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이기고 싶어"…'은중과 상연', 관계의 여운으로 승부(종합)


김고은·박지현의 30년 우정 그린 오리지널 시리즈 
총 15개 에피소드 구성…오는 12일 공개


배우 김고은과 조영민 감독, 박지현(왼쪽부터)이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배우 김고은과 조영민 감독, 박지현(왼쪽부터)이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선망과 원망은 한 끗 차이라는 걸, 모든 관계에는 복잡한 감정이 뒤따른다는 걸 보여주는 '은중과 상연'이다. 그래서일까.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배우가 눈물을 흘릴 정도다. '은중과 상연'이 보는 이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안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극본 송혜진, 연출 조영민) 제작발표회가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조영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고은과 박지현이 참석해 "우리의 그리고 은중과 상연의 여정을 잘 따라와 주길 바란다"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는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 분)과 상연(박지현 분)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로 10대부터 40대까지 서로의 삶을 끊임없이 스쳐온 두 친구의 서사를 담은 작품이다.

조영민 감독은 "30년 가까이 함께 시간을 보내온 두 친구의 이야기다. 한때 동경하고 미워했지만 용서하고 화해했던 시간을 따라간다"고 소개했다.

두 주인공의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제목도 직관적이다. 조 감독은 "제목 역시 두 주인공이 중심이다 보니 여러 방향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드라마는 은중과 상연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보니 이것보다 더 좋은 제목이 있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을 그리는 만큼 배경은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이어진다. 조 감독은 "당시의 시대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미술과 소품, 배경들만 봐도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며 "무엇보다 배우들이 나이대별로 준비를 잘해줬다. 또한 시대별로 필터들을 다르게 해 차이를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배우 김고은(왼쪽)과 박지현이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서 30년 우정을 쌓은 은중과 상연으로 분해 호흡을 맞춘다. /이새롬 기자 배우 김고은(왼쪽)과 박지현이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서 30년 우정을 쌓은 은중과 상연으로 분해 호흡을 맞춘다. /이새롬 기자

김고은이 넉넉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당당하고 솔직한 은중 역을 맡았다. 그는 가장 가깝지만 때로는 멀게만 느껴지는 친구 상연에게 느끼는 은중의 복잡한 감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고은은 "처음 이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는 4부까지만 볼 수 있었다. 1~2부는 10대, 3~4부는 20대가 나오는데 빨리 다음 회가 보고 싶었다"며 "잔잔한 작품이라는 인상이 있었는데 깊이와 서사가 쌓여가는 과정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박지현은 조영민 감독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이는 박지현이 작품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됐다. 그는 "너무나 존경하는 조영민 감독님, 또 존경하는 선배 김고은이 한다는 게 너무 믿음직스러웠다"며 "상연이라는 캐릭터의 서사가 와닿았고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당연히 해야 된다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김고은과 박지현은 한 인물의 10대부터 40대까지를 모두 연기한다. 김고은은 체중을 증량하기도 했다. 그는 "10대~20대 연기를 위해 살을 조금 찌웠다. 실제 내가 어릴 때 어땠나 보니 볼살이 통통했더라. 그래서 살을 찌운 채 임하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반면 박지현은 오히려 체중을 감량했다. 그는 "상연은 말수도 적고 차가운 친구다 보니 외적으로도 상연의 성격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40대에 다시 만난 은중과 상연은 쉽지 않은 동행을 이어간다. 이 대목이 언급되자 김고은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내 눈물 버튼이다. 어떻게 상연을 보내줄 수 있을까 싶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신 나선 박지현은 "상연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은중에게 동행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참 이기적이고 뻔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상연의 입장에서는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용서받고 싶은 사람이 은중이었다. 그리고 상연에게는 남은 사람도 없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고은이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극 중 내용을 설명하는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배우 김고은이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극 중 내용을 설명하는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두 사람은 작품에 임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김고은은 "작가님에게 작품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물었는데 '남아있는 사람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남아있게 된 날 생각했고, 은중에게는 상연이를 마지막으로 보내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보내줄 때 그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했다"고 전했다.

작품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OST다. 서정적인 작품에 결을 극대화할 아티스트들이 합류했다. 조 감독은 "감사하게도 좋은 아티스트분들이 참여해 줬다. 폴킴, 권진아, 최유리, 소수빈 등 너무 좋은 노래를 불러줘서 드라마를 보는 분들이 더 몰입할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은중과 상연'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는 디즈니+의 '북극성'과 맞붙게 됐다. '북극성'의 김희원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김고은과 '작은 아씨들'로 인연을 맺은 만큼 두 작품의 경쟁은 주목을 받았다.

김고은은 "너무나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독님과 작가님의 '북극성', 당연히 좋은 작품이겠고 응원한다. 하지만 이기고 싶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배우들과 감독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많은 시청을 독려했다.

먼저 박지현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정을 바탕으로 한 시리즈"라며 "잔잔히 보시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고 다양한 친구들도 생각날 수 있을 것 같다. 분명 따뜻한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고은은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 하게 해주는 작품"이라며 "우정도 있겠지만 사랑도 있고 가족과의 관계도 있다. 여기에서 내가 생각하는 관계는 무엇일지, 온전히 상대를 받아들여지는 것이 어렵지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생각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은 마지막을 향해 가는 이야기다. 아름다운 책 한 권처럼 마지막을 읽었을 때 느껴지는 깊은 여운이 있다. 저희 여정을 잘 따라와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총 1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은중과 상연'은 오는 12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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