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임영웅, '영웅시대'와 함께한 '대체불가' 존재감


팬덤·공연·산업 구조까지 바꾼 '현상형 아티스트' 우뚝
국내 음악 생태계 '팬덤 소비' 넘어 '직접 참여'로 진화


영웅은 기존 스타의 개념을 확장한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소비의 대상이 아닌, 팬과 함께 성장하며 시대적 가치와 감정을 공유하는 플랫폼형 가수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물고기뮤직 영웅은 기존 스타의 개념을 확장한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소비의 대상이 아닌, 팬과 함께 성장하며 시대적 가치와 감정을 공유하는 플랫폼형 가수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물고기뮤직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요계에서 한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는 흔하지 않다. 대중적 인기와 문화적 파급력, 그리고 감정선을 장악하는 영향력이 함께 작동해야만 '시대의 얼굴'이라는 타이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현재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가장 확실한 이름은 임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임영웅의 성장 과정은 단순한 인기의 확장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그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 알려졌지만, 이후 행보는 기존 스타 시스템과 확실히 결이 다르다. 소속사나 거대 기획사 중심 구조가 아닌, 팬덤과 디지털 콘텐츠를 기반으로 독자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식 CD 발매조차 없이 음원과 공연, 영상 콘텐츠만으로 막대한 시장을 형성한 사례는 기존 K-POP 산업에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음원·앨범 판매가 곧 스타의 지표'라는 통념을 깨뜨린 이 전환은, 임영웅을 '퍼스트 펭귄'(선구자 정신)으로 부르는 이유이자 현상적 가치로 평가할 수 있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는 매 회차 전석,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 산업 구조를 사실상 재편했다. 사진은 임영웅 아임히어로 2025 콘서트 한 장면. /물고기 뮤직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는 매 회차 전석,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 산업 구조를 사실상 재편했다. 사진은 임영웅 '아임히어로 2025' 콘서트 한 장면. /물고기 뮤직

새로움과 도전 추구하는 '퍼스트 펭귄' 역할, 그 중심 '우뚝'

임영웅의 존재감이 가장 돋보이는 지점은 다름아닌 공연 시장이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는 매 회차 전석,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 산업 구조를 사실상 재편했다. 새해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질 서울 앙코르 무대도 최근 예매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매진을 기록했다.

관객 만족도와 팬 서비스를 고려한 운영, 무대 연출의 완성도, 감정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설계한 스토리텔링 공연은 기존 대중가요 콘서트에 없었던 새로운 지점을 열었다. 단순히 무대를 꾸미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공연을 '경험'하게 만드는 이런 방식은 임영웅 공연이 '하나의 브랜드'로 소비되게 한 이유가 됐다.

팬덤 '영웅시대'는 일반 팬심 구조와 확실히 결을 달리한다. 이들은 기부, 봉사, 지역 사회 활동 등 선한 영향력 확산의 주체로 기능한다. 이는 임영웅의 태도와 철학이 팬덤 문화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말보다 실천을 앞세우는 그의 행보는 팬덤을 소비 집단이 아닌 사회적 참여 집단으로 변화시켰다. 국내 팬덤 문화가 소비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임영웅은 소속사나 거대 기획사 중심 구조가 아닌, 팬덤과 디지털 콘텐츠를 기반으로 독자 생태계를 구축했다. 사진은 인천 송도컨벤시아 콘서트 당시. /강일홍 기자 임영웅은 소속사나 거대 기획사 중심 구조가 아닌, 팬덤과 디지털 콘텐츠를 기반으로 독자 생태계를 구축했다. 사진은 인천 송도컨벤시아 콘서트 당시. /강일홍 기자

팬과 함께 성장 '시대적 가치 & 감정 공유' 플랫폼형 가수

음악적 평가에서는 더욱 도드라진다. 나훈아가 보릿고개 이후 대중의 고달픈 삶을 위로하고 추억하는 한국 대중가요의 정서를 상징했다면, 임영웅은 이 정서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청취층을 형성하고 힐링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의 보컬은 과잉된 기교가 아니라 기억에 남는 정제된 감정선과 서정성을 품고 있다.

장르 또한 트로트에 국한되지 않는다. 발라드, 포크, 클래식 기반 편곡 등을 넘나드는 음악적 확장성은 '임영웅식 장르'라는 표현을 가능하게 했다. 클래식연주자, 평론가, 전문 세션, 작곡가, 동료가수 등 전문가들이 본 임영웅에 대한 음악적 평가에서도 그의 남다른 존재감은 확인된다.

콘서트 아임히어로가 관람객이 공연을 경험하게 만드는 방식은 임영웅 공연을 하나의 브랜드로 소비되게 한 이유가 됐다. 사진은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 공연 당시 팬덤 활동 모습. /강일홍 기자 콘서트 '아임히어로'가 관람객이 공연을 '경험'하게 만드는 방식은 임영웅 공연을 '하나의 브랜드'로 소비되게 한 이유가 됐다. 사진은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 공연 당시 팬덤 활동 모습. /강일홍 기자

대한민국 가요사 관통 '국민 가수'의 자리 실질적으로 계승

확실히 임영웅은 기존 스타의 개념을 확장한 아티스트다. 소비의 대상이 아닌, 팬과 함께 성장하며 시대적 가치와 감정을 공유하는 플랫폼형 가수라는 데에도 이견이 없다. 나훈아가 한 시대의 정서를 구축했다면, 임영웅은 그 정서를 현재형으로 재구성해 국민적 서사로 확장했다. 그의 존재가 갖는 의미는 지금 한국 가요계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신호다.

콘서트 문화의 혁신과 배려, 팬덤의 선한 영향력과 기부 문화 확산, 매회 전석 전회 매진의 명성과 흥행 등 임영웅이 K-POP 산업에 끼친 영향은 막대하다. 여기에 말보다 인연과 실천을 중시하는 소신과 의리, 뛰어난 공감력,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 축구열정과 유튜브활동까지 한동안 그 누구도 임영웅의 행보와 성과를 뛰어넘기 어렵다는 점에 토를 달기 어렵다.

이처럼 임영웅은 우리 가요사를 관통하는 '국민 가수'의 자리를 실질적으로 계승한 아티스트로 우뚝 서 있다. 이제 질문은 하나로 좁혀진다. 앞으로 그의 위상과 존재감은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 물론 지금까지의 흐름이 그 답을 예고한다. 임영웅은 이미 하나의 현상을 넘어 시스템이 됐다. 새로움과 도전을 추구하는 '퍼스트 펭귄', 그 변화의 중심에는 여전히 한 사람, 임영웅이 서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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