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NOT CUTE ANYMORE' 발매
정체성 이어가며 새로운 매력까지
"변화를 보고 멋있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아일릿이 24일 싱글 1집 'NOT CUTE ANYMORE'를 발매했다. '더이상 귀엽지 않다'고 선언하는 앨범으로 아일릿은 정체성을 굳건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매력까지 담았다. /빌리프랩[더팩트 | 정병근 기자] 걸그룹 아일릿(ILLIT)은 지난해 데뷔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동시에 외부 요인으로 인해 힘든 시기도 보냈다. 그럼에도 묵묵히 본인들의 음악을 했고 정체성을 구축해나감과 동시에 국내외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혔다. 신곡 퍼포먼스에서 멤버들은 무표정하지만 오히려 더 큰 성장과 이야기를 전한다.
아일릿(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은 24일 싱글 1집 'NOT CUTE ANYMORE(낫 큐트 애니모어)'를 발매했다. 신보는 제목처럼 '더이상 귀엽지 않다'고 선언하는 앨범이다. 이는 '세상이 만든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겠다'는 포부를 재치 있게 표현한 제목이다. 아일릿은 그 포부에 걸맞게 이전과는 다른 매력을 드러내고 무표정이 이를 함축한다.
아일릿은 지난해 데뷔곡 'Magnetic(마그네틱)'으로 곧바로 음원차트 1위를 찍었다. 잠깐도 아니고 멜론 일간차트 19회 1위다. 이 곡은 무려 600일 넘게 톱100에 위치해 있을 정도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가장 축하받을 시기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콘셉트 표절을 주장하며 아일릿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민 전 대표 측이 주장한 표절 의혹은 그와 하이브의 소송과 함께 법적 공방으로도 이어졌는데, 최근 재판부가 표절 의혹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깔끔하게 일단락됐다. 다만 당시의 아일릿은 대중적인 인기는 끌었지만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팬덤도 약했고 여론이 민희진 전 대표를 옹호했던 상황이라 속수무책으로 고초를 겪어야 했다.
데뷔 때의 기세는 한풀 꺾일 수밖에 없었지만, 아일릿은 'Cherish(My Love)(체리시(마이 러브)'로 인기를 이어갔고 일본에서 발표한 'Almond Chocolate(아몬드 초콜릿)'이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등 본인들만의 길을 갔다. 전작인 미니 3집 'bomb(밤)' 타이틀곡 '빌려온 고양이 (Do the Dance. 두 더 댄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진짜 나', '너와의 상호작용' 등의 서사는 사실 다른 그룹들에게서도 엇비슷한 형태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아일릿은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재와 접근법에서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내고 여기에 본인들만의 통통 튀는 에너지를 더해 다른 그룹과 차별화했다. 그러면서 팬덤도 점점 쌓이기 시작했고 풀죽었던 기세도 서서히 되살아났다.
여기에 아일릿의 억울함을 풀어줄 일들도 생겼다. 재판부가 표절이라는 민 전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더해, 빌리프랩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4차 변론에서 민 전 대표와 측근들이 아일릿 공격 방법으로 음원사재기 프레임과 아일릿 표절의혹을 논의했다는 카톡 대화 등을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NOT CUTE ANYMORE'는 레게 리듬 기반의 팝 장르로 '마냥 귀엽게만 보이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처럼 아일릿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은 뮤직비디오 장면. /빌리프랩그런 이유로 아일릿이 지난 24일 발표한 싱글 1집 'NOT CUTE ANYMORE'는 컴백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홀가분하게 도약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가 왔다.
아일릿은 싱글과 동명의 타이틀곡 'NOT CUTE ANYMORE'에서 귀여운 매력 외에도 내 안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고, 수록곡 'NOT ME(낫 미)'에서는 누구도 나를 규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세상이 바라보는 나'와 '내가 바라보는 나'의 간극에서 '진짜 나'를 외치는 모습이 억지스러운 프레임에 갇힌 채 본인들을 증명해야했던 아일릿의 현실과 닮았다.
'NOT CUTE ANYMORE'는 레게 리듬 기반의 팝 장르로 '마냥 귀엽게만 보이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처럼 아일릿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미니멀한 사운드는 속 상대방에게 이야기하듯 부르는 아일릿의 순수한 보컬과 독특한 멜로디 라인이 귀를 사로잡는다. 힘을 뺐지만 오히려 더 단단한 성숙한 면모와 음악적 외연의 확장이 다 담겼다.
"콘셉트 노래 퍼포먼스 모두 파격적이라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기존에 선보였던 밝고 통통 튀는 음악이나 콘셉트와는 다른 부분이 많다. 'NOT CUTE'한 저희의 변화를 보고 멋있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잘 모르고 있던 아일릿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기대된다"는 멤버들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퍼포먼스도 깜찍 발랄했던 이전과 결이 다르다. 무표정과 절제된 동작으로 대표되는 퍼포먼스는 한마디로 도도하다. 멤버들이 "이번 퍼포먼스의 핵심은 무표정"이라고 말할 정도로 시크하고 쿨하다. 그런 무드가 이어지다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펼칠 때 잠깐 미소를 띠는 표정 연기가 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든다.
'귀엽지 않다'고 선언하는 것 자체가 귀엽고, 줄곧 귀여움을 거부하지만 결국 모든 행동 속에 자연스럽게 귀여움이 흘러나오는 것이 이 곡의 가장 큰 매력이다. 정체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매력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아일릿만의 방식이고 이는 성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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