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이효리가 16년 만에 서바이벌 프로그램 MC로 복귀한다.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쿠팡 플레이 예능 '저스트 메이크업'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심우진 PD, 박성환 PD, 가수 이효리,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서옥, 이사배, 이진수가 참석했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K-뷰티를 대표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경쟁하는 초대형 메이크업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효리는 이 프로그램의 MC를 맡았다. 심 PD는 이효리를 MC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K-뷰티를 논할 때 이효리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대본 형태의 MC를 잘 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이효리 스타일로 자유롭게 진행해 100% 이상 만족했다. 시즌 2가 나온다면 또 MC를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참가자 선정 기준에 대해 심 PD는 "자기만의 철학이 있는 사람인지 봤다. 예쁘게 화장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자신이 어떤 생각이나 철학으로 임하는지를 고려했다. 수소문 끝에 톱 메이크업 아티스트 60인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이런 자리에 선 것이 10년 만인 것 같다. 사진도 찍히고 기분이 좋고 옛날 생각도 난다. 이번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맡아서 대본대로 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더라. 재치 같은 것은 자신 있지만 정확한 포인트를 짚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메이크업 분야가 저에게는 친구 같은 분야였기 때문에 제가 먼저 MC를 하고 싶다고 제의를 할 만큼 관심이 컸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니 뭉클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메이크업을 이렇게까지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효리는 해보고 싶은 메이크업에 대해 "받아볼 건 다 받아봤다. 참가자 절반 이상에게 메이크업을 받아봤다. 그동안 제가 항상 조명을 받았다면 이제 그들을 서포트하고 싶다. 저의 스포트라이트를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참고한 MC로는 전현무와 김성주를 언급하며 "그분들의 방송을 보며 어떻게 몰아가고 포인트를 줘야 하는지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박 PD는 프로그램의 스케일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세트 제작비가 상당히 들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평소 무대 뒤에 있지만 이번에는 무대 위로 올라오는 기회이니 멋진 쇼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1위 특전으로 상금이 제공된다. 심 PD는 "섭섭하지 않을 정도의 상금이 있으며 마지막 미션에 우승 특전이 포함되어 있다. 미션 자체가 특전이니 마지막 미션을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샘물은 K-뷰티의 레전드로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그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긴 시간을 보냈지만 다른 사람들을 바라본 것은 처음이다. 감정 이입이 되더라. 너무 울기도 하고 신나기도 했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를 확 느껴서 눈물이 났다"고 참가자들에게 이입해 눈물을 흘렸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사배는 심사 기준에 대해 "대중의 시선으로 보려고 했다. 메이크업을 봤을 때 스토리가 느껴지는, 심장이 뛰는 메이크업인지에 집중해 심사했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저도 그런 것이 있을까 싶었지만 그런 것이 있더라"고 공감했다.

이효리는 기억에 남는 참가자에 대해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밤샘 촬영을 할 때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더라. 저도 1세대 아이돌로서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K-뷰티에 대한 질문에 심 PD는 "K-팝, K-푸드 이전에 K-뷰티가 사랑받고 있었다. K-뷰티가 붐업되는 흐름을 잘 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이제는 한국 가수들의 메이크업을 해외 팬들이 따라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보며 자랑스러웠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 이유가 드러날 것 같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진정성과 헌신이 현재의 K-뷰티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샘물은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가진 코어가 있다. 결핍을 극복하고 성실히 해나가는 모습이 K-컬처를 만들어낸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만큼 공정성도 중요한 요소다. 박 PD는 "전적으로 심사위원들에게 맡겼기에 그 결정에 따라갔다. 순서상 불공정이 생길 수도 있지만, 빨리 끝나는 순서대로 심사를 보도록 하여 공정성을 갖추려 했다"고 밝혔다. 서옥은 "속눈썹이 잘 붙어 있는지, 라인이 대칭이 맞는지 등 기본적인 부분을 섬세하게 체크했다. 감동과 조화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것도 체크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메이크업 모델 라인업도 주목받고 있다. 배우 김태희, 이유영, 한예슬 등이 출연한다. 이효리는 "그분들이 메인은 아니다. 너무 아름다운 배우들이 나오면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메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만든 프로그램은 아니라 PD님들이 얼마나 자신이 있을지 궁금하다. 메이크업은 여자들만의 영역이 아닌가, 남자 시청자와 어르신들도 볼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촬영을 하다 보니 단순히 화장만 담은 것이 아니라 여러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1등한 분이 가장 메이크업을 잘한 분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매 미션을 훌륭하게 통과한 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조금만 삐걱대면 탈락하는 것이 서바이벌"이라고 덧붙였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오는 3일 오후 8시에 첫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