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부부(Labubu) 봉제인형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Pop Mart)가 출시한 '미니 라부부' 블라인드 박스의 가격이 출시 전 최고가보다 24% 하락했다. 현재 중국 피규어 거래 플랫폼인 '치앤다오'에서 미니 라부부의 평균 거래가는 1594위안(약 31만1000원)으로, 정가인 1106위안보다 높지만 프리미엄 폭은 줄어들었다.
소비자들의 투기적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알리바바 산하 중고 거래 플랫폼 '셴위'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인 50%가 미니 라부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큰 사이즈 라부부의 가격 하락을 예상한 비율은 38%에 그쳤다.
과거 한 달 전, 블랙핑크의 리사와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 인사들이 라부부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면서 라부부는 '갖고 싶어도 못 구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미니 라부부가 출시된 당시, 중국, 미국, 일본, 한국에서 몇 분 만에 완판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의 히든 에디션 두 종도 중국 최대 암거래 플랫폼인 '더우(Dewu)'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팝마트 측은 가격 하락의 이유로 생산량 확대를 언급했다. 회사 대변인은 "더 많은 소비자가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을 늘렸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하락이 팝마트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팝마트의 주가는 최근 3거래일 동안 11%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미니 라부부의 재판매 프리미엄이 사라진 점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라부부 열풍은 팝마트를 중국 소비재 대표주로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다. 라부부의 인기에 힘입어 팝마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200% 폭등했으며, 시가총액은 3700억 홍콩달러(약 66조 원)에 달했다. 팝마트의 창업자는 단숨에 '중국 최연소 억만장자'로 올라섰다.
그러나 미니 버전의 출시가 기존 라부부 시리즈의 가격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지난 6월 치앤다오에서 4000위안 이상에 거래되던 '라부부 3.0' 시리즈의 히든 에디션은 현재 752위안까지 떨어졌다. 정가인 99위안보다는 여전히 높은 가격이지만, 프리미엄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는 라부부의 인기가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수요와 시장의 변동성을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집가들은 이제 라부부의 가치가 더 이상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는 향후 라부부에 대한 수집가들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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