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래 役으로 신은수·공명과 호흡
5대5 가르마부터 차진 사투리까지…'고백의 역사' 웃음 담당
<더팩트> 통해 감사 인사 전해
배우 윤상현이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에서 백성래 역을 맡아 주인공들의 친구로 활약하며 웃음을 안겼다.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말 많은 캐릭터는 배우에게 양날의 검이다. 자칫하면 과장되거나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상현은 이를 오히려 자신의 무기로 삼았다. 뿐만 아니라 감초로서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하며 존재만으로도 극의 활력을 끌어올린 배우 윤상현이다.
윤상현은 지난달 29일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감독 남궁선)에서 주인공 박세리(신은수 분)의 고백 작전 참모이자 공부 빼고 다 잘하는 수다쟁이 백성래 역을 맡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고백의 역사'는 1998년, 열아홉 소녀 박세리가 일생일대의 고백을 앞두고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펴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던 중 전학생 한윤석(공명 분)과 얽히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청춘 로맨스다.
장르 특성상 내용 자체는 뻔하지만, 배우들의 찰떡 케미와 차진 호흡을 내세워 뻔한 서사가 어떻게 사랑스러운 작품이 될 수 있는지를 입증한 '고백의 역사'다. 보는 내내 "귀여워"를 연발하게 될 정도로 풋풋한 청춘 로맨스가 펼쳐졌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청정 K-청춘물로 자리매김했다.
극 중 신은수의 활약과 공명의 무게감이 두드러진 가운데 2시간의 분량 속에서 등장할 때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또 다른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윤상현이다.
윤상현이 맡은 백성래는 늘 에너지가 충만해 있는 듯한 모습과 특유의 능청스러움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친구들과의 투닥거리는 케미는 물론이고 세리의 고백 대작전을 돕는 데 앞장서며 풋풋함 설렘을 배가시켰다.
이 과정에서 윤상현은 힘을 줘야 할 때와 힘을 빼야 할 때를 명확히 구분했다. 상황에 따라 목소리 톤과 리액션을 조율해 작품의 리듬을 살렸고 이는 시청자들의 높은 몰입감을 이끌었다.
1998년도를 그대로 소화한 외형적 스타일링도 눈길을 끌었다. 세기말 감성이 묻어나는 5대5 가르마와 당시 유행했던 아이템들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1998년 백성래를 한눈에 각인시켰다. 여기에 부산 출신다운 차진 사투리 연기도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특히 작품 공개 전 예고편에서 윤석을 향해 "햄은 와 그래 눈치가 없어요"라고 타박하는 장면은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고백의 역사'의 장르적 색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 되기도 했다.
배우 윤상현이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에서 자칫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법한 수다쟁이 역할을 자신만의 차진 연기로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이에 윤상현은 <더팩트>를 통해 감사 인사와 함께 작품과 캐릭터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먼저 실제 윤상현은 백성래와 거리가 멀다고 강조한 그는 "항상 높은 텐션으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는 성래와 다르게 난 친구들과 있을 때는 말수가 많지 않고 오히려 듣는 편"이라며 "물론 진짜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는 성래처럼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때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다소 조용하다는 윤상현의 성격과 달리 그는 촬영 현장에서 '웃음'을 담당했다. 실제로 남궁선 감독과 신은수는 많은 NG의 원인으로 윤상현을 꼽기도 했다. 그의 모습만 봐도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는 것.
윤상현은 "아무래도 성래가 분위기 메이커로서 주변에 많은 웃음을 주는 역할이다 보니 나 역시 캐릭터가 가진 감정 그대로를 표정으로 담아내려고 했다"며 "그러다 보니 내 표정이나 말투 때문에 많은 분들이 많이 웃으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건 작품 초반 백성래가 첫 등장하는 장면이다. 세리와 친구들을 향해 뒤뚱뒤뚱 뛰어오고 그를 피해 친구들이 도망치는 장면은 학창 시절의 풋풋함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이에 윤상현은 "성래가 워낙 개성이 강한 인물이다 보니 뭘 해도 인상에 남는 친구인 것 같다"며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이 장면은 그냥 뛰는 것보다 머리를 양쪽으로 흔들면서 뛰어간다면 더 해맑고 귀여운 성래의 모습이 담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표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윤상현 역시 "즐겁지만 어려운 도전이었다"며 "나보다 많이 밝고 유쾌한 캐릭터다 보니 여러 가지로 많이 내려놓고 연기해야 됐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걱정도 많았다. 그러나 정작 윤상현은 "망가지는 건 두렵지 않았다. 다만 성래의 밝고 귀여운 면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고, 보는 분들이 예쁘게 봐주길 바랐다"고 전했다.
배우 윤상현이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를 통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캐릭터를 하나 더 추가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넷플릭스윤상현의 이번 코믹 연기는 그의 필모그래피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2022년 tvN '슈룹' 속 무안대군으로 데뷔한 윤상현은 데뷔작부터 첫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닥터슬럼프' '조립식 가족' '결혼해YOU' '보물섬' 등에 출연하며 다채로운 캐릭터로 입지를 다졌다.
이제 그의 다음 행보는 어떤 장르에서 또 어떤 색깔의 캐릭터로 이어질까. 윤상현이 보여줄 새로운 성장 서사에 기대가 모인다.
"어떤 역할이든 과감하게 도전하고 책임감 있게 연기하고 싶어요. 그럴 자신도 있고요. 앞으로 색다르고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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