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음악 잡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이 발표한 '현재까지 21세기 최고의 노래 250곡(The 250 Greatest Songs of the 21st Century So Far)'에서 방탄소년단의 '봄날'이 37위에 선정되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여러 히트곡 중에서도 'Butter'와 'Dynamite'가 아닌 '봄날'이 선택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봄날'은 2017년에 발표된 곡으로, 애수에 젖은 멜로디와 다양한 그리움을 담은 RM과 슈가의 가사가 특징이다. 이 곡은 발매 이후 7년간 멜론 차트 100위권에 머물며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직비디오는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으며 인기를 끌었고, 유튜브 조회수는 5억 회를 돌파했다. <롤링스톤>은 '봄날'에 대해 "상실 속에서 피어나는 회복과 희망의 감정은 초월적인 울림을 전하며 이들의 세계적 도약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지닌 강한 결속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는 142위에 올랐다. 이 곡은 2018년에 발표되어 케이팝의 폭발적인 성장을 상징하는 곡으로 평가받는다. <롤링스톤>은 '뚜두뚜두'에 대해 "휘몰아치는 트랩 스네어와 글리치 신스가 어우러진 곡으로서 네 멤버의 매력을 강력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케이팝 그룹 역사상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20억 회를 돌파했다.

소녀시대의 'Gee'는 170위에 올라 2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의 위상을 증명했다. 'Gee'는 2009년에 발표되어 압도적인 중독성과 스키니진 패션으로 소녀시대를 당대 최고의 걸그룹으로 끌어올렸다.

4세대 걸그룹 뉴진스의 'Hype Boy'는 206위에 올랐다. 이 곡은 2022년 발표된 첫 EP의 수록곡으로, 'Attention', 'Cookie'와 함께 트리플 타이틀곡으로 사랑받았다. <롤링스톤>은 'Hype Boy'가 숏폼 플랫폼인 '틱톡'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언급하며, "신선하고 현대적인 사운드와 함께 로파이한 레트로 감성을 만들어낸다"고 평가했다.

이번 순위에서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세 팀은 모두 걸그룹이다. <롤링스톤>은 21세기 음악을 '끊임없는 변화'로 정의하며, 음악을 듣는 수단의 변화와 서로 다른 장르 간의 교류, 음악적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록은 21세기 음악의 혼돈스러운 매력을 담아내고자 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차트에서 1위는 미시 엘리엇의 'Get Ur Freak On'이 차지했다. 그 뒤로는 예예예스(Yeah Yeah Yeahs)의 'Maps', 비욘세의 'Crazy In Love', 잭 화이트의 밴드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Seven Nation Army', 테일러 스위프트의 'All Too Well' 등이 순위를 이뤘다.

이러한 결과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세계 음악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소녀시대, 뉴진스 등 한국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음악적 색깔로 글로벌 팬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의 음악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문화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