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에게 물어봐'로 냉혹한 성적표…'미지의 서울'로 복귀
박보영·박진영·류경수, '언슬전' 시청률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 집중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별들에게 물어봐'로 씁쓸함을 삼켜야 했던 박신우 감독이 신작 '미지의 서울'을 들고 돌아왔다. 앞선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tvN을 '부진의 늪'에서 끌어올린 가운데 '미지의 서울'이 그 배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tvN 새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 연출 박신우·남건) 제작발표회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CGV 영등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신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박신우 감독은 '미지의 서울'에 담긴 이강 작가의 글을 강조했다. 그는 "이강 작가님이 글을 참 아름답게 쓴다"며 "이 글이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도록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애를 많이 썼다"고 연출 주안점을 밝혔다.
무엇보다 박 감독이 2025년 초 방송된 '별들에게 물어봐' 이후 '미지의 서울'로 시청자들과 다시 또 만나게 됐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앞선 작품이 기대작이라고 불리던 것과 달리 참혹한 성적표를 받았던 만큼 부담감이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 이에 박 감독은 "난 내가 했던 모든 작품들을 '내 새끼'란 생각으로 사랑한다"며 "인연이 닿아서 행복했고 부담은 안 가지려고 했다. 아쉬움 등 괜히 다른 일에 연결시키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 역시 연출을 맡을 수 있었단다. 박 감독은 "작품을 고를 때 어떤 것이 좋은 작품이고 잘 될 작품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 점보다는 하고 싶은 작품에 손을 내밀자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며 "이번 작품 역시 '하고 싶은가'라고 스스로 되물었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지의 서울'은 내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다른 분들에게 가장 많이 기댔던 작품"이라며 "돈값을 하는 연기와 마음을 다하는 연기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희 출연진은 마음 다하는 연기를 해줬다고 생각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보영이 극 중 육상 단거리 선수로 주목받다 부상으로 은퇴한 일용직 근로자 유미지 역과, 금융공기업 기획전략팀 선임으로 일하고 있는 유미래 역을 연기한다. 여기에 각자 역할을 바꿔 유미지인 척하는 유미래와 유미래인 척하는 유미지까지, 박보영은 무려 1인 4역에 도전한다.
그러나 박보영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일단 난 1인 4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끝까지 1인 2역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며 "대본을 받자마자 다시 없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내가) 언제 도전해 볼 수 있을까. 지금 아니면 이런 기회가 올까' 싶었다"며 "1부 엔딩에 '내가 너로 살게, 너는 나로 살아'라는 말을 보고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쌍둥이 자매지만 다른 성향의 인물임을 그려내기 위해 디테일적으로 많은 신경을 썼다. 박보영은 "미래는 처음부터 일이 많고 감정적으로 힘든 상태였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밝고 차가운 부분에 중점 두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걱정된 부분은 두 사람이 바뀌고 나서 서로인 척할 때였다"며 "그 지점은 현장에서 감독님이 잡아줬다. 미지에 대한 탈색 등의 비주얼도 감독님이 의견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영이 유미지 미래 자매의 고등학교 동창생이자 현재 로펌 변호사인 이호수 역을 맡았다. 그는 "호수는 말이 느리고 톤이 가라앉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너무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진영의 경우 전작인 채널A '마녀'가 입대 전 촬영한 작품으로 '미지의 서울'은 전역 후 첫 연기 복귀작이 됐다. 이에 박진영은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보영 선배와 감독님이 많이 도와줬다"며 "덕분에 2회차 만에 민간인이 됐다"고 밝혔다.
류경수가 유미지 미래 자매와 고용 관계로 얽히게 되는 창화농원 농장주이자 전 자산운용사 CIO 한세진 역으로 분한다.
박보영으로서는 1인 4역을 소화하며 박진영 류경수와도 각기 다른 관계성을 보여줘야 했다. 흔하지 않은 연기 호흡이 탄생한 셈이다. 이에 박보영은 "두 분의 매력이 다른데 두 남자 배우와 한 작품에서 한 번에 호흡을 해볼 수 있다는 건 다시는 없을 기회라서 굉장히 행복하게 상황을 즐기면서 연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대로 박진영과 류경수는 박보영의 '잔잔한 무해함'에 집중했다. 먼저 박진영은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복무를 하다 와서 긴장이 됐는데 보영 선배 덕분에 촬영장이 편한 곳이라고 느껴지며 위로를 받았다. 누나가 무해하게 대해준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류경수는 "박보영은 뇌게 넓은 바다인데 잔잔한 물결 같다"며 "그만큼 큰 흔들림 없이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게끔 상대를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감독은 박 감독은 '미지의 서울' 관전 포인트로 배우들의 힘을 꼽았다. 그는 "출연 배우들을 유심히 봐주시면 좋겠다"며 "특히 박보영 씨가 많은 역할을 맡고 있는데 외모는 신인급이지만 안정감은 원로급이지 않나. 원로급의 안정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다른 배우들도 필요 이상으로 열심히 해줬다"고 전했다.
'미지의 서울'은 오는 24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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