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뮤지컬 컴백…1인 2역 완벽 소화
오는 12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이혼 후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빠 다니엘이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가족 곁으로 다시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샘컴퍼니[더팩트|박지윤 기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공연이 펼쳐진다. 그동안 스크린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배우 황정민의 대체 불가한 에너지는 무대 위에서 더 강렬하게 피어나며 현장을 장악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이면서도 따뜻한 가족 이야기는 보는 이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그렇게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는 '미세스 다웃파이어'다.
지난 9월 27일 막을 올린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이혼 후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빠 다니엘이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가족 곁으로 다시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린 공연으로, 할리우드 배우 고(故)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프리랜서 성우로 일하고 있는 다니엘이 애드리브를 남발하다가 결국 일자리를 잃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는 그 누구보다 자신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아빠이지만, 아내 미란다에게는 그저 철없고 무책임한 남편이자 가장일 뿐이다.
참고 참은 미란다는 변하지 않는 다니엘에게 결국 이혼을 통보하고 두 사람은 부부로서의 생활을 끝낸다. 그동안 가정과 생계를 책임져 온 미란다에게 세 아이의 양육권이 주어지고, 다니엘은 일주일에 한 번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라는 법원의 판결과 함께 말이다.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배우 황정민은 아내와 이혼한 후 사랑하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유머러스한 유모 다웃파이어로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시작하는 아빠 다니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샘컴퍼니하지만 세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다니엘은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3개월 후에 내려질 양육권 관련 최종 결정을 뒤집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던 중 그는 미란다가 유모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위장 취업을 하기로 결심한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거짓말을 하게 된 다니엘은 미세스 다웃파이어로서 너무 완벽하게 지내는 바람에 일이 하나둘씩 꼬이기 시작한다. 과연 다니엘 그리고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지난 2022년 국내 초연을 올린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논 레플리카(Non-Replica, 원작을 수정·각색·번안해 국내 정서에 맞게 재구성한 것) 작품으로, 가족 관계 성장 등의 보편적인 주제를 따뜻한 유머와 감동으로 풀어내며 호평받았다.
그리고 3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무대 전환부터 세트 디테일과 의상, 분장 등을 업그레이드하고 주인공의 변신 장면을 더욱 정교하게 구현하며 한층 보강된 공연으로 전 세대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이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황정민의 합류 덕분이다. 그동안 영화 '서울의 봄' '신세계' '베테랑' '곡성' '검사외전' '국제시장' 등 수많은 대표작과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그는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와 여장과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마음껏 펼쳐내고 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12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샘컴퍼니20번의 퀵 체인지를 무리 없이 소화해 내는 황정민은 목소리 표정 손짓 걸음걸이 등을 자유자재로 바꾸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빠와 유머러스한 유모의 다양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 넘버를 소화한다. 또한 그는 탭댄스부터 에어로빅과 비트박스 등까지 보여주며 지금껏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능력치도 꺼내 놀라움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드루와'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등 오직 황정민만이 내뱉을 수 있는 대사를 더하며 관객들의 웃음도 제대로 책임진다. 스크린을 장악했던 그는 허스키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보컬과 함께 또 다른 느낌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황정민이라는 이름값을 확실하게 증명한다.
뮤지컬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혜나는 워킹맘 미란다로 분해 탄탄한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이지훈 윤사봉 최호중 이경욱 등도 제 몫을 다 해내며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초연에 이어 재연도 함께하고 있는 김태희는 첫째 딸 리디아로 분해 난도 높은 넘버를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크리스 역의 김세인과 나탈리 역의 차유은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귀여움으로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다니엘과 미란다가 다시 함께한다는 뻔한 결말로 흘러가지 않는다. 익숙함에 놓쳤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캐릭터들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가족 안에 사랑과 유대감 등 보편적인 감정을 녹여내며 가족이 주는 힘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이렇게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와 다채로운 볼거리 그리고 따뜻한 메시지까지 다 즐길 수 있는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12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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