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평생 잊지 못할 순간"…엑소 카이, 무대 위 '영원'을 꿈꾸다


17~18일 양일간 솔로 콘서트 개최
"14년 차임에도 보여줄 새로운 모습 많아"


그룹 엑소(EXO) 카이가 18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솔로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EXO) 카이가 18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솔로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SM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그룹 엑소(EXO) 카이가 오랜 기다림 끝에 첫 단독 오프라인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긴 기다림을 지나 마주한 그 순간 무대 위 카이는 더없이 자유로웠고 객석의 팬들도 뜨거웠다. 'KAION(카이온)'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쌓아 올린 시간의 깊이를 느끼게 했다.

카이가 18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2025 KAI SOLO CONCERT TOUR (2025 카이 솔로 콘서트 투어 <카이온>)' 2일 차 공연을 개최했다. 17일 매진에 이어 공연 두 번째 날인 18일 역시 빈자리가 하나도 없이 양일 합산 9천여 명의 관객들이 꽉 들어찼다.


이번 콘서트는 카이가 2012년 엑소로 데뷔한 지 13년, 솔로 데뷔 후 5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오프라인 단독 공연이다. 또한 지난 2월 소집 해제 이후 팬들과 직접 만나는 첫 무대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카이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진심 어린 무대로 응답했다.

이날 공연의 드레스코드는 군복이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카이를 환영하기 위해 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꾸민 군복 스타일로 공연장을 채웠고, 이 특별한 풍경은 무대를 더욱 감동적으로 만들었다.

카이는 'Sinner(시너)' 무대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무대 위에서 강렬한 존재감으로 등장하며 단숨에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지는 '음(Mmmh)' 'Nothing On Me(나씽 온 미)' 무대에서는 절도 있는 안무와 섬세한 표정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3곡의 무대를 마친 카이는 무대 곳곳을 돌아다니며 팬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췄다. 자신의 무대를 오랜 기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다정한 인사였다. 그는 "첫 번째 날에는 '내가 해낼 수 있겠지?'라는 걱정이 있었다. 근데 오늘은 즐길 생각에 굉장히 떨리면서 설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제 오신 분들은 처음 온 것처럼 소리 질러달라. 오늘 처음 오신 분들은 진짜 깜짝 놀랄 거다. '저 오빠가 2년 만에 어떻게 된 거야?'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어제는 마이크도 날아가고 바지도 터졌다. 오늘은 그런 일 없이 잘해보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카이는 (데뷔한 지) 14년 차가 됐는데 아직도 보여줄 게 많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카이는 "(데뷔한 지) 14년 차가 됐는데 아직도 보여줄 게 많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콘서트명 'KAION'은 카이와 '영원'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이온(Aion)'의 합성어다. '무대 위의 카이가 영원의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저는 여러분들과 영원히 이 공연을 하고 싶다. 그 마음을 콘서트에 담았다. 여러분들도 어디 가지 마시고 늘 이곳에 계셔달라"고 전했다.

이어 카이는 'Hello Stranger(헬로 스트레인저)'로 다시 한번 공연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Slidin'(슬라이딘')' 'Ride Or Die(라이드 오어 다이)'에서는 몽환적인 조명과 어우러진 유려한 퍼포먼스로 독보적인 솔로 아티스트의 색을 드러냈다.

'My Lady(마이 레이디)' 'Baby Don't Cry(베이비 돈트 크라이)' '너의 세상으로' 곡으로 이어진 엑소 메들리 또한 반가움을 더했다. 오랜 팬들에게는 추억을,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카이의 뿌리이자 또 다른 정체성을 함께 조명했다. 특히 해당 무대는 안무만으로 구성돼, 카이의 퍼포먼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다.

'Baby Don’t Cry'와 '너의 세상으로' 무대는 팬들의 가창이 더해져 특별함을 배가시켰다. 카이의 무대에 팬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Come In(컴 인)'에서는 부드러우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해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카이는 "오랜만에 엑소 메들리 하니까 어땠냐. 저는 벅차올랐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며 "여러분들이랑 같이하다 보니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VCR은 새로운 카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저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셨냐"며 "(데뷔한 지) 14년 차가 됐는데 아직도 보여줄 게 많다. 영원히 함께 하자"고 약속했다.

후반부 'Wait On Me(웨이트 온 미)'부터는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격정적인 군무와 함께 펼쳐진 이 무대는 공연장의 에너지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어 'Pressure(프레셔)' 'Walls Don't Talk(월스 돈트 토크)' 'Bomba(봄바)' 곡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카이는 Rover(로버) 음(Mmmh) 등 다수의 히트곡 무대를 통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SM엔터테인먼트 카이는 'Rover(로버)' '음(Mmmh)' 등 다수의 히트곡 무대를 통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SM엔터테인먼트

카이는 복근이 보이는 의상으로 갈아입고 등장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그는 'Confession(컨페션)' 'Domino(도미노)' 'Reason(리즌)' 무대로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카이는 "영상부터 모든 무대를 엑소엘이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이번 콘서트를 통해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들이 정말 많다. '카이 is back(카이 이즈 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여러분들에게 '진짜 잘 기다렸다, 잘 좋아했다'는 마음을 심어드리고 싶었다"며 "저를 좋아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도파민 터지는 것들은 많지만 '나의 진정한 도파민은 카이지'라는 마음을 다시 느꼈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카이를 응원하기 위해 엑소 세훈 찬열 디오도 방문했다. 카이는 "오늘 보러 와줘서 정말 고맙다. 어제는 세훈이가 와줬다. 우리 멤버들 진짜 최고"라며 "형들이 잘 해준 덕분에 내가 이렇게 돌아와서 콘서트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고맙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Rover(로버)'를 끝으로 카이는 무대를 떠났고 팬들은 'To Be Honest(투 비 어니스트)'를 부르며 떼창으로 그를 다시 한번 무대 위로 소환했다. 앙코르로 등장한 카이는 'Blue(블루)' 'To Be Honest' 곡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교감했다.

카이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10개 지역에서 솔로 콘서트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 카이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10개 지역에서 솔로 콘서트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팬들이 "종인아 사랑해"라고 외치자 카이는 잠시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준 콘서트다. 아무래도 2년 만에 돌아오는 거고, 더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보니 두려움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여러 가지 힘든 일도 많았지만 여러분들 하나만 보고 콘서트 할 수 있던 것 같다. 무대 위에만 올라오면 모든 고민이 없어지고 행복하기만 하다. 무대 하는 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던 것 같다"며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 평생 잊지 못할 하루하루 추억 쌓으면서 행복하자"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이번 공연은 카이의 영문 타이포그래피 'KAI'가 형상화된 본무대 디자인부터 곡별 분위기와 자연스레 이어지는 VCR, 초대형 LED 스크린을 사용한 연출을 통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데뷔 이후 차곡차곡 쌓아온 자신만의 음악 스펙트럼을 입증한 무대이자 그동안 기다려온 팬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진심의 순간이었다.

카이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쿠알라룸푸르, 마카오, 자카르타, 싱가포르, 타이베이, 마닐라, 방콕, 요코하마, 홍콩까지 아시아 10개 지역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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