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과의 갈등과 관련해 오해를 해소했다고 주장했으나, 전 매니저들은 이를 반박하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박나래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전 매니저들과의 대면을 통해 오해와 불신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 매니저들은 9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박나래와의 대화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사과를 받지 못했고 양측 간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가 '한 달 동안 많이 참지 않았냐. 이제 못 하겠다'고 하자 박나래가 '그러면 소송하자'고 말했다"며 박나래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이들은 박나래가 입장문을 발표하기 위해 대면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여론을 바꾸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이 3일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박나래로부터 특수상해, 폭언, 대리 처방, 직장 내 괴롭힘 등을 겪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5일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박나래를 특수상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하고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했다.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나래는 입장문에서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방송 활동 중단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11월 초 가족처럼 지냈던 매니저 두 분이 갑작스레 퇴사했고, 최근까지 당사자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였다"고 말했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와의 대화에서 사과를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박나래가 소송을 언급한 점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내려고 나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박나래의 의도를 의심했다.

박나래는 불법 의료 시술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의사 면허가 없는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이 모 씨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박나래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박나래와 전 매니저 간의 갈등은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으며,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박나래의 방송 활동 중단과 관련된 이번 사건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