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풀리지 않는 더보이즈·QWER 응원봉 논란…핵심은 '불문율'


더보이즈·QWER 응원봉 논란 핵심은 업계 불문율
양측 의견 팽팽하게 맞서며 논란 장기화 예고


그룹 더보이즈(위)와 밴드 QWER의 응원봉 유사성 논란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더팩트DB 그룹 더보이즈(위)와 밴드 QWER의 응원봉 유사성 논란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더팩트DB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그룹 더보이즈와 QWER의 '응원봉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9월 16일 QWER(쵸단 마젠타 히나 시연) 측이 확성기 형태의 공식 응원봉을 공개하면서 불거진 더보이즈(상연 제이콥 영훈 현재 주연 케빈 뉴 큐 선우 에릭)와의 응원봉 디자인 유사성 논란은 뾰족한 해답을 내리지 못한 채 팬들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팬덤 간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두 그룹의 소속사도 가만히 지켜볼 수 없게 됐다. 더보이즈의 소속사 원헌드레드는 9월 25일 "향후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법적 절차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입장문을 발표하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이에 QWER의 소속 레이블 쓰리와이코프레이션과 프리즘필터도 9월 26일 "변호사와 변리사 등 관련 전문가들의 검토를 통해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고 확인받았다. 원만한 협의를 이어가던 중 갑작스럽게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대응했다.

이처럼 두 팬덤의 다툼이 소속사 간의 법적분쟁으로까지 번질 조짐이 보이자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와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하 한매연)도 9월 29일과 30일 각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중재에 나섰다.

연제협과 한매연이 성명서를 통해 밝힌 입장은 대동소이하다. 지나친 비방의 자제와 상호 간의 원만한 협의 당부, 지식재산 및 창의성의 보호를 위한 절차 강화가 그것이다.

일견 연제협과 한매연에서 충분히 내놓을 만한 성명서로 보이지만 팬들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이들의 성명서는 일반적인 담론에 그칠 뿐이고 논란의 핵심은 '불문율'에 있다는 것이다.

설령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배 그룹과 유사한 디자인의 응원봉을 사용한 것은 업계 불문율을 어긴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더보이즈(왼쪽)와 QWER의 응원봉 논란은 K팝 업계 불문율과 맞닿아있으며 이를 두고 두 팬덤 간의 의견 차이가 커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스마트 스토어 캡처 더보이즈(왼쪽)와 QWER의 응원봉 논란은 K팝 업계 불문율과 맞닿아있으며 이를 두고 두 팬덤 간의 의견 차이가 커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스마트 스토어 캡처

타 팬클럽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A씨는 더보이즈와 QWER의 분쟁을 두고 "단순히 법적으로 디자인 침해를 했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건 이 논란의 핵심이 아니다. 선배에 대한 매너와 존중이 없다는 것이 더보이즈 측에서 화를 내는 이유다"라며 "솔직히 QWER 측에서도 논란이 있을 걸 예상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뻔히 논란이 있을 걸 알면서도 굿즈를 낸 것이 괘씸한 것이다. 그래서 더보이즈 팬들도 물러나기 싫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처럼 과거 K팝 업계에서는 팀 상징색이나 팬덤명, 심지어 공식 명칭이 아닌 애칭까지도 비슷하다는 이유로 팬덤 간에 대립각을 세운 전례가 있으며 이후 비슷한 굿즈나 명칭은 사용하지 않거나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면 교체하는 것이 불문율로 자리 잡았다.

반면 QWER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아무리 불문율이 있다고 해도 더보이즈 측의 주장은 너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QWER의 팬들은 연제협과 한매연의 성명서에 대해서도 불만을 보이고 있다. '지식재산 및 창의성 보호'를 언급한 것 자체가 QWER이 이미 더보이즈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것처럼 규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일단 QWER 측은 지식재산권을 침해하지도 않았고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게다가 더보이즈의 응원봉은 하트모양으로 변형된 확성기고 QWER 응원봉은 평범한 확성기 모양으로 엄밀히 따지면 디자인도 전혀 다르다"며 "단지 확성기라는 이유 하나 가지고 너무 억지 부리는 느낌이다. 더보이즈의 논리대로라면 앞으로 확성기 형태 굿즈는 아무도 쓰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QWER의 보컬 시연은 '고민중독'으로 활동할 당시 확성기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꾸준히 선보였고, 확성기가 QWER을 상징하는 핵심 오브젝트라고 여기는 팬도 많다. QWER에게는 확성기를 응원봉 디자인으로 삼을 이유와 명분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불문율'의 해석을 두고 팬덤간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이들의 대립은 벌써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안은 뾰족한 해답을 찾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B씨는 "서로 의견차가 뚜렷하고 각자 명분도 있으니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굽히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고 "그렇다고 이 논란이 법정 싸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기든 지든 모양새가 우스워지는 블랙코미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두 팬덤의 대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서로 강대강으로 가버리면 너무 싸움이 커지고 장기화될 수 있다"며 "원헌드레드와 쓰리와이코프레이션, 프리즘필터의 입장문이나 연제협, 한매연의 성명서도 결국 직접적인 행동을 예고한 것이 아니라 팬심 달래기용으로 보는게 합당하다. 당분간은 각자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면서 논란이 잠잠해지길 바라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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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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