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엔플라잉, 엔피아와 함께 꿈꾸는 영원


군백기 끝내고 2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
"시대를 관통하면서 좋은 음악하는 밴드 될 것"


밴드 엔플라잉이 정규 2집 Everlasting 발매를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엔플라잉이 정규 2집 'Everlasting' 발매를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FNC엔터테인먼트

[더팩트|박지윤 기자] 밴드 엔플라잉(N.Flying)에게 10년은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깊고 짙어진 멤버들과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사랑을 품고 더 긴 시간을 함께할 것이기 때문이다. 영원을 바라보며 지금껏 그래왔듯이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갈 이들의 여정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은 지난달 28일 정규 2집 'Everlasting(에버래스팅)'을 발매하고 각종 페스티벌과 대학 축제 무대에 오르고 음악방송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차훈 서동성 김재현이 군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완전체가 된 이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영원의 순간을 간직하며 변치 않을 것을 약속하겠다는 낭만적인 메시지를 담은 신보로 엔피아(팬덤명)와 함께 뜻깊은 데뷔 10주년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 2월 군백기(군대+공백기)를 끝낸 엔플라잉은 5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2025 N.Flying LIVE '&CON4 : FULL CIRCLE'(2025 엔플라잉 라이브 '엔콘4: 풀 서클')'을 개최하고 대규모 월드투어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그리고 정규 2집을 발매한 이들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더팩트>와 만나 길면서도 짧은 10년을 되돌아보고 신보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엔플라잉은 완전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밝혔다. 차훈은 "멤버들과 더 단단하고 가깝고 친밀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다섯 명을 영원히 유지할 수 있게 해준 엔피아에게 감사하고 영원히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유회승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의미로 오랫동안 할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다는 게 기대되고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승협은 "지금도 처음과 같은 열정이 저에게 있는 게 감사하다. 오래오래 보고 싶다"고, 김재현은 "이제 8분의 1 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밝고 유쾌하게 행복을 주는 밴드가 되고 싶다"고, 서동성은 "학생이었던 팬들이 성인이 되고 결혼해서 아이와 오는 팬들을 보면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싶다. 짧지 않고 긴 시간인데 앞으로 더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대감이 크다. 앞으로 갈 시간이 더 길다는 믿음이 있어서 열심히 활동해서 엔피아에게 더 큰 행복을 주고 싶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군백기를 끝내고 2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엔플라잉은 10년이 짧지 않고 긴 시간인데 앞으로 더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대감이 크다. 앞으로 갈 시간이 더 길다는 믿음이 있어서 열심히 활동해서 엔피아에게 더 큰 행복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FNC엔터테인먼트 군백기를 끝내고 2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엔플라잉은 "10년이 짧지 않고 긴 시간인데 앞으로 더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대감이 크다. 앞으로 갈 시간이 더 길다는 믿음이 있어서 열심히 활동해서 엔피아에게 더 큰 행복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FNC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만년설(Everlasting)'은 브릿팝을 연상시키는 인트로의 어쿠스틱 피아노와 마칭 드럼 그리고 기타 솔로가 돋보이는 곡으로 '항상 네 마음에 변함없는 나로 살고 싶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승협과 유회승의 개성 강한 보컬로 쌓아나가는 감정선과 음악 본연에 집중하게 하는 밴드 사운드,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내게 있다면/몇 번의 계절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눈처럼 꽃처럼 너는 본 적 없는/ 진정한 행복을 주고 싶어'라는 한 편의 시 같은 가사가 어우러지면서 단숨에 귓가를 사로잡는다.

앞서 엔플라잉은 단독 콘서트에서 신보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여러 수록곡을 최초로 공개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그때 현장에서 '만년설(Everlasting)'을 처음 들은 기자는 영어 가사가 가득하지만 3분이 채 안 되는 K팝에 익숙해졌다가 우리말로만 채워진 4분이 넘는 노래를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곡 작업에 참여한 이승협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4분이 넘는 줄 몰랐다. 그냥 하던 대로 했다. 트렌드를 하고는 싶지만 그걸 따라가 본 적은 없다. 그 순간의 진심을 담다 보니까 영어 가사가 없는 줄도 몰랐다. 제가 영어를 잘 못하기도 하고 들었을 때 생각하게 만드는 것보다 그냥 들렸으면 좋겠어서 우리말 가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가사를 쓰고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 당시에 제가 느끼는 감정이에요. 억지로 다른 생각을 주입하면 흐지부지되는 느낌이 있거든요. 앞으로 저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대중과 공감을 주고받았던 것처럼 이걸 목표로 계속해왔던 방식대로 작업해 나갈 것 같아요."

'만년설(Everlasting)'을 비롯해 일본 정규 1집의 수록곡 'Songbird(송버드)' 한국어 버전과 이별을 통해 배운 사랑 이야기 '사랑을 마주하고(Rise Again)', 내가 싫다고 하는 너지만 그 모습도 나는 사랑한다는 'Love You Like That(러브 유 라이크 댓)', 미디엄 템포의 록 발라드곡 '하나둘씩(Love In Memory)', 얼터너티브 팝 록 장르의 '아직도 난 그대를 좋아해요 (Still You)’, 어쿠스틱 기타 리프와 카혼 리듬이 돋보이는 '행복해버리기(HAPPY ME!)', 파워풀한 랩과 보컬이 어우러진 'Born To Be(본 투 비)', 청춘을 함께 달려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Run Like This(런 라이크 디스)', 질주하는 듯한 기타 리프와 파워풀한 드럼 비트가 돋보이는 '뫼비우스(Moebius)', 엔플라잉만의 감성에 슈게이즈 모던 록 사운드가 결합된 곡 'LOG(로그)', 마지막 트랙을 장식한 'Stand by Me(Korean Ver.)(스탠드 바이 미)'까지 총 12곡이 수록됐다.

Everlasting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영원의 순간을 간직하며 변치 않을 것임을 약속하겠다는 낭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앨범이다. /FNC엔터테인먼트 'Everlasting'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영원의 순간을 간직하며 변치 않을 것임을 약속하겠다는 낭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앨범이다. /FNC엔터테인먼트

'Everlasting'은 지난 2021년 발매된 정규 1집 'Man on the Moon(맨 온 더 문)'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자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신보이기도 하다. 이렇게 여러 의미가 깃든 앨범인 만큼 멤버들은 더욱 똘똘 뭉쳐 남다른 열정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이는 검증된 실력을 보유한 메인 보컬 유회승이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16시간 동안 타이틀곡을 녹음했다는 일화만 들어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리더 이승협은 두 곡의 번안곡을 제외한 신곡 10곡을 전부 자신의 자작곡으로 채우며 그룹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했고 유회승은 '뫼비우스(Moebius)'의 작곡과 'LOG'의 작사에도 참여하며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Blue Moon(블루문)'이 아름다운 순간이 영원하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때 만든 곡들에서 공통적으로 '영원' '순간'이라는 키워드가 있더라고요. 이를 많이 생각하면서 이번 앨범의 주제가 이것일 수 있겠더라고요. 10년 차에 정규 2집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더 신중하게 타이틀곡과 메시지를 정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신나는 것보다 메시지에 더 집중해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곡을 찾다 보니 '만년설'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이승협)

드러머 김재현은 "악기 욕심을 많이 냈다. 더 좋은 퀄리티를 위해서 악기를 구비해서 좋은 사운드를 만들려고 했다. 저와 베이시스트 동성이는 리듬을 담당하는 주축으로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합을 맞춰 멋있는 음을 낼 수 있을까 연구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우리가 마룻바닥을 잘 깔아야 멤버들이 뛰어놀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회상했다.

트랙 리스트에도 그냥은 없었다. 일본 정규 1집 'BROTHERHOOD'(브라더후드) 수록곡의 한국어 버전이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엔피아가 좋아하는 해당 앨범의 수록된 5곡 정도를 녹음까지 끝냈었다는 이승협은 "보너스 트랙으로 빼놓으려고 했는데 이번 앨범의 메시지에서 첫 곡과 마지막 곡에 있으면 시작과 마무리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과거에 가장 많이 노래했던 곡들이고 처음과 마지막에 들으면 엔피아가 몰입이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끼리도 생각이 일치했던 두 곡이라서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총 28개 도시에서 대규모 월드투어를 이어갈 예정인 엔플라잉은 각지에 계신 엔피아들과 만나서 즐겁게 놀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FNC엔터테인먼트 총 28개 도시에서 대규모 월드투어를 이어갈 예정인 엔플라잉은 "각지에 계신 엔피아들과 만나서 즐겁게 놀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FNC엔터테인먼트

데뷔 이후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을 응원해 주는 엔피아들과 함께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온 엔플라잉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실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지면서 '믿고 듣는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옥탑방' 'Blue Moon'으로 역주행 신화를 이뤄냈고 '네가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로 정주행 롱런 인기를 얻은 이들은 'Everlasting' 초동(발매 후 일주일) 10만 1997장의 판매량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되돌아본 차훈은 "10년 전에는 제 감정과 생각을 감췄었는데 100% 솔직해졌다. 멤버들이 저에게 믿음을 줬고 저희 관계가 올바르게 성장한 것 같다"고, 김재현은 "그동안 제 드럼 실력을 키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는 어떤 걸 받아도 내가 만들면 어떨까라는, 두려움보다 설레는 기분이 든다. 어떤 게 오더라도 두렵지 않고 해낼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든다"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현재 엔플라잉의 목표는 무엇일까.

"대한민국의 국민 밴드가 되고 싶어요. 음악을 하면서 힘들기도 즐겁기도 한데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서사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우여곡절도 겪었고 역주행이라는 기쁨의 순간도 있었죠. 이런 히스토리도 가슴 속에 담고 있지만 팬들과 나눴던 순간도 소중해요. 처음부터 앞으로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수식어가 다 소중할 것 같아요. 이를 달고 시대를 관통하면서 좋은 음악을 하는 밴드가 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유회승)

이날 엔플라잉은 인터뷰 내내 팬들밖에 모르는 면모를 드러냈다. 10년을 함께 해줬고 군백기도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가 하면 팬들의 떼창 실력에 감탄하기도. 이어 김재현은 "'만년설'처럼 영원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는 게 행복하고 기쁘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엔피아가 더 웃을 수 있게 열심히 음악하고 싶다. 언제든지 힘이 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 기댈 수 있는, 도태되지 않는 엔플라잉으로 있겠다. 저희가 보답할 수 있는 건 음악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플라잉은 오는 7월 5일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아시아 미국 오세아니아 유럽 남미 등 총 28개 도시에서 대규모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이를 앞둔 멤버들은 "데뷔 초에 지구 한 바퀴를 돌아서 엔피아를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이게 그 시작점이 될 것 같아서 벅차오른다. 각지에 계신 엔피아들과 만나서 즐겁게 놀고 오겠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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