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나인 퍼즐' 김다미라서 가능한 독보적 행보


프로파일러 윤이나 役으로 열연…지난 4일 종영
"만화적 캐릭터? 호불호는 있을 것이라 예상"


배우 김다미가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첫 공개된 작품은 최근 11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UAA 배우 김다미가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첫 공개된 작품은 최근 11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UAA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자윤으로 반전과 함께 섬찟함을 느끼게 하더니 조이서로 똑 부러진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안타깝고 애틋한 감정을 안겼다. 국연수로는 첫사랑을 불러일으키며 풋풋함부터 무르익어가는 여운까지 폭넓은 로맨스를 보여줬다. 그리고 다시 맑은 눈과 함께 은은하게 돌아있는 모습으로 독특한 윤이나를 탄생시켰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행보다. 배우 김다미가 표현하고 그려내는 캐릭터들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다미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극본 이은비, 감독 윤종빈)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10년 전 살인 사건의 목격자이자 용의자인 윤이나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달 21일 첫 공개된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 분)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 분)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앞선 4일 11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나인 퍼즐'은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한국 콘텐츠 1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서비스 국가 7곳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1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무빙'에 이어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콘텐츠 2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김다미는 "3주 동안 범인 추리에 몰두하는 시청자들의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재밌었다. 난 생각도 못 했던 모멘트를 발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신기하더라"며 "하나의 이야기도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구나 싶고, 이게 바로 추리물의 재미구나 싶었다. 사소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으며 시청해 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인 퍼즐'을 통해 첫 추리 장르에 도전한 김다미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출연 배우들이 정해진 상태가 아니었다. 때문에 대본을 보며 상상할 수 있는 지점들이 많았다. 읽으면서도 다음이 궁금했고 쉬지 않고 봤다"며 "이렇게 재밌는 작품을 윤종빈 감독님이 연출한다고 하니 더 매력을 느꼈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영상으로 탄생할지 궁금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배우 김다미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에서 윤이나 역을 맡아 활약했다. 평소 장르물을 즐겨봤다는 김다미는 시청자들이 나인 퍼즐을 보며 다양한 추리를 내놓는 것이 신기하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김다미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에서 윤이나 역을 맡아 활약했다. 평소 장르물을 즐겨봤다는 김다미는 시청자들이 '나인 퍼즐'을 보며 다양한 추리를 내놓는 것이 신기하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다만 윤종빈 감독은 그동안 남성 캐릭터 중심의 서사에 몰두해 온 만큼 그가 보여줄 여성 서사 작품에는 물음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에 김다미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그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 석구 오빠랑 함께 만났다. 그때 개인적으로 걸리는 부분이나 수정됐으면 하는 지점을 전부 이야기했다"며 "현장에서는 감독님의 명확한 디렉팅을 믿고 따랐다"고 설명했다.

앞서 손석구는 이러한 김다미를 두고 '하고 싶은 걸 확실하게 정한 채 왔다'고 표현했다. 김다미는 "처음부터 감독님은 '만화적인 느낌'을 주고 싶다고 주문했다. 그러다 보니 만화적인 이나는 내가 맡은 역할 중에서도 캐릭터성이 가장 짙었다"며 "때문에 대사의 리듬이나 빠르기, 손짓과 몸짓까지 모두 정해놓고 구성을 했다"고 돌이켰다.

"조금은 어린 애 같은 면모가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남의 말도 안 듣고 얼굴에 철판도 깐 채 본인의 가정만 표현하려는 듯한 느낌을 심으려고 했어요. 또 말을 할 때는 뇌를 거치지 않고 나오는 듯한 모양새가 되길 원해서 리듬을 만들었죠."

윤이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넥타이와 삐죽 튀어나온 헤어스타일도 이러한 김다미의 시도를 거듭한 끝에 탄생했다. 그는 "이나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포인트들이 있었으면 했다"며 "처음에는 머리띠를 쓸까 하다가 처음 해본 쇼트커트에는 넥타이가 잘 어울리겠다 싶어서 채택됐다. 또한 이나가 패션에 관심이 많다 보니 네일아트와 별모양의 귀걸이도 하나하나씩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다미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에서 프로파일러 윤이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독특한 캐릭터였던 윤이나를 떠올린 그는 인물을 구축하기 위해 들인 노력 등을 전했다. /UAA 배우 김다미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에서 프로파일러 윤이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독특한 캐릭터였던 윤이나를 떠올린 그는 인물을 구축하기 위해 들인 노력 등을 전했다. /UAA

극 중 윤이나는 10년 전 삼촌 살해 사건 당시 유일한 목격자이자 용의자였지만 정작 본인은 그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때문에 이후에도 계속 의뭉스럽게 표현돼야 했던 캐릭터다. 김다미 역시 이러한 윤이나의 애매한 지점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윤이나가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단다.

김다미는 "이나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보듬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누구보다 사람을 믿고 싶어 하고 사랑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그렇게 안 보이고 이나의 마음을 다른 사람들도 잘 모르지 않느냐. 그런 부분미 마음이 쓰였다"고 돌이켰다.

작품은 진범을 두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김다미 또한 마지막까지도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그는 "보면서 계속 착각하고 못 맞혔다. 대본을 읽으면서는 양정호(김성균 분) 팀장이라고 끝까지 의심했다. 나중에 진범이 밝혀지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진범의 정체가 공개되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나뉘기도 했다. 여성인 진범이 여러 사람을 어떻게 살해한 것인지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납득이 안 된다는 평도 존재했다. 이에 김다미는 "개인적으로는 이나가 프로파일링하면서 보여준 방식들이 있지 않나. '자신이 범인이라면 어떻게 했을 거다'라고 설명을 하는데 그 부분을 통해 진범의 살인 방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범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실패한 이유에 관해서는 "'범인이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한샘의 말에 이나가 '완벽주의가 어떻게 그렇냐'고 하는데, 여기서 알 수 있듯 이나는 범인도 실수할 수 있다는 걸 간과한 것 같다"며 "피해자의 시선보다 본인의 방식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나다. 때문에 실수했을 가능성 자체를 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김다미가 나인 퍼즐을 시작으로 대홍수 백번의 추억 등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이에 김다미는 자신의 작품 선정 기준을 전하며 후회가 남지 않는 작품을 하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김다미가 '나인 퍼즐'을 시작으로 '대홍수' '백번의 추억' 등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이에 김다미는 자신의 작품 선정 기준을 전하며 "후회가 남지 않는 작품을 하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작품은 탄탄한 서사와 더불어 이나와 한샘의 '관계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두 사람의 로맨스까지 원하는 시청자들이 많았을 정도다. 손석구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다미는 "석구 오빠도 아이디어가 정말 많은 사람이다. 하나의 장면을 두고도 궁금증도 많고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오빠가 해석하는 방식이 색다르다 보니 그걸 지켜보는 게 재밌었다"고 전했다.

"사실 일부러 이나와 한샘의 미묘한 로맨스를 표현해야 할까라는 고민도 있었어요. 실제로 시도도 했었죠. 이나가 한샘을 냉장고로 밀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주먹 대신 벽치기를 해봤어요. 그런데 안 되더라고요.(웃음) 둘 다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감독님도 보시자마자 '이건 안 될 것 같다'고 딱 자르셨고요. 그래서 일부러 표현하는 것보다는 많이 열어두는 방식으로 갔어요. 직접적인 행동보다 별거 아닌 것에 웃거나 사소하게 챙겨주는 것, 이나가 한샘의 택배를 챙기는 것처럼 이런 지점이 오히려 보이는 분들에게는 멜로로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나인 퍼즐'로 시작한 김다미의 2025년은 조금 바쁠 예정이다. 올해 안에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JTBC 새 드라마 '백번의 추억'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에 김다미는 "'대홍수'의 공개 일정이 미뤄지면서 3년 만에 '나인 퍼즐'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가능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분들이 김다미라는 배우가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시기마다 하고 싶은 것들이 있고 운이 좋게도 딱 들어맞는 작품을 할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도전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안정적인 선택을 한 것 같기도 해요. 다만 그럼에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는 생각이에요. 때문에 매번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내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를 염두에 둬요. 앞으로도 후회가 남지 않는 작품을 하는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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