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드리고 싶은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많아"
15일 밤 9시 20분 첫 방송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세계를 사로잡은 월드클래스 한국인들의 삶과 이야기를 조명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온다. KBS2 대표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을 연출한 이창수 PD와 최강 MC들이 모인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 한류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이들의 인생을 다각도로 들여다보며 감동과 희망을 전한다.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가 10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이창수 PD와 방송인 전현무, 전 골프선수 박세리, 배우 지예은, 첼리스트 및 지휘자 장한나가 참석했다. 유튜버 곽튜브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다양한 분야에서 본업에 미쳐 성공을 이룬 K-피플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삶과 철학과 열정을 조명하는 휴먼 리얼리티 예능이다. 본업에 대한 광기 어린 열정과 몰입을 통해 세계 무대를 사로잡은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프로그램의 MC로는 전현무 박세리 지예은 곽튜브가 활약한다. 연출은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더 시즌즈' 등을 선보인 이창수 PD가 맡는다. 이날 이창수 PD는 파란색 모자, 초록색 줄무늬 티셔츠 등 지난해 4월 화제가 됐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당시 옷차림과 똑같이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창수 PD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예능을 하려고 한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땅콩회항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예능이었다. 1년 전, 민희진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차에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을 만들게 됐다. 민희진 전 대표가 크레이지한 코리안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세계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얼마나 크레이지 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배경을 전했다.
전현무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이어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에서도 MC를 맡으며 이창수 PD와 두 번째 호흡을 선보인다.
전현무는 "이창수 PD는 공영방송에 맞지 않게 튀는 친구다. KBS에서 킬러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친구다. PD의 창의성을 믿고 합류했다. 콘텐츠 성격도 너무 독보적이다. 다큐멘터리로 보면 지루한 것을 예능으로 풀어낸다"고 소개했다.

월드클래스 한국인들로는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 장한나,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김상식, 40년째 뉴욕의 할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베티박 등이 출격한다.
이창수 PD는 "나름대로 소명 의식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든다. 대단한 분들이지만 매체 노출이 많지 않은 분 중에서 본받아야 할 분들 소개하자고 생각한다. MC에 엄청 힘을 준 이유도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들을 모시는 자리를 누추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다. 반짝하고 잘나가는 사람들보다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알리는 사람들의 현재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으로 섭외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장한나 씨는 연락도 안 하고 미국 뉴저지로 찾아가서 꼬셨다. 베티박 씨는 70년대 이민을 가서 성공한 한국인의 모습에 집중하고 싶어서 섭외했다. 깊이 있게 히스토리 있게 세계 무대에 계신 분들을 주목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한나는 "처음에 PD님이 관찰 예능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무엇을 관찰한다는 거지?' 생각했다. 저를 관찰하겠다고 해서 고민했다. 제가 가진 고충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 싶다고 하시더라. PD님의 진정성 있는 크레이지함에 저도 눈이 돌게 됐다. 클래식이 대중적인 음악이 아닌데 방송을 통해서 클래식의 행복을 나누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해외를 사로잡은 한국인을 소개하기 위해 막대한 제작비를 쓴 탓에 MC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녹화를 진행했단다.
이창수 PD는 "모든 촬영을 해외에서 진행한다. 그래서 제작비를 다 써버렸다. 지금 제작발표회 현장이 실제 세트장인데 오늘은 의자가 준비됐지만 촬영 때는 의자 없이 바닥에서 진행한다"고 들려줬다.

전현무는 "첫 녹화를 새벽에 했는데 카펫 위에 앉아서 6시간을 했다. 박세리 씨가 많이 힘들어했다"고 돌이켰다.
박세리는 "첫 촬영이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여기저기서 방송을 좀 해봤는데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해봤다. PD님이 특별하셔서 좀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를 언급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전현무는 "'국뽕'(국가에 대한 자부심) 프로그램도 아니고 진부한 다큐멘터리도 아니다. 관심 없는 분야의 누군가가 나와도 보다 보면 느끼는 것이 있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공영방송에서 할 수 있는 콘텐츠다. 일요일 밤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하루를 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일요 예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들은 이창수 PD는 "저희는 '국뽕' 프로그램 맞다. 근데 '국뽕'이 창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전 세계에 있는 보여드리고 싶은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사라진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세리는 "관찰 예능의 신세계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감동과 무한 노력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이 담긴 프로그램이다. 월요일을 힘차게 시작할 만큼의 스토리가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오는 15일 밤 9시 20분 첫 방송한다.
silkim@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