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콘서트는 KBS가 지난달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한 무료 공연을 녹화한 것이다. 당시 공연에는 약 1만 8,000명이 운집했다. 조용필이 TV 콘서트 무대에 선 것은 1997년 KBS '빅쇼' 이후 28년 만이다. KBS는 조용필을 초청하기 위해 10년 이상 노력해왔다. 박지영 KBS 대형이벤트단장은 "조용필을 모시고 싶었던 KBS의 오랜 염원이 이뤄졌다"며 "광복 8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에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공연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허공', '꿈', '모나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운스', '여행을 떠나요' 등 29곡을 열창했다. '슬픈 베아트리체'는 KBS 교향악단과 함께 공연되었다. 공연장에는 이승기와 고소영 등 유명 연예인들이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후배 가수들은 미리 촬영된 영상을 통해 조용필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이승철은 "조용필의 노래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장르"라고 말했고, 신승훈은 "저 나이 때 저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지표"라고 언급했다. 박찬욱 감독은 "소박하게 말하자면 '나의 영웅'"이라며 조용필의 영향력을 회상했다. 그는 "조용필의 전기 영화가 나온다면 한국의 근현대 역사와 대중음악의 변천 과정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방송 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TV에 나오는 게 익숙하지 않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안 하면 여러분을 뵐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고, 제 목소리가 앞으로 더 안 좋아질 수 있으니 빨리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변함없는 가창력의 비결로 꾸준한 연습을 꼽았다. "목소리는 노래를 하지 않으면 늙기 때문에 목소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놓아야 한다"며 "무대에서 죽는 게 꿈이다. 노래하다 죽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나"라고 말했다.
KBS는 8일 콘서트 제작 비하인드 다큐멘터리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그 날의 기록'을 방송할 예정이다. 이후 미공개 분량인 '친구여'가 포함된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특별판도 방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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