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 故 김새론 생전 대화 녹취 공개
"녹취 제공하면 돈 주겠다고" 주장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인 시절부터 사귀었다는 주장과 반박이 오가는 가운데 김새론의 유족 측이 김새론이 사망하기 한 달 전 제보자 A 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A 씨가 피습을 당해 녹취를 공개하게 됐다는 유족 측은 김수현을 아동복지법·무고죄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故 김새론 유족의 기자회견이 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부유의 부지석 변호사와 그간 유족의 입장을 전해온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김세의가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수현과 故 김새론의 과거 교제 시점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고 유족의 입장을 공개하기 위해 진행됐다. 부 변호사는 "유족은 김수현의 사과를 원했지만 돌아온 것은 유족을 상대로 한 120억 원가량의 손해배상 소송 및 고소, 김새론이 미성년자인 시절 사귄 적이 없다는 거짓말로 일관하며 수사기관을 통해 진실을 입증하겠다는 김수현의 기자회견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족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며 수사기관이 요구하는 모든 자료를 제공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수사기관을 통해 진실을 입증하겠다는 김수현은 그 말과는 달리 증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계속 반복했다"며 "동시에 김수현은 유족에 대한 고소를 남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족은 수사기관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무대응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유족을 도와주는 제보자는 제보자가 가지고 있는 중요 증거들을 수십억 원에 사겠다는 회유를 받게 됐고 이를 거절하자 제보자의 신변에 중대한 위협이 가해졌다"고 주장하며 "당일 유족은 법무법인을 통해 김수현을 상대로 아동복지법위반 및 무고죄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수현은 김새론이 미성년자인 시절부터 사귀어 왔다. 그럼에도 김수현은 사실을 말하고 있는 유족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이에 유족은 김수현이 유족으로 하여금 형사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무고하였다는 혐의로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새론의 유족은 지난 3월부터 가세연을 통해 김수현이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중학교 3학년 때부터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수현 소속사는 두 사람이 교제한 것은 사실이나 김새론이 성인이 된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라고 해명했다.
김새론 유족은 지난 3월 27일 1차 기자회견을 열고 두 사람의 연인 시절 촬영한 자료를 공개하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수현은 3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후 37일이 더 지나 개최한 2차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유족 측은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김수현과 고제했다는 증거라며 김새론이 사망하기 직전 제보자 A 씨와 나눈 대화라며 1시간 30분 분량의 녹취를 공개했다. 김세의에 따르면 이 제보자는 김새론과 10년 이상 인연이 있던 사이로, 뉴저지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우연히 김새론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녹취본에서 김새론은 "수현 오빠랑 사귀었다. 중학교 때부터 사귀다가 대학교 가서 헤어졌다. 골드메달리스트 사람들 정말 무섭고 뭐든 다 하는 사람들이다"라며 "중학교 때부터 이용당한 느낌이다. (수현 오빠가) 자기랑 잔 아이돌한테서 '미역 냄새'가 났다며 핸드폰에 '미역'으로 저장했다고 나한테 보여줬다. 형편만 됐으면 진작 다 밝혔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A 씨가 김새론에게 "성인 되고 (성관계를) 한 거냐"고 물었고 김새론은 "처음 한 건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다. 지금 생각하면 당했다고 해야 하나 싶다"고 답했다.
김세의는 김수현 측이 A 씨의 녹취록을 넘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A 씨에게 40억 원을 준다고 하더라. 다음에는 김수현의 변호사 측이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아주 가까운 사람조차도 김수현의 편에 붙어서 이 A 씨에게 '녹취를 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다. 100억을 주겠다고 한 사람의 말도 녹음이 됐다"며 "강용석 KNL 유튜버 또한 '한국 시간과 관계없이 연락주면 좋겠다. 저랑 통화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다'라고 회유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 씨는 녹취록을 넘기지 않았고 최근 흉기 피습을 당했다. 부 변호사는 "수사 결과 피습을 한 자는 미국에 입국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조선족이다. 이 조선족을 피습 장소에 데려다준 자 역시 미국에 입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국인이었다"며 "제보자의 신변 위협을 비롯해 최근 김새론의 이모 집 주변에 스토킹 의심 차량 등이 목격되고 있다. 이에 경찰 신변 보호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의는 "A 씨가 한국 시간으로 지난 1일, 한국과 중국에서 넘어온 2명의 괴한에게 피습을 당했다. 목 부위에 무려 칼로 9번이나 찔렸다"며 "A 씨의 가족분들께서 더 있다가는 사태가 너무 커질 것 같아 일부분만이라도 공개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 씨에게 B 씨로부터 의문의 전화가 왔다. B 씨는 A 씨가 고인과 대화한 녹취록을 넘기면 4억 5천만 원 상당의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했다. 또한 지금 현금 20억 원이 준비돼 있다며 바로 주겠다고 했다. 대신 녹취를 주는 건 물론이고 녹취가 다른 사람에게 유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기가 쓴 대본대로 인터뷰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A 씨는 이를 거절했고 출근길에 피습을 당했다. A 씨를 찌른 괴한은 범행 직전 이진호와 통화를 나눈 인물이다. 이 사람은 4월 25일 한국을 출국해 미국에 입국했고, 이후 A 씨가 협박 전화를 받았다. 그 후 4월 30일 A 씨를 살해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A 씨와 그의 가족들 모두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또한 김새론의 이모 집 앞에도 수상한 차가 많다고 하더라. 최근 A 씨한테 살해 협박 전화도 왔다. 이 녹취도 확보되는 대로 공개하겠다"며 "A 씨한테 '너의 딸과 와이프 어디서 어떤 일 하는지 다 알고 있다.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A 씨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각종 소송으로 금전적 손해도 입었다. '40억 받고 말 걸' 이렇게 말하다가도 '더러운 돈 받을 생각 없다'고 하셨다"며 "이 용기 있는 A 씨 분을 응원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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