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이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보영은 2일 방송된 해당 드라마에서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첫 회에서는 우소정이 조력 사망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 그려졌고, 두 번째 회차에서는 환자를 위해 고뇌하는 모습이 중심에 놓였다.

우소정은 자신이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에게만 조력 사망을 제공한다. 그녀는 환자에게 최종 선택을 맡기며, 조력 사망을 택한 환자가 삶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지 않도록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우소정은 조력 사망을 진행한 환자로부터 받은 비용을 마리아복지병원에 기부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수치가 아닌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소정은 대장암 4기 환자 조수영(이원정 분)이 아버지에게 말 없이 죽음을 결심하려 하자, 이를 만류하며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는지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우소정은 말기암 환자 조현우(이민기 분)에게 연민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끌리게 된다. 조력 사망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소정은 조현우가 눈에 밟혀 밤새 뇌종양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고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시험을 권유하기도 한다. 우소정은 ″난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담담하게 고백한다.

드라마는 우소정의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트라우마, 그리고 안태성(김태우 분)을 필두로 한 수사망의 압박 속에서 전개된다. 우소정은 조카 재연(김상지 분)의 친구인 우미(강나언 분)에게 약의 정체가 들통나는 상황에 직면하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보영은 감정 표현의 폭이 크지 않은 캐릭터를 눈빛으로 유려하게 표현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이보영은 감정의 굴곡 속에서 일말의 여백도 남기지 않는 고밀도 열연을 펼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그녀는 섬세한 감정선을 절제된 내면 연기로 풀어내며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으로 존재감을 확고히 한다. 이보영이 출연하는 ’메리 킬즈 피플’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