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방송 택한 '주 1일' 드라마
"성공 여부는 콘텐츠의 힘에 달려"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JTBC가 새로운 금요시리즈 라인업을 출범시켰다. 이동욱, 이성경 주연의 드라마 '착한 사나이'가 그 시작점이다. 최근 침체된 드라마 시장 속 JTBC의 이번 시도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 속에서도 변화와 실험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다.
JTBC 새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극본 김운경, 연출 송해성)가 오는 1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한다. 작품은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의외의 순정을 품은 박석철(이동욱 분)과 가수를 꿈꾸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성경 분)의 재회와 사랑을 그린 감성 누아르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모든 걸 내던진 두 남녀의 뜨거운 사랑, 팍팍한 현실을 딛고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따뜻한 웃음 속 진한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이동욱 이성경 박훈 오나라 류혜영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착한 사나이'가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새로운 편성 실험에 있다. JTBC는 금요시리즈라는 이름 아래 매주 금요일 오후 8시부터 2회 연속 방송을 시작한다. 이에 대해 JTBC는 "금요시리즈 신설로 주말 황금시간대 JTBC의 장악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하지만 이 실험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주 1일 편성은 꾸준히 시도됐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특히 지상파 및 종편에서의 주 1일 드라마는 대부분 낮은 시청률로 조용히 퇴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JTBC '알고있지만,'(2021)이다. 송강과 한소희라는 대세 배우의 조합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2.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에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로맨스 장르였지만 회당 몰입감 부족과 플롯 진행 속도 저하라는 단점이 드러나며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MBC '오늘도 사랑스럽개'(2023)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수요일 편성에 70분 꽉 채운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시청률은 1~2%대에 머물렀다. SBS '국민사형투표'(2023) 역시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빠른 전개 속도로 첫 방송부터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주 1일 편성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4%대 시청률로 출발해 3%대로 하락을 면치 못했다. 결국 주 1일 편성은 극의 밀도와 서사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임이 드러난 셈이다.
그렇다면 왜 주 1일 편성은 반복적으로 실패했을까.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더팩트>에 "주 1일 드라마는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시장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 시청 풍토에서는 여전히 낯선 구조로 받아들여진다"며 "더군다나 요즘 OTT가 생기면서 몰아보는 게 유행하다 보니까 주 1회는 몰입이 깨져서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JTBC는 이러한 한계를 의식해 2회 연속 방영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택했다. '착한 사나이'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부터 2회 연속 방영해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이어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하 평론가는 "일주일에 한 번만 하는 것보다 두 번 하는 게 당연히 시청자의 몰입도는 더 올라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는 여전히 두 번 보는 게 익숙해진 만큼 일주일 중 하루만 한다는 게 과연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하 평론가는 콘텐츠의 힘에 집중했다. 그는 "콘텐츠가 매우 좋으면 성공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결국 그 작품이 얼마나 좋게 나왔는지에 따라 달린 것 같다. 상당히 모험적인 시도인 것 같기는 하다"고 전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 또한 "요즘 시청자들에게는 '금토극은 SBS', '토일극은 JTBC와 tvN' 이게 머릿속에 잡혀 있다"며 "이 틀을 깨고 JTBC가 금요일 드라마 채널로 자리매김하려면 콘텐츠가 굉장히 강렬한 작품으로 남아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편성 시간대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대를 시청자들이 기억하게 만드는 건 결국 콘텐츠의 힘"이라며 "'착한 사나이'가 그만한 성과를 내거나 충분한 재미를 보여준다면 아마 시청자들 머릿속에도 금요 시간대에 드라마 편성이라는 인식이 생길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금요시리즈의 성패는 결국 콘텐츠 자체의 힘에 달려 있다. 특히 '착한 사나이'는 금요시리즈의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이후 송중기와 천우희의 '마이 유스', 서현진의 '러브 미'가 금요시리즈로 출격을 앞두고 있다. JTBC의 실험적인 도전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착한 사나이'는 오는 1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한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