제부터는 단 한 분의 점주님도 두고 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방송 내 '갑질 의혹'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를 "무서운 의혹'이라고 표현한 백 대표는 "좋은 방송 콘텐츠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내 말이나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내 책임이고 불찰이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만큼 더 겸손해야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백 대표는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과 가맹점주님들의 발전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백 대표는 "내게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올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어 "처음 작은 가게 문을 열던 그날의 벅찬 설렘과 더본코리아 상장 첫날에 느낀 무거운 책임감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 초심을 가슴 깊이 새기며 다시 한번 가맹점주와 주주, 그리고 고객들만 바라보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상장 후 각종 구설에 휩싸였다. '빽햄' 제품의 가격과 성분 논란을 시작으로 '브라질산 닭 밀키트' '감귤 맥주 함량' 허위 표기, 농지법 위반, 실내 고압가스 요리, 원산지 표기 오류, 직원 블랙리스트, 예산시장 상인 보복 출점, 녹슨 드럼통 조리 등 위생과 품질, 허위 광고 등 의혹의 종류도 다양했다.

이에 백 대표는 현재 다수의 법적 처분과 수사 대상이 된 상태다. 총 세 차례 형사 입건됐으며 서울 강남경찰서, 서초경찰서, 충남경찰청, 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사무소 등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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