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되는 작품 수가 줄어들고 있는 연예계에서 이광수는 영화, 드라마, 예능을 아우르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강한 이미지를 가진 이광수는 '런닝맨' 하차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 집중하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확장하고 있다. 그는 예능도 병행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있다.
이광수는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나혼자 프린스'에서 주인공을 맡아 관객과 만난다. '나혼자 프린스'는 톱스타가 매니저, 여권, 돈 없이 베트남에 홀로 남겨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로맨스이다. 이광수가 연기하는 강준우는 '아시아 프린스'라는 별명을 가진 인기 연예인으로, 젊은 배우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 속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매너리즘을 느끼는 인물이다. 이광수는 실제로 '아시아 프린스'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어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이광수는 예능을 통해 유머러스하고 허당기 있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이번 영화에서는 그의 예능 속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베트남 길거리에서 만난 바리스타 지망생 타오(황하 분)에게 돈을 구걸하고 빌붙는 모습은 관객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이광수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제 모습을 강준우 캐릭터에 입히면 관객들이 웃음에 좀 더 관대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김성훈 감독은 "(강준우 캐릭터가) 이광수의 기존 이미지와 닿아있는 부분이 있다. TV 예능의 연기를 스크린으로 가져왔다. '런닝맨' 이광수와 '나혼자 프린스' 강준우는 다른 인물이지만 보기에 불편하지 않았다면 이광수 배우가 훌륭하게 연기해준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광수는 영화 개봉 시기에 드라마로도 대중을 만난다. 5일부터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에서 그는 조각가와 살인자의 두 얼굴을 가진 안요한(도경수 분)의 VIP 고객 백도경 역을 맡았다. 백도경은 유력 국회의원의 아들로, 박태중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박태중의 탈옥으로 새롭게 판을 짜는 안요한을 협박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광수는 "백도경은 보고 있으면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안 좋아지는 사람처럼, 최대한 보는 분들이 불편하게 느끼도록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tvN 예능 '콩콩팡팡'을 통해 '인간 이광수'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절친한 배우 김우빈, 도경수와 떠난 멕시코 여행에서 티격태격 케미로 시청자들을 웃게 하고 있다. '동생들의 짓궂은 장난에 당하는 철부지 형 이광수의 모습은 그가 '예능쟁이'였음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이광수가 예능 '런닝맨'에서 하차할 당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런닝맨'은 그에게 11년간 해온 대표작이었고, 이광수는 프로그램의 주축이었다. '아시아 프린스'라는 별명도 '런닝맨' 덕분에 얻은 것이다. 이광수는 '런닝맨'을 떠난 이유로 교통사고 이후 재활 치료와 컨디션 난조를 언급했다. 그는 한 예능에서 "어느 순간부터 나한테 재밌는 걸 기대하는 사람들의 눈빛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광수는 '런닝맨' 하차 이후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더욱 강화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악연' 등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했다. 올해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악연'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더 존:버텨야 산다', '콩콩팥팥' 시리즈 등 시즌제로 운영되는 예능에도 출연하며 '런닝맨'으로 얻은 친근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광수에게 시즌제 예능은 '런닝맨'처럼 계속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배우로서 작품 활동에 필요한 시간 조절이 더 효율적이다. 그는 배우로서의 무게감과 예능인으로서의 친근함을 균형 있게 챙기고 있다. '런닝맨' 하차 이후 우려를 씻어내고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이광수의 확장성은 앞으로도 주목받을 만하다.



이전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