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십센치의 쓰담쓰담'이 지난 7일 밤 가을밤을 음악의 온기로 물들였다. 이날 방송에는 루시드폴, 정선아와 박혜나, 선미, 김도훈과 김영대가 출연해 다양한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퍼포먼스 퀸 선미는 동양풍 부채 퍼포먼스와 함께 '열이 올라요' 무대를 선보였다. 십센치는 "장인 정신과 스포츠맨 정신이 느껴진다"며 제작진의 "선미 온다. 바닥 깨끗하게 닦아라"는 농담을 전했다. 선미는 "이번 신곡도 무릎을 쓰긴 하지만 격하진 않다. 대신 다른 부분이 힘들다"고 답했다. 십센치는 손글씨 카드로 "진행은 서툴지만 잘 모시겠다.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선미는 "이런 세심한 진행자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선미는 십센치의 목소리를 "늘 섹시하다"고 평가했고, 십센치는 "저도 선미님 목소리를 그렇게 느낀다"며 즉석에서 "곡을 만들어 들고 가겠다. 기다려 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데뷔 18년 차인 선미는 첫 정규 앨범에 전곡 작사·작곡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금 투박하고 서툴더라도 내 손으로 완성해보고 싶었다. 제 이름이 단출하게 적힌 크레딧이 오히려 뿌듯했다"고 말했다. 십센치는 "가수의 색이 짙게 배어 있어 음악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며 공감을 표했다. 또한 선미의 세 글자 곡 제목 히트 법칙을 언급하며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날라리'에 이어 '시니컬' 역시 대박이라고 평가했다.
뮤지컬 배우 정선아와 박혜나는 '더 시즌즈' 무대를 브로드웨이로 바꾸며 영화 '위키드'의 'Popular'와 'Defying Gravity'를 선보였다. 십센치는 "귀가 터질 것 같고, 청력을 잠시 잃은 것 같다"고 감탄했다. 정선아와 박혜나는 각각 24년 차, 20년 차로 뮤지컬계 대표 배우로서 '물랑루즈' 넘버와 '겨울왕국' OST를 무대에 올렸다. 이어 다비치의 '8282' 커버까지 완성하며 스튜디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두 사람은 영화 '위키드: 포 굿' 한국어 더빙 작업 경험도 전했다. 박혜나는 "무대와 전혀 다른 방식이라 한국어 싱크를 자연스럽게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선아는 "무대에서 지르는 소리와 더빙용 목소리는 완전히 달라 힘들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Golden' 무대로 현장을 전율로 채웠다.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김도훈과 김영대도 출연했다. 두 사람의 등장에 관객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십센치는 "왜 내가 처음 나왔을 때와 분위기가 다르지?"라며 웃음을 유발했다. 김영대는 "김도훈은 자진해서 뭐든 하는 타입이다. 무대 인사도 직접 MC를 보더라. MT 준비도 다 하고, 친해지면 닮아가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십센치는 "더 시즌즈는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김도훈은 "그래도 기대하고 나오긴 했다"고 답했다.
십센치가 김도훈에게 MC 스킬 공유를 요청하자 김도훈은 즉석 진행에 나섰다. 재치 있는 진행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십센치는 "위험하다, 자리 내주면 안 되겠다"고 말했다. 김도훈은 지드래곤 모창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한강의 작별', '3집에 대한 부담감' 등 십센치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을 언급하며 팬임을 드러냈다. 김영대는 매력적인 보이스로 '응급실' 라이브를 선보였다.
인디 30주년 기획 '인생음악' 네 번째 주인공 루시드폴은 1998년 밴드 미선이로 데뷔해 28년 차다. 그는 "당시 밴드 멤버들이 악기를 제대로 다뤄본 적이 없었다. 녹음 이틀 전 베이스를 치던 친구가 탈퇴해 내가 대신 쳤다. 그래서 '진달래타이머'를 들어보면 뒤로 갈수록 베이스 튜닝이 안 맞는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안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됐다.
루시드폴은 '인생음악 베스트 3' 중 하나로 꼽힌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를 "가장 외로웠을 때 쓴 곡"이라고 밝혔다. 십센치는 즉석에서 듀엣을 제안했고, 발매 이후 처음으로 두 사람의 듀엣 무대가 성사됐다. 어쿠스틱 기타 선율 위에 두 사람의 섬세한 하모니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십센치는 "루시드폴의 음악은 한 음 한 음이 너무 소중해서 허투루 소리를 낼 수 없었다. 일주일 동안 가장 부담스러운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루시드폴은 3년 만의 새 정규앨범 '또 다른 곳'을 통해 한층 깊어진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스페인과 브라질 등 여러 나라 뮤지션들과 함께 만든 곡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더 시즌즈–십센치의 쓰담쓰담'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KBS 2TV에서 방송된다.
[출처=HNS 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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