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자극 대신 진심…'우리들의 발라드'가 통한 이유


3회 연속 확대 편성…매회 최고 시청률 경신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방송


SBS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SBS SBS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SBS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의 반란이 시작됐다. '우리들의 발라드'가 그 주인공이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있는 것도, 화제성 강한 인플루언서의 출연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이들이 내세운 무기는 '발라드'라는 장르의 특수성과 '진정성' 가득한 서사가 전부다. 그럼에도 3주 연속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극성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승부를 본 '우리들의 발라드'의 전략이 통한 셈이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SBS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는 우리 기억 속 매 순간마다 함께 했던 인생 발라드를 공유하고 그 시절 나의 노래였던 발라드를 새롭게 불러줄 2025년의 새로운 목소리를 찾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현재 3회까지 방영됐다.

프로그램은 'K팝스타'의 박성훈 CP와 정익승 PD,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모은설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와 SM C&C가 가세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했다.

앞서 정익승 PD는 "참가자들이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노래 한 곡을 온전히 부르는 순간이 그 친구들의 인생 전부일 수 있는데 그 시간을 제작진이 임의로 자르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우리들의 발라드'는 첫 회부터 3주 연속 확대 편성을 결정했다. 1회 160분, 2회 140분, 3회 140분. 오디션 프로그램이 3회 연속 확대 편성한 것은 이례적인 만큼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동시에 폭발한 것. 1회 시청률 4.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2회 5.6%, 3회 6.0%로 매회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 2049 시청률 역시 같은 시간대 1위를 차지했으며 넷플릭스 '오늘의 시리즈'에 첫날 톱5로 진입하더니 이튿날에는 톱3까지 상승했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우리 기억 속 매 순간마다 함께 했던 인생 발라드를 공유하고 그 시절 나의 노래였던 발라드를 새롭게 불러줄 2025년의 새로운 목소리를 찾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방송 화면 캡처 '우리들의 발라드'는 우리 기억 속 매 순간마다 함께 했던 인생 발라드를 공유하고 그 시절 나의 노래였던 발라드를 새롭게 불러줄 2025년의 새로운 목소리를 찾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방송 화면 캡처

그렇다면 '우리들의 발라드'가 가진 힘은 무엇일까.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진정성'이다. 평균 연령 18.2세,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은 오직 진심 하나만 가지고 무대 위에 오른다.

이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법한 오래된 명곡부터 짙은 감성을 요구하는 발라드까지 자신만의 사연과 감정을 담아 부른다. 제작진은 이를 과장하거나 자극적으로 편집하지 않는다. 특정 장면을 반복하거나 자막으로 감정을 유도하는 대신 참가자들의 이야기와 노래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 시청자가 그 진심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한다.

패널 구성 또한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축이다. 정재형 추성훈 차태현 전현무 박경림 대니 구 크러쉬 미미 정승환을 포함한 총 150인의 '탑백귀'는 모두 같은 자격으로 한 표씩만 투표할 수 있다. 연예인 패널단 또한 예능인 배우 가수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모여 각기 다른 시선으로 무대를 바라본다.

누군가는 보컬의 완성도를, 누군가는 감정의 진폭을 이야기하며 다채로운 평가가 오간다. 또한 호평만을 늘어놓지 않고 참가자들에게 따뜻하고 진심 어린 조언도 건넨다. 참가자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이유다.

'우리들의 발라드'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무대를 꾸미지 않는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이 긴장하고 떨며 목소리가 흔들리는 모습조차 그대로 담는다. 완벽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진심이 느껴진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무대 위에 선 참가자들을 응원하게 된다.

프로그램 구성 역시 서사 중심이다. 참가자들이 왜 그 곡을 선택했는지 어떤 사연이 얽혀 있는지를 세심하게 풀어내며 단순한 경연처럼 보이지 않게 한다. 덕분에 시청자는 단순히 참가자들 중 누가 노래를 더 잘하는지를 하나하나 비교하기보다 얼마나 그 노래를 진심으로 부르는지에 더 집중하게 된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시청자들과 만난다. /방송 화면 캡처 '우리들의 발라드'는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시청자들과 만난다. /방송 화면 캡처

무엇보다 발라드라는 장르의 특수성이 한몫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명곡이지만 18세 전후의 어린 참가자들이 부르면 전혀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다. 015B 김광석 등 한국 발라드의 역사를 쓴 아티스트들이 지금 참가자들의 나이에 노래 하나만으로 세상과 마주했듯 '우리들의 발라드' 속 주인공들도 지금 그 시절의 순수함으로 노래한다.

결국 '우리들의 발라드'의 인기 비결은 단순하다. 자극적인 편집 대신 진심을 택했고 경쟁보다 공감을 선택했다. 제작진의 철학과 참가자들의 진심, 패널의 따뜻한 시선이 삼박자를 이루며 음악 예능의 새로운 형태를 완성했다.

3회까지 방영된 지금 시청률 상승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진정성이 통했다는 증거이자 '우리들의 발라드'가 지향하는 방향이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해졌다는 방증이다. 4회부터는 본격적인 2라운드가 시작되는 만큼 참가자들의 무대가 또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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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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