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이 그래미 어워즈 본상 후보에 오른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블랙핑크의 로제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8일 미국의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의 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K팝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 부문 후보에 선정되었다. 올해의 노래, 레코드, 앨범, 신인상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것은 처음이다.
로제의 '아파트'는 '송 오브 더 이어'(올해의 노래), '레코드 오브 더 이어'(올해의 레코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총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케데헌'의 OST '골든'은 5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는 '송 오브 더 이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등이 포함된다.
미국 언론은 K팝의 그래미 어워즈 본상 후보 지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포브스는 "K팝은 그래미에서 역사적으로 외면받아왔다. 10년간 글로벌 현상이었지만, 제대로 대표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은 3년 연속(63~65회) 그래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BTS가 유일한 후보였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아파트'와 '골든'이 후보로 뽑힌 것은 역사적이지만,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 두 곡은 그래미 후보 자격이 있는 기간에 가장 성공한 곡들 사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LA 타임스는 K팝 아티스트들이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점을 강조하며, K팝이 주류 팝 음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이 매체는 "그래미 심사위원들이 K팝을 팬덤 중심 현상이 아닌 예술적 가치로 평가하는 것을 시사한다. 팝 음악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지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더비는 K팝이 과거 레코딩 아카데미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방탄소년단의 팬들도 외면당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K팝이 오랜 기다림 끝에 그래미 어워즈에서 돌파구를 찾아냈다. 수백만 K팝 팬들이 기쁨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로제에 대해 "로제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블랙핑크 멤버다. 그래미 어워즈의 '빅4' 부문 후보에 오른 최초의 K팝 아이돌"이라고 보도했다. 로제는 지난 9월 미국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바 있다. 이는 K팝 가수 최초의 기록이다. 블랙핑크는 베스트 그룹상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아파트'는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 12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는 19주간 정상을 지켰다. 각종 국가 차트에서도 최정상을 찍었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는 3위에 올랐으며, 한국 여성 솔로 가수 최초의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주에도 43위를 기록하며 45주 동안 차트인 중이다.
'케데헌'의 '골든'은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8주 동안 1위를 기록했으며, 빌보드 핫 100에서도 같은 기록을 세웠다. 이 곡은 애니메이션 OST로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개최된다. 이 시상식에서는 캣츠아이도 '베스트 뉴 아티스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K팝의 본상 후보 지명은 향후 K팝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더욱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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