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1000원 햄버거' 영철버거 창업자 별세... 향년 58세


고려대 명물 '영철버거'의 창립자 이영철 씨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58세. 고인은 지난해부터 폐암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고려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6시 30분이다.

이영철 씨는 2000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에서 손수레 노점상으로 '영철버거'를 창업하였다. 당시 1000원짜리 저가 햄버거로 주목받으며 고려대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그는 가게와 체인점을 운영하게 되었다. 하지만 고려대 앞 상권의 상징이었던 영철버거는 2015년 경영난으로 폐업하게 되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었고, 다시 재기하게 되었다.

영철버거의 재기 과정에서 목표 금액은 800만원이었으나,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동참하면서 하루 만에 2000만원을 돌파하였다. 한 달 동안 총 2579명이 참여해 총 6811만5000원이 모였다. 고려대 학생들이 영철버거를 위해 모금을 펼친 배경에는 이 씨가 매년 2000만원씩 '영철 장학금'을 기탁한 사실이 있다. 또한, 학교 축제 때 무료로 햄버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철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초등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 그는 10살부터 중국집, 군복공장, 막노동판 등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2000년경, 신용불량자라는 신분으로 단돈 2만2000원만 가진 상황에서 고려대 앞에서 손수레를 놓고 1000원짜리 버거를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미국식 핫도그빵 사이에 고기볶음과 양배추, 소스를 넣은 버거는 학생들의 허기를 채우며 명물로 자리 잡았다.

2005년쯤에는 가맹점이 40개까지 늘어나 '성공 신화'로 불리기도 하였다. 이 씨는 버거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를 등심으로 바꿨을 때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양배추와 청양고추 가격이 상승해 버거 하나를 팔면 적자가 200원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유지하였다.

2004년부터는 학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고려대에 매년 2000만원을 기부하여 '영철 장학금'을 지급하였다. 정기 고연전이 열릴 때마다 영철버거 수천 개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하였다.

2009년에는 인근에 비슷한 가격대의 다양한 먹거리 가게가 들어서면서 영철버거도 메뉴 고급화 등을 시도하였으나 결국 재정난에 직면하게 되었다. 2015년에는 폐업에 이르렀다. 이후 고려대 학생들은 '영철버거 살리기'에 돌입하였다. 당시 '영철버거 크라우드펀딩'에 총 2579명의 고대생이 참가하였다. 당초 목표 금액은 800만원이었으나, 하루 만에 2000만원을 모금하였고 한 달 동안 6811만5000원이 모였다. 이 자금은 이 씨에게 전달되어 가게 보증금 등 영철버거 부활의 종잣돈으로 사용되었다.

이영철 씨의 부고 소식이 알려진 후, 고려대 동문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 영어교육과 출신 KBS 아나운서 최승돈을 비롯한 동문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이영철 씨는 고려대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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