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린·혜인 복귀 소식 후 민지·다니엘·하니 복귀 통보
어도어 협의 없는 일방 통보 진정성 있나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소속사 어도어로 복귀한다고 알렸다. 해린 혜인은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전했고 민니 다니엘 하니는 어도어와 협의 없이 입장을 내 엇박자를 냈다. 사진은 지난 3월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왼쪽부터) 법원 출석 당시 모습. /더팩트 DB[더팩트 | 정병근 기자] 소속사 어도어를 무단 이탈했다가 법정 다툼에서 완벽하게 진 뉴진스가 복귀를 알리는 순간에도 혼란을 초래했다.
뉴진스(해린 혜인 민지 다니엘 하니)는 지난 12일 어도어로 복귀한다고 알렸다. 다만 방식엔 차이가 좀 있다. 해린과 혜인은 어도어와 대화를 거쳐 어도어를 통해 복귀를 알렸지만, 민지 다니엘 하니는 어도어와 협의 없이 복귀를 통보했다. 그것도 모자라 세 멤버는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서"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뉘앙스를 비췄다.
민지 다니엘 하니 세 명의 멤버가 복귀를 통보한 시점은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를 통해 공식적으로 복귀 소식을 전한 지 불과 3시간여 만이다. 정황상 세 멤버는 해린과 혜인 이후 급하게 논의를 거쳐 복귀를 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시간이 얼마나 흘렀다고 "어도어가 회신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복귀를 통보했는지 의문이다.
그렇다 보니 어도어는 "진의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입장을 내는 어도어도, 이를 지켜보는 팬들과 대중도 의아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세 멤버가 초래한 것. 지난해 11월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무려 1년을 넘게 버텼던 세 멤버는 이제 와서 뭐가 그렇게 급했을까. 심지어 "한 멤버는 현재 남극에 있다"면서.
트리거는 있다. 뉴진스는 법정 다툼에서 완벽하게 졌다. 지난달 30일 재판부는 어도어가 뉴진스의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의 다섯 멤버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유효확인의 소에서 양측 간 전속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며 어도어가 매니지먼트사로서 의무 위반을 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뉴진스 측의 주장은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게다가 뉴진스를 지지하던 팬들 반응도 예전 같지는 않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새로운 연예기획사를 설립했지만, 어도어 완전 승소 판결로 인해 남은 멤버들이 민 전 대표와 함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로 돌아간다고 알렸다. 그렇다 보니 남은 멤버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거의 없게 됐다.
복귀를 알리는 상황에서 해린과 혜인은 소속사와 협의를 거쳤지만, 다른 세 명은 그 순간까지도 어도어를 존중하지 않았다. 심지어 복귀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것을 넘어 마치 이미 모든 협의가 됐다는 것마냥 "앞으로도 진심을 다한 음악과 무대로 찾아뵙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민지 다니엘 하니의 진심은 지난 3월 어도어의 전속계약 유효확인의 소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자 주요 외신을 찾아가 말했던 "법원의 판결에 실망했으나 K팝 산업의 문제가 하룻밤 사이에 바뀔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데뷔 후 너무 많은 장애물과 간섭에 직면했다"는 것 아니었던가.
많은 이들이 당시 뉴진스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했고 여론은 어도어 쪽으로 상당히 기울었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끝까지 분쟁을 이어갈 것처럼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물론 지난달 어도어 완전 승소 판결 후 가치 판단과 생각이 달라졌을 수 있고 어도어 복귀를 결정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더 신중해야 했고 어도어와 충분한 대화를 거쳤어야 했다. 어도어도 모르는 일방적인 복귀 통보는 세 멤버가 스스로를 칭했던 혁명가의 마인드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닌지 의심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멤버들이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하면서 뉴진스 활동 재개의 길은 열렸고, 이는 분명 많은 팬들이 기뻐할 일이다. 다만 K팝 시스템을 비난해가며 본인들의 가치관만 앞세웠던 이들이 '기다리는 팬들을 생각해 복귀를 결정했다'거나, '앞으로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보답하겠다' 등의 말은 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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