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재원이 KBS 퇴사와 '아침마당' 하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재원은 25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은퇴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퇴직 후 패널 자리에 앉는 건 처음"이라며 "30년간 내 이야기를 할 자리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재원은 '아침마당'을 진행하며 매일 오전 4시 40분에 기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알람을 맞추지 않고 일어나는 인생이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다. 새벽에 정말 편하더라. 아내가 '그동안 진짜 오기로 일어났구나'라고 할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아침형 인간이 아닌 심야형 인간임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12년간 몸담았던 '아침마당'의 10,000회 특집을 앞두고 KBS를 떠난 이유에 대해 "사실 마음 한 편에 부담감이 있었던 게 '아침마당'은 대한민국 최초로 10,000회를 맞은 프로그램이다. 이게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 그 현장에서 MC를 본다는 건 하늘에서 내린 기회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재원은 "내 성향상 정글 같은 밖에서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한 직장에 30년 넘게 다닌다는 건 희로애락이 있다. 왜 나를 흔들지 않았겠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KBS의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최근 바뀐 집행부가 MC 교체를 결정한 것에 대해 "분위기를 먼저 보아하니 누가 먼저 나가느냐, 누가 먼저 쫓아내느냐의 싸움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재원은 지난 2월 집행부가 교체 제안을 하면서 제작진과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난 KBS와 '아침마당'에 정이 있기에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명예퇴직이 뜬 거다. 하늘이 준 기회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침마당'은 너무나 고마운 프로그램이지만 내가 굳이 10,000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깨끗하게 물려주는 게 선배의 도리라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김재원의 발언은 방송인으로서의 그의 경력과 KBS에서의 경험을 잘 보여준다. 그는 '아침마당'을 통해 많은 시청자와 소통했으며,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했다. KBS에서의 긴 경력을 마무리하며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선택을 한 김재원의 이야기는 방송계의 변화와 함께 그가 남긴 족적을 더욱 부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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