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레전드 아니고 전설인 가수의 '바쁜 40주년'(종합)


17일 오후 6시 여덟 번째 정규 앨범 선공개곡 '인사' 발매
11월 대구 시작으로 40주년 기념 투어 '나는 임재범이다' 진행


가수 임재범이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나는 임재범이다의 개최와 여덟 번째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17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가수 임재범이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나는 임재범이다'의 개최와 여덟 번째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17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가수 임재범이 40주년을 맞아 새 앨범 발매와 전국투어, 방송 출연 등 다양한 곳에서 팬과 만난다.

임재범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4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의 개최와 여덟 번째 정규 앨범 선공개곡 '인사'의 발매를 기념해 간담회를 열고 40주년 활동을 시작했다.

임재범의 여덟 번째 정규앨범 선공개곡 '인사'는 40년을 함께한 팬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 그동안 임재범이 시도하지 않았던 팝 발라드 스타일을 기반으로 특유의 색과 감성을 더해 풍성한 사운드를 구축했다. 임재범과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박기덕 프로듀서와 팀 매드 소울 차일드의 14o2가 참여해 곡의 완성에 힘을 더했다.

'인사'를 두고 임재범은 "사실 처음에는 다른 곡을 먼저 공개하려 했다. 그런데 내가 고집을 피웠다. 팬을 위해 꼭 먼저 공개하고 싶은 곡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노래의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가 와 닿았다. 내가 원래 녹음하고 나서는 다음 곡의 녹음을 위해 가사를 다시 찾아보지 않는다. 그런데 이 노래는 다시 찾아봤다"며 "뭔가 울컥하게 만들더라. 녹음을 끝내고 가사를 보는데 사람 마음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인사'가 선공개곡이 된 이유를 밝혔다.

또 임재범은 "40주년이라는 시간이 다가오면서 생각하니 내가 팬에게 해준 것은 노래밖에 없더라"며 "말로만 감사하다고 하기보다 팬과 같이 기억에 남는 곡이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인사'라는 곡이 만들어졌다. 가사 중에 '그대의 진짜 사랑에'가 나오는데 이 한 줄 만큼은 듣는 사람의 마음에 남았으면 한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그렇다"고 곡에 담긴 의미를 덧붙였다.

임재범은 '인사'를 시작으로 여덟 번째 정규 앨범의 수록곡을 차례차례 공개할 예정이다. 당초 '인사'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후반 수정 작업으로 인해 연기된 '니가 오는 시간'을 비롯해 김이나 작사가가 작사를 맡은 '라이프 이스 드라마' '항해' 등이 여덟 번째 정규 앨범에 수록된다.

임재범은 "'니가 오는 시간'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노을을 테마로 작별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항해'는 아직 미완성인데 이 곡에 맞춰 투어의 오프닝 무대를 꾸미려고 한다"고 앨범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작사가 김이나(왼쪽)이 진행을 맡았다. 김이나는 임재범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수록곡 라이프 이스 드라마의 작사가로 참여했다./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이날 간담회는 작사가 김이나(왼쪽)이 진행을 맡았다. 김이나는 임재범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수록곡 '라이프 이스 드라마'의 작사가로 참여했다./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이날 간담회는 김이나 작사가가 진행을 맡았다. 김이나 작사가는 직접 자신이 작업한 곡을 부를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임재범은 "가사가 '비상'의 두 번째 편을 보는 느낌이었다. '싱어게인4' 출연자가 이 노래를 들으면 굉장히 힘이 될 것 같다"고 밝혀 호기심을 일으켰다.

다만 아직 임재범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을 온전히 들을 수 있는 날이 언제가 될지는 임재범 본인도 알지 못했다.

임재범은 "아직 언제라고 딱 말하기 어렵다. 공연도 하고 '싱어게인4' 심사위원도 하면서 중간중간 시간이 있을 때마다 정성스럽게 녹음해서 만들려고 한다"고 구체적인 날짜 언급을 자제했다.

임재범이 이렇게 말한 데에는 음악을 대하는 달라진 마음가짐이 자리한다. 임재범은 "처음 음악했을 때는 어리기도 했고 겁없이 달려들었다.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음악이, 그 이전에 소리를 내는 것 하나하나가 무섭고 두렵다. 가면갈수록 어렵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 걱정"이라고 음악을 대하는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녹음실 안에서는 자기가 왕이 돼야 노래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더 오버해서 녹음하고 그랬다"며 "그런데 이제는 모니터하는 분에게 맡기고 내가 만족해도 또 피드백을 받고 그런다. 다른 분은 괜찮다는데 나는 불안하고 미련이 남는 게 있다. 그래서 힘들다. 그런 미련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고 앨범 작업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처럼 달라진 마음가짐과 늘어난 경험과 시간 덕에 새롭게 얻은 점도 있다. 임재범은 나이가 들고 오히려 "노래를 노래처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범은 "예전에는 힘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이제는 나이가 들으니 잘난척 하는 소리보다 듣는 사람이 편안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노래가 노래로 느껴지면 좋겠다.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노래가 노래로 들렸으면 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세월이 이렇게 빨리 갈 줄 몰랐다. 어렸을 때 나는 노래를 좀 건방지게 했다. 음악이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거기에 대한 책임감도 무거워지는 것 같다. 정말 영혼을 갈아서 불러야 듣는 사람이 공감하는 걸 느낀다"며 "나이들어서 힘은 빠지긴 했지만 감정이 깊어지면서 나아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나이가 드는 게 또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지금의 임재범'만이 들려줄 수 있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 '지금의 임재범'이 부르는 과거와 현재의 명곡들은 40주년 기념 전국투어 '나는 임재범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재범은 "지난 40년을 시간대로 나눠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펼칠거다. 시나위 시절부터 이번 여덟 번째 정규 앨범 까지 내가 들려 주고 싶은 곡을 하나하나 정해서 들려 주려 한다"며 "공연할 때마다 세트리스트를 고민한다. 이번에는 새 앨범 곡 위주로 '비상' '너를 위해' '위로' '여행자' 등등을 불러볼까 한다. '고해'는 당연히 들어간다"고 말했다.

임재범의 새 전국 투어 나는 임재범이다는 11월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다. 임재범은 이번 공연에서 40년 음악 인생을 총망라한 세트리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임재범의 새 전국 투어 '나는 임재범이다'는 11월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다. 임재범은 이번 공연에서 40년 음악 인생을 총망라한 세트리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이와 함께 임재범은 서울 공연에서는 이머시브 오디오 시스템(Immersive Audio System)을 적용해 한층 특별한 사운드의 라이브를 예고하기도 했다.

임재범은 "서울 공연이 KSPO돔에서 열리는데 특별한 음향이 준비된다. 아시아에서 대중음악에 이머시브 오디오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다. 나도 아직 직접 못 들어봤는데 노래 부를 때 흥분할 것 같다"고 말해 라이브 공연에 기대감을 키웠다.

이처럼 바쁜 40주년을 준비하고 있는 임재범은 당분간 정규 앨범과 콘서트 '싱어게인4' 등 눈앞에 놓인 숙제들에 모든 힘을 쏟을 예정이다.

임재범은 "40주년 이후는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 40주년 숙제가 많아서 하나하나 해결하려고 한다"며 "내 노래가 한 곡에 쏟아붓는 에너지가 세다. 지금 듣는 사람들이 (내 라이브를) 만족할 수 있으지 모르겠다. 다만 지금 주어진일을 끝내고 다음은 다음에 고민하려 한다"고 대답했다.

다만 그는 "나는 레전드라는 수식어는 받을 때가 아닌 것 같다. 레전드는 조용필 패티김 윤복희 등이 받아야 하는 수식"라며 "그나마 젊었을 때는 날카로웠는데 나이가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언젠가는 나도 죽겠지만 죽기 전에 후회없이 떠날 수 있도록 날카로운 것을 잘 다듬도록 하겠다"고 덧붙여 꾸준히 가수 임재범으로 남겠다고 약속했다.

'인사'는 17일 오후 6시 발매되며 이후 임재범은 '니가 오는 시간'을 비롯해 여덟 번째 정규 앨범의 곡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임재범은 11월 29일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를 진행한다. 이번 투어는 인천 서울 부산 등으로 이어지며 임재범의 40년 음악을 총망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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