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훈부가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의 기부를 계기로 조성한 10억원의 기금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M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제복 근무자를 돕기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를 계기로 보훈부는 10억원의 기금을 모금했으나, 기부금의 사용처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JTBC의 보도에 따르면, 보훈부는 RM의 기부를 홍보하며 기부자 수를 2000여 명으로 늘리고, 기부 금액도 100배 증가시켰다. RM은 기부 당시 "많은 분들이 저희 대신 나라를 지켜주시고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을 입고 헌신하는 근무자들을 돕기 위한 취지로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훈부는 모금된 기부금이 지정한 곳에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확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행법에 따라 모든 기부금은 '국가유공자 지원 계정' 하나로 운영되며, 이로 인해 기부금이 다른 재원과 섞여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기부자가 특정 용도로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더라도 이를 반영할 수 없는 구조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훈부가 기부금의 사용처에 대한 문제를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게 허위 사실을 홍보한 점을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기부금의 관리와 사용이 투명하지 않다면, 기부자와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기부금 관리가 수기로만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부 집행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기부 범위가 제한되는 것을 알면서도 홍보 차원에서 시행령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기부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기부금이 사용되지 않게 만들고 있다.
기부금의 투명한 관리는 기부 문화의 발전에 필수적이다. 기부자들이 자신의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면, 향후 기부 참여가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보훈부는 기부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하고, 기부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 사건은 기부금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기부자들은 자신의 기부가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보훈부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부금의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기부 문화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부금의 사용이 불투명하다면, 기부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기부금의 관리와 사용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은 기부금 관리의 문제를 드러내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보훈부는 기부자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부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부금이 사용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기부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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