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홍경, 연기 외길에 남길 지문 '굿뉴스'


서고명 役 맡아 새 얼굴 보여줘
설경구·류승범과 호흡…변성현 월드 입성


배우 홍경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공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배우 홍경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공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홍경에게 '굿뉴스'는 단순한 작품이 아니다. 그는 "20대의 뜨거움과 젊음을 모두 담았다"고 표현할 정도다. 자신이 20대 내내 쫓아온 무언가의 집결체가 '굿뉴스'와 서고명으로 발현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홍경을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알 정도로 연기 외골수인 그의 인생에서 단연코 선명하게 남을 지문이 된 '굿뉴스'다.

홍경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감독 변성현)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원칙주의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굿뉴스'는 1970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작품은 1970년 일본에서 벌어진 요도호 여객기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해 탄생했다. 이름도 출신도 베일에 싸인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설경구 분)가 여객기를 무조건 착륙시키라는 중앙정보부장 박상현(류승범 분)의 명령을 받고 비밀 작전을 세우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홍경은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긴 시간 준비했고 찍을 때는 모든 걸 쏟아서 만든 작품이다. 감사하게도 영화제도 가고, 이렇게 전 세계에 공개된다는 것이 설렘 반 걱정 반이다. 모든 작품이 마음 쏟아서 만들지만 그게 보는 분들에게까지 와닿는 건 어렵지 않나. 그래서인지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홍경이 연기한 서고명은 국제 항공 감시 기관 랩컨에서 일하는 인물로, 명석하지만 야망을 품은 캐릭터다. 홍경은 처음 대본에서 캐릭터를 만났을 때부터 "뜨겁다고 느꼈다"고 표현했다.

"이 친구가 직업을 갖기 위해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절대 쉬운 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러 언어를 구사하고, 한국인이 몇 안 되는 랩컨에서 일하고 있죠. 여기서 비롯된 자기 확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상하관계가 분명한 시대에서 명령에 복종하는 것을 크게 반기지 않고 오히려 자기 의지로 나아가는 점이나 야망이 뜨겁게 느껴져 매력적이었고 호기심이 들었어요."

배우 홍경이 국제 항공 감시 기관 랩컨에서 일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언어부터 용어까지 다양한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배우 홍경이 국제 항공 감시 기관 랩컨에서 일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언어부터 용어까지 다양한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그런 서고명에게서 스스로를 발견하기도 했단다. 홍경은 "나 역시 일을 해 나가는 데 있어 나만의 믿음으로 나아가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뜨거움이 닮은 것 같다. 야망이라는 게 특정한 목표가 아니라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라면 그건 내 안에도 강하게 있기 때문에 동질감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다소 생소한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홍경은 영어는 물론이고 일본어는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하며 언어를 익혔고 항공 관제 용어도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 4~5개월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 그는 "내가 캐스팅이 비교적 일찍 돼서 주 3~4회씩 언어와 직업 훈련을 했다. 긴 시간이 주어진 만큼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도망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일본어 같은 경우 '청설'의 수어처럼 무언가를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이번 기회를 통해 아예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웠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홍경이 유독 돋보인 이유는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형태로 나왔다는 점도 한몫한다. 단단해졌고 듬직했다. 실제로 증량과 함께 벌크업을 했다는 그는 "감독님께서도 처음부터 몸을 어느 정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내가 가진 이미지가 좋으니 그걸 해치지 않는 선에서 건강하게 근육으로 증량해 달라는 제안이 있었다"며 "5개월 동안 식단을 하면서 근육을 최대한 늘리려고 했고, 결국 7~8kg 정도 증량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홍경이 넷플릭스 굿뉴스 촬영이 모두 끝나자 기쁨의 소리를 지른 변성현 감독과 달리 아쉬움이 가득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배우 홍경이 넷플릭스 '굿뉴스' 촬영이 모두 끝나자 기쁨의 소리를 지른 변성현 감독과 달리 아쉬움이 가득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홍경은 서고명이 권력 앞에서 무릎을 꿇는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그건 이 캐릭터의 전환점이자 이 시대의 반응이 담긴 장면이라고 생각했다"며 "누구보다 자기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 박상현이라는 거대한 권력 앞에서 처음으로 무릎을 꿇는다는 건 공포와 무력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당시의 현실을 인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감독님과 그 공포의 밀도를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변성현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설경구는 물론이고 특별출연한 전도연까지 만날 수 있었던 '굿뉴스'다. 이번 작품을 통해 변성현 월드에 처음에 입성한 소감은 어땠을까. 홍경은 "큰 믿음 안에서 춤을 추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처음 현장에 들어갔을 때 '이건 정말 잘 짜인 매커닉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술, 조명, 촬영, 음악 등의 감독님들까지 한 팀이 돼 한 몸처럼 움직였죠. 서로 손발이 맞다 보니 서로 직관적이나 뉘앙스로만 이야기해도 통했을 정도예요.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도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로우니 유동적으로 한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기분이었어요. 덕분에 기분 좋은 텐션 안에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고 행복한 현장이었습니다."

배우 홍경이 넷플릭스 굿뉴스를 두고 자신의 20대의 젊음과 뜨거움을 온전히 담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넷플릭스 배우 홍경이 넷플릭스 '굿뉴스'를 두고 자신의 20대의 젊음과 뜨거움을 온전히 담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넷플릭스

그래서일까. 홍경은 촬영이 끝난 후에도 아쉬움에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끝나고 소리 질렀는데, 저는 오히려 끝났다는 게 아쉬워서 눈물이 났어요. 그만큼 뜨거웠던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홍경은 연기를 하면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단면적으로 보지 않고 보이지 않게 노력하는 편이다. 그는 "스스로를 하나의 틀에 가두기보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유기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어떤 순간에 놓이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나. 그래서 단정적이거나 한쪽으로 기운 시선으로 나를 규정하지 않으려 한다. 다양한 것을 흡수하고, 그 안에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홍경에게 끝으로 '굿뉴스'를 두고 "내 젊음을 온전히 담았다"고 표현했다. 20대의 끝자락에서 배우로서의 자신을 온몸으로 증명해 낸 기록이자 흔적이라는 셈이다.

"'굿뉴스'는 제 젊음을 담은 영화예요. '젊음'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특별한 시기잖아요. 저에게는 그게 20대였고 그 시간 동안 쫓아온 무언가가 '굿뉴스'와 서고명으로 발현된 것 같아요. 제가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안에서 단연코 선명하게 남을 지문 같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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