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이 오는 29일 약 3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이에 따라 방송사들은 임영웅을 활용한 프로그램 편성에 집중하고 있다. SBS는 26일 첫 방송되는 신규 여행 예능 ’섬마을 총각’에 임영웅을 캐스팅했다. 이는 임영웅의 데뷔 이후 첫 고정 예능 출연작이다.

’섬마을 총각’은 총 4부로 구성되며, 임영웅과 과학 유튜버 ’궤도’,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 배우 이이경 등 4인방의 힐링 여행기를 다룬다. KBS 2TV의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은 30일과 다음 달 6일, 2주에 걸쳐 ’임영웅과 친구들 특집’을 편성했다. 임영웅은 2020년 5월 ’송해 가요제 특집’에 출연한 적은 있으나, 자기 이름을 내건 단독 특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집 1부에는 이적, 노브레인, 전종혁 등이 출연하며, 2부에는 린, 로이킴, 최유리, 조째즈 등이 임영웅의 노래를 부른다. 임영웅은 지난 7일 JTBC 스포츠 예능 ’뭉쳐야 찬다 4’ 출연을 확정했다. 그는 실제 ’KA리그’라는 아마추어 축구 리그에서 선수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뭉찬 3’에 출연 당시 안정환 감독의 팀을 상대로 경기를 펼쳐 4:0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뭉찬 4’ 출연으로 임영웅과 안정환의 리벤지 매치가 예고됐다.

방송가에서는 임영웅을 다양한 방식으로 ’특별 대우’하고 있다. 신규 프로그램 기획과 특집 편성을 통해 임영웅을 섭외하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임영웅은 폭넓은 세대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어 방송사들은 그를 통해 시청률과 화제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불후의 명곡-임영웅과 친구들 특집’의 경우, ’명곡판정단’ 신청에 1만명 가까운 시청자가 몰렸다. 공식 홈페이지와 앱에 따르면 신청이 시작된 지난 8일부터 14일 자정 마감 전까지 접수된 신청 글은 9천여개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임영웅의 방송가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이유로 다양한 연령층의 팬덤과 높은 충성도를 꼽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임영웅의 팬덤은 단순한 스타와 팬의 연결고리를 넘어 끈끈하게 이어져 있기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임영웅이 출연한다고 하면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그 팬덤이 시청률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임영웅은 음악적으로 트로트를 넘어 발라드, 컨트리 음악, 밴드 음악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트로트 가수들과 차별점을 보인다″며 ″이로 인해 중장년 세대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팬덤의 폭을 넓힌 점이 임영웅 신드롬이 이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