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스럽게 보이지 않게끔 애썼다"
25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영화 '범죄도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보여준 윤계상이 코믹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그의 유쾌한 활약이 담긴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가 짜릿한 즐거움으로 시청자들의 여름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SBS 새 금토드라마 '트라이'(극본 임진아, 연출 장영석) 제작발표회가 25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SBS 13층 SBS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장영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계상 임세미 김요한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트라이'는 예측불허 괴짜 감독 주가람(윤계상 분)과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가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코믹 성장 스포츠 드라마다.
장영석 감독은 "폐부 위기에 몰려 있는 한양체고 럭비부 친구들과 감독이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이야기다. 아주 즐겁고 재밌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트라이'는 스포츠를 소재로 호평을 받은 '스토브리그' '라켓소년단'에 이어 SBS가 새롭게 내놓는 스포츠 드라마다. SBS표 웰메이드 스포츠 드라마를 잇는다는 타이틀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장영석 감독은 "저 역시도 즐겁게 봤던 드라마들이다. 그런 드라마들의 계보를 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 그렇지만 럭비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 드라마들에서는 볼 수 없는 몸으로 부딪치는 장면이 많다. 박진감 넘치고 날 것의 즐거움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작품만의 청량하고 짜릿한 에너지는 대본에 고스란히 담겼단다. SBS 문화재단 극본공모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우수 작품에 당선된 '트라이'인 만큼 출연 배우들 역시 대본을 읽고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윤계상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굉장히 자신이 있다. 뻔한 소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르다. 요즘 세대의 감각이 담긴 연출과 탄탄한 이야기 전개가 장점이다. 잘 될 작품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임세미 역시 "욕심 나는 대본이었다. 안 할 수가 없었다"고, 김요한도 "캐릭터와 대본 모두 재밌었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계상은 한양체고 럭비부 신임 감독 주가람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주가람은 럭비계 아이돌로 최고 인기를 누리던 중, 도핑(운동선수가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심장 흥분제나 근육 강화제 따위의 약물을 먹거나 주사하는 일) 이슈로 은퇴 후 잠적해 돌연 3년 만에 모교인 한양체고 럭비부 감독으로 복귀하는 인물이다.
그는 "재밌었지만 부담감이 있었다. 주가람 역할이 드라마에서 이야기 전개를 이끌고 럭비부의 성장을 돕는 중요한 캐릭터다. 지루하지 않게 전달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캐릭터를 맡은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ENA 드라마 '유괴의 날', 영화 '범죄도시' 등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윤계상은 '트라이'를 통해 여유와 능청스러움을 가진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윤계상은 "진짜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제 안의 유머러스함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던 저의 장난스러운 모습과 너스레 떠는 모습들을 많이 녹였다. 억지스럽게 보이지 않게끔 보이려고 많이 애썼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임세미는 애매한 재능의 한양체고 사격부 플레잉 코치이자 주가람의 전 여자 친구 배이지 역으로 분한다. 배이지는 끈기와 강한 정신력으로 사격부 감독의 갑질에도 꿋꿋이 버텨왔으나 3년 전 잠적했던 주가람이 한양체고 럭비부 신임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뜻밖의 균열을 맞닥뜨리는 캐릭터다.
사격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임세미는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거듭했단다. 그는 "럭비처럼 몸으로 부딪쳐서 연습하진 않았다. 사격은 1인 스포츠라서 연습실에 가서 혼자 훈련을 했다. 명상하듯이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훈련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요한은 한양체고 3학년 럭비부 주장 윤성준 역을 연기한다. 윤성준은 재능을 가진 인간에게 언제나 밀려나며 열등감에 짓눌려 살지만 누구보다 운동을 사랑하는 노력파 선수다.
김요한은 럭비 연기에 관해 "촬영 3개월 전부터 실제로 활동하는 럭비 선수들과 매주 훈련했다. 처음에는 생소한 스포츠라서 어려웠는데 룰을 알게 되니까 럭비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재밌게 연습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럭비부 주장을 맡은 김요한은 감독을 연기한 윤계상과 사제 '케미'를 보여준다.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지 궁금증이 나왔다.
김요한은 "티키타카가 잘 됐다. 선배님이 대사나 감정을 전달해 주시면 그대로 나오는 반응으로 연기했다. 맡은 캐릭터가 단순한 성격이라서 감독과 사이가 안 좋을 때도 있지만 풀릴 때는 잘 풀어져서 친한 사이로 나온다"고 들려줬다.
이에 윤계상은 "촬영 들어가기 두 달 반전부터 연습실에서 만나 연습을 했다. 그래서인지 첫 촬영부터 호흡은 너무나 잘 맞았다. 재밌었다"고 돌이켰다.
감독과 배우들은 '트라이'만의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작품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장영석 감독은 "최대 강점이자 무기는 에너지다. 배우들이 쏟아내는 에너지를 망치지 않고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지점이 시청자분들에게 전달이 되면 경쟁력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세미는 "배우들이 사격하는 모습이 멋지게 나온다. 드라마 안에서 캐릭터 간에 얽히고설키는 이야기가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진다. 즐겁고 뜨겁게 찍었다"고 강조했다.
윤계상은 "꼭 본방 사수해달라. 밤 9시 50분부터 하는데 40분부터 SBS 채널을 틀어놓고 있어 주시면 될 것 같다. 시청률을 올려달라"고 말했다.
'트라이'는 이날 밤 9시 5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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