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감독의 오리지널 스토리, 악마가 이사왔다




이상근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가 한국 여름 극장가의 마지막 텐트폴 영화로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상근 감독은 6년 전 9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엑시트>로 화려하게 데뷔한 바 있다. 이번 작품은 전작의 히로인 임윤아와 다시 뭉쳐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그러나 <악마가 이사왔다>는 원작 기반 작품이 아닌 오리지널 스토리로, 이상근 감독이 2014년에 쓴 초고 <2시의 데이트>를 수정한 결과물이다.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가 비운의 시나리오를 다듬고 발전시켰다.

<엑시트>는 도심 속 재난 탈출물로 청년백수의 탈출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과가 언젠가는 성과를 발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심 속 긴박한 탈출 과정이 일상과 부딪히며 코미디로 승화된 점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상근 감독은 대중성과 다채로운 변주를 통해 꾸준한 성취를 이뤘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로맨스를 중심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를 혼합한 가족영화다. 복합장르가 주목받고 있는 현재, 이 영화는 관객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임윤아는 낮과 밤이 다른 연기를 통해 단연 돋보인다. 낮에는 조용하고 청초한 모습이지만, 밤에는 악마로 변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안보현은 소심한 대형견 같은 분위기로 변신에 성공했다. 두 배우의 케미는 시너지로 발전해 구심점으로 자리 잡는다.

영화의 초반부는 임윤아의 원맨쇼로 진행된다. 선지는 새벽 2시에서 5시 사이에 화려한 의상을 입고 동네를 돌아다니지만, 다음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선지가 몽유병인지, 해리성 장애인지, 빙의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보호관찰이 이어지며 진실이 드러나고, 선지의 몸에는 저주의 원흉이 자리 잡고 있었음이 밝혀진다. 가족은 이를 숨기고 보호해왔다.

길구는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 후 백수로 살아가던 중, 아랫집으로 이사 온 선지에게 반하게 된다. 이웃으로 시작된 둘의 관계는 선지의 아빠와 사촌의 진두지휘 아래 본격적으로 발전한다. 길구는 매일 밤 완전히 다른 사람 같은 사고뭉치 선지를 관찰하게 된다. 두 사람은 낮에는 빵집에서, 밤에는 거리에서 추억을 쌓아가지만, 길구의 선택으로 엇갈리게 된다.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퇴마와 무속신앙으로 비틀어지며 판타지로 순화된다. 악마는 시간이 흐르면서 길구의 진심을 깨닫고 마음을 열게 된다. ’무해함’이 오히려 무기가 되는 휴머니즘이 영화의 주요 테마로 자리 잡는다. 정반대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는 이야기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회에서 단절된 사람들 간의 이타심과 배려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관객이 극장을 나설 때 느끼는 감정은 각기 다르지만, 길구의 선함이 제대로 전달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남는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한국 여름 극장가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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