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 보는 재미"…'문무', 사극명가 KBS의 다음 챕터 될까(종합)


18일 오후 2시 제작보고회 개최
"고증 자신 있어…좋은 작품 만들겠다"


배우 정웅인 김강우, 김영조 감독, 배우 이현욱 장혁 조성하(왼쪽부터)가 18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2 새 대하드라마 문무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KBS 배우 정웅인 김강우, 김영조 감독, 배우 이현욱 장혁 조성하(왼쪽부터)가 18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2 새 대하드라마 '문무'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KBS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사극 명가' KBS가 약 2년 만에 대하드라마 '문무'로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다. 신라의 위대한 통합 서사를 그린 이 작품에는 이현욱 장혁 김강우 등 연기파 배우들도 대거 합류했다. 탄탄한 소재와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력이 위기에 놓인 KBS 드라마를 구원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KBS2 새 대하드라마 '문무(文武)(극본 김리헌, 연출 김영조)' 제작보고회가 18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영조 감독과 배우 이현욱 장혁 김강우 정웅인 조성하가 참석해 첫 촬영을 앞둔 소감과 '문무'만의 매력을 강조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문무'는 약소국 신라가 강대국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당나라까지 넘어선 끝에 마침내 삼한을 하나로 묶은 위대한 통합의 서사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3월 종영한 '고려거란전쟁'의 뒤를 이을 대하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김영조 감독은 "고등학생 때 신라의 통일이 마치 안 좋은 것처럼 들었던 기억이 있어 처음에 이 작품 론칭에 반대했다"며 "하지만 작가님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신라의 통일은 연개소문이 쏘아 올린 폭죽처럼 일련의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반응하며 만들어진 결과였다"며 "당시 일본까지 총 다섯 나라가 생존을 걸고 싸우던 때였다. 지도자가 한 번 잘못 판단해도 나라가 망할 수 있던 상황이었는데 이는 지금 우리 현실과도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리더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는지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연출을 맡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4개국이 펼치는 정치 싸움이기도 하고 작은 신라가 어떻게 당나라와 맞서 싸울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담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이현욱이 문무에서 냉철한 승부사 김법민 역으로 극을 이끈다. /KBS 배우 이현욱이 '문무'에서 냉철한 승부사 김법민 역으로 극을 이끈다. /KBS

이현욱은 백성과 나라를 위해서라면 치욕조차 기꺼이 삼킬 줄 아는 냉철한 승부사 김법민 역을 맡는다. 그는 "'원경'에 이어 또 사극을 하게 됐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배운 것도 많고 개인적으로 성장한 부분도 있어서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첫 대하드라마다 보니 역사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아마 작품이 끝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KBS가 갖고 있는 장점과 시대가 변화하면서 생기는 새로움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혁은 고구려가 낳은 전쟁의 신이자 냉혹한 독재자인 연개소문으로 분한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던 연개소문과는 조금 다른 캐릭터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며 "완전히 다른 인물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KBS가 좋은 기회를 줘서 깊이 고민하며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강우는 신라 최초의 진골 출신 왕이자 김법민의 아버지인 김춘추 역을 연기한다. 김강우는 "기존 대하사극은 좀 무겁고 주제 의식이 강한 경우가 많았는데 '문무'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생동감 있게 살아 있는 느낌이었다. 마치 무협지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웅인은 신라 조정의 숨겨진 실력자이자 뼛속까지 냉정한 현실주의자 김진주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정웅인은 "김진주는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굉장히 현실주의적인 인물이다"라며 "후반부에는 여기 계신 분들이 모두 사망한다. 그리고 저 혼자 문무를 끝까지 괴롭힌다.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배우 정웅인 김강우 이현욱 장혁 조성하(왼쪽부터)가 출연하는 문무는 오는 2026년 하반기에 방송될 예정이다. /KBS 배우 정웅인 김강우 이현욱 장혁 조성하(왼쪽부터)가 출연하는 '문무'는 오는 2026년 하반기에 방송될 예정이다. /KBS

조성하는 고구려의 수많은 전투에서 공을 세운 전쟁 영웅 고건무 역으로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조성하는 "고건무는 위로는 당나라, 아래로는 신라와 백제 속에서 중간에 낀 왕이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깊은 고뇌가 있었을 것"이라며 "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인물인 만큼 그 복잡한 내면을 잘 담고 싶다"고 전했다.

'문무'는 '태조 왕건' '근초고왕' '태종 이방원' '고려거란전쟁' 등 꾸준히 사랑받은 KBS 대하사극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특히 사극에서 가장 중요한 고증의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감독은 "국회도서관에 다니며 공부하고 있다. 연출가가 단순히 연출만 하는 게 아니라 전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몰라서 왜곡이 생길까 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 자문 교수단도 탄탄히 꾸렸다. 역사 왜곡은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난 후 시험을 봐도 될 정도로 객관성을 유지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4개 나라가 등장하다 보니 대본 작업이 정말 어렵다. 진짜 우여곡절 끝에 진행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제 전략은 배우다. 최선을 다해 좋은 배우를 캐스팅했고 최고의 연기를 뒷받침해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무'는 곧 첫 촬영을 시작한 뒤 오는 2026년 하반기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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